마네에서 바스키아까지 예술가의 옷 (보헤미안의 망토부터 워홀의 터틀넥까지 예술가는 어떤 옷을 입고 그리고 상상하는가)

마네에서 바스키아까지 예술가의 옷 (보헤미안의 망토부터 워홀의 터틀넥까지 예술가는 어떤 옷을 입고 그리고 상상하는가)

$22.00
Description
예술가는 무엇으로 기억되는가?
작품인가, 이름인가, 혹은 이미지인가
오늘날 예술가는 더 이상 작품으로만 기억되지 않는다. 사진 속 모습, 미디어를 통해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외양과 이미지가 예술가의 정체성을 구성한다. 이 책은 “예술가는 어떻게 자신을 입어왔는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예술과 대중문화, 패션과 권력의 관계를 탐색한다. 나아가 가장 일상적 매개인 ‘옷’을 통해 예술가의 정체성과 사유, 예술 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며, 옷을 단순한 장식이나 외양이 아닌 예술가가 세계를 향해 자신을 드러내는 하나의 예술적 언어로 바라본다.
이 책은 ‘옷’을 개인의 취향이나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가가 스스로를 연출하며 사회적 위치를 구축하는 미디어적 장치로 해석한다. 19세기 말 사진과 인쇄 매체의 확산으로 예술가의 얼굴과 옷차림이 대중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현대에 이르러 예술가가 브랜드이자 셀러브리티, 문화적 아이콘으로 소비되는 과정까지 추적하며 이미지가 어떻게 권력이 되고 외양이 어떻게 정체성을 생산하는지 살펴본다. 특히 예술가의 옷이 계급과 성별, 이념과 예술관을 드러내는 시각적 전략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이 책은 예술을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예술가를 ‘입혀서’ 읽어내는 시도이기도 하다. 가장 물리적이고 시각적 표면인 옷을 통해 예술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세계를 꿈꾸었는지를 보다 생생하게 마주하게 한다. 우리가 소비해 온 예술가 이미지의 뒤편을 들춰내며, 예술과 패션, 미디어와 권력이 얽혀 있는 오늘날의 문화 지형을 사유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예술과 패션, 시각문화와 정체성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는 예술을 이해하는 또 다른 관점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예민희

섬유를전공하고패션및복식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섬유패션기업에서소재트렌드를분석하며,사회의다양한현상과맞닿아있는섬유와옷의이야기에관심을갖게되었다.일상에서가장가까이에있는옷을따라가다보니,직물한올한올에새겨진전쟁과약탈,노예와외교의역사에자연스럽게이끌렸고,그속에담긴인간의욕망과패션의역사로관심이확장되었다.이렇게한편의서사처럼이어지는옷의이야기를탐구하는일은지금도여전히즐거운작업이다.
현재대학교에서패션과예술전략,패션과문화,패션소재를강의하고있다.패션브랜드의예술전략과패션투어리즘,패션박물관,그리고옷감에담긴문화적의미를연구하며,섬유와패션이삶과만나는지점에서인간과사회를읽어내는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는《유행과전통사이,서울패션이야기》(공저)가있다.

목차

차례

들어가기전에
프롤로그_예술가의옷,또하나의언어

1장옷을그리는예술가
1권위와품격의옷을그린르네상스시대의화가들
2옷의뉘앙스를그린화가들
깃털의두얼굴을그린_앙리마티스
모자를그린_에드가드가
취향의언어와구별짓기_제임스티소
가난한여자의옷_에두아르마네
‘오리엔탈리즘’패션을담은화가들
순수낙원에서문명을입은여성들_폴고갱
이상화된여성과아르누보스타일_알폰스무하
밤의도시와욕망의옷_앙리드툴루즈로트렉


2장몸위의언어:예술가가입은철학
1아방가르드예술가들의옷장
몸을해방시킨헐렁한튜닉의미학_빈분리파의구스타프클림트
수트로선언한미래정치_이탈리아미래주의
사회주의이념을담은노동복_러시아구성주의
낚시조끼와낡은펠트모자를쓴_요셉보이스

2예술가의남자옷과여자옷
여자옷을입은남자_마르셀뒤샹
로즈셀라비의이미지를재현한_야스마사모리무라
수트속또다른젠더_젠더의경계를비튼여성예술가들
옷으로정체성의허구를탐구한_신디셔먼
무심한복장의_사라루카스

3고백,상처와아픔의옷
트라우마와치유의언어_루이즈부르주아
옷으로쓰는고백_트레이시에민

4사회구성속우리의옷
인종차별의충격을입은옷_닉케이브
아프리카민족주의적구조에도전하는_라일애쉬톤해리스
수트의아이러니괴짜듀오_길버트와조지


3장예술가는스타일아이콘
1예술가의옷:권위와자유사이
자화상속귀족적옷차림의화가들
낭만적파리지앵_보헤미안의빵모자와검은망토
스모크를입은노동하는예술가_빈센트반고흐
악동기질의댄디스트_제임스애벗맥닐휘슬러
우아한복장의가족_이삭그뤼네발트와시그리드예르텐

2현대의패셔니스타예술가들
스트라이프셔츠의파리지앵_파블로피카소
기괴함을입은초현실적댄디_살바도르달리
워홀룩을창조한_앤디워홀
욕망을감싼도트의갑옷_쿠사마야요이
고통을승화한라틴아메리카스타일_프리다칼로
미국모던패셔니스타_조지아오키프
과장된남성성을파는수트차림의장사꾼_제프쿤스
비판이담긴스트리트스타일_장미셸바스키아
영국적위트가깃든스타일의대가_데이비드호크니


4장최고의파트너:예술과패션
1미술관에들어간패션디자이너
2패션을창조하는예술가

에필로그
참고문헌
인물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미술사,복식사,문화사의교차점에서
예술가를이해하는가장사적인방식

이책은회화와조각,퍼포먼스의이면에서오랫동안주변부에머물렀던예술가의외양과복식을중심으로,미술사·복식사·문화사가만나는지점에서예술가의정체성과예술의사회적의미를읽어낸다.여기서옷은단순한개념이아니라흔적이다.몸위에남겨진시간의자국이며,선택과망설임,타협과저항이축적된기록이다.예술가들은서로다른옷을입었지만,그옷들은공통적으로“나는이렇게살고자했다”라는말없는선언처럼남아있다.
왜어떤예술가는눈에띄는옷으로자신을드러냈을까.왜어떤이는끝까지단순한복식을고수했을까.‘예술가의옷’을따라가다보면그답또한자연스럽게드러난다.

