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일곱 소녀 글라라

서른일곱 소녀 글라라

$12.62
Description
저자의 다양한 수필을 만날 수 있다. 독자는 그 속에서 개인의 삶을 넘어, 자신과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저자

박오선

1954년서울에서태어나
30년동안교직생활을했습니다.
과년한지적장애인딸을둔부모로서
딸의부족하고없어보이는것만집착하며
채우려고무수한시간을보냈습니다.

이제딸의다른모습을보니
사랑스러운마음이생겼습니다.
그래서딸과만들었던시간들을적어보았습니다.
더많은시간이지나면
모든것이협력해서선을이루시는분께서
저의부족한부분을
우리딸이채우게해주실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차

들어가는말_004

01우리딸_010
02위로_018
03충주호_026
04티니쉬이야기_040
05훌라후프_046
06서울숲_052
07휠체어엄마_064
08길가에앉아서_070
09106동엄마_080
10그것만이내세상_092
11영광부_104
12엘엄마_114
13소망_120
14선물_126
15안토니오가우디_136
16레슬러_138
17미용실에서_146
18암살_152
19줄넘기도전_162
20하늘길걷기_168
21힐러리클린턴_183

마치면서_192

출판사 서평

저는지금딸을사랑합니다.
다른이들은처음부터사랑해주었겠지요.
참감사한일이지요.
저는이제까지사랑하지못하고
훈육주임같은마음만있었던것같아요.
앞도보지않고옆도보지않고
오직딸의부족한점만바라보았던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할수록많이부끄럽습니다.

그런시간속에서우리딸을
제등에달린큰짐이라고생각했습니다.
앞으로는우리딸이제등에날개가되어
함께날아갈수있기를간절히소망합니다.

예전에들었던이야기가생각납니다.
옛날에한스승님이계셨습니다.
어느날몽둥이를가지고나오며제자들에게질문하셨답니다.
“무엇이보이느냐?몽둥이가보인다고하면한대맞을것이다.
몽둥이가보이지않는다고해