‘1장옷을그리는예술가’에서는
르네상스시대부터19세기에이르기까지회화속에재현된‘옷’을살펴본다.화가들이초상화속에서권위와품격을담아낸이상화된복식표현에서출발해,산업화와도시화가진행된19세기를지나며옷이점차주체적인의미를획득하고모더니즘의언어로변화해가는흐름을조망한다.
앙리마티스,에드가드가,제임스티소,에두아르마네,클로드모네,폴고갱,알폰스무하,앙리드툴르즈로트렉의삶과작품을통해이들이옷을어떻게재현하고해석했는지,그안에담긴문화적·서사적의미를함께읽어낸다.

‘2장몸의언어:예술가가입은철학’에서는
예술가의몸을하나의캔버스처럼활용해옷을통해정치적실천과이념,젠더수행,개인적고백과집단적기억,의례적상징등다양한메시지를담아낸사례들을조명한다.단순히매혹적인이미지를연출하는차원을넘어,신념과행동을실천하는‘입는예술가의옷’에주목한다.
구스타프클림트,프란체스코칸줄로,류보프포포바,바르바라스테파노바,요셉보이스,마르셀뒤샹,야스마사모리무라,신디셔먼,사라루카스,루이즈부르주아,트레이시에민,닉케이브,라일애쉬톤해리스,길버트프로에시,조지패스모어외에도많은예술가들의실험을출발점으로삼아,사회변화를촉발하기위한정치적실천의도구로서의옷,젠더수행을실험하는옷,개인의기억과상처를증언하는옷,통념과관습을전복적으로드러내는옷에이르기까지다양한방식으로옷의예술적가능성을확장한예술가들을살펴본다.

‘3장예술가는스타일아이콘’에서는
자기이미지연출을통해시대의스타일아이콘이된예술가들의옷차림을다룬다.독창적인스타일로매스미디어의주목을받으며하나의강렬한이미지로각인된이들은예술계와대중문화속에서끊임없이회자되는존재들이다.예술적·철학적요소를품고있으면서도시대적유행과결합된미적이미지로기억되는예술가의옷을중심으로조망한다.
알브레히트뒤러,귀스타브쿠르베,아메데오모딜리아니,빈센트반고흐,제임스애벗맥닐휘슬러,파블로피카소,살바도르달리,앤디워홀,쿠사마야요이,프리다칼로,조지아오키프,제프쿤스,장미셸바스키아,데이비드호크니등시대를대표하는스타일아이콘들의발자취를따라가며,그들이어떻게셀러브리티이자문화적상징으로자리잡았는지살펴본다.

‘4장최고의파트너:예술과패션’에서는
한때‘저급예술’로치부되던패션과고급예술이오늘날어떤방식으로긴밀한파트너십을구축하고있는지,그경계에서탄생하는새로운가능성을탐색한다.특히‘미술관에들어간패션디자이너’와‘패션을창조하는예술가’를중심으로,서로의권위를강화하고영향력을확장해가는예술과패션의새로운관계를조명한다.


몸위에새겨진가장직관적인기호,
옷으로읽는예술가의정체성과세계관

이책은예술가의옷을단순히‘보여주기위한외양’이아니라‘존재를드러내는방식’으로읽는다.서로다른시대와지역,예술관을지닌예술가들의옷차림을따라가며복식이어떻게예술가의삶과작업,정치적·사회적태도를시각적으로구현해왔는지를탐구한다.
역사적으로예술가의옷은늘선택의결과였다.제도권예술가들이토가와같은고전적복식을통해권위와이상을시각화했다면,보헤미안과아방가르드예술가들은규범을거부하는옷차림으로예술과삶의경계를허물고자했다.러시아미래주의예술가들처럼스스로를‘살아있는예술작품’으로만들고자한이들에게옷은작품이전에실천그자체였다.
20세기에들어서며예술가의이미지는사진과잡지,전시를통해대중적으로소비되기시작했고,옷은예술가를기억하게만드는강력한시각적기호가되었다.프리다칼로,앤디워홀,조지아오키프,장미셸바스키아,데이비드호크니,제프쿤스에이르기까지,각기다른예술가들은옷을통해고통과정체성,저항과유머,권력과자본과의관계를드러냈다.이들의옷은작품에종속된부차적요소가아니라,예술세계를확장하는또하나의매체였다.
현대에이르러패션은미술관과박물관이라는제도적공간안으로들어오며예술과더욱긴밀한관계를맺는다.패션디자이너는전시의주체이자큐레이터로활동하고,예술가는패션브랜드와협업하거나직접패션을창조하는존재가된다.이과정에서예술과패션은서로의권위를강화하며새로운담론의장을만들어간다.

예술가는왜그렇게입었는가,그리고그옷은무엇을말하는가.이책은예술가의옷을통해그들의예술뿐아니라삶의태도,사회적위치,그리고꿈꾸었던세계까지함께읽어내고자한다.옷은예술가가세계와만나는가장가까운표면이자가장솔직한언어이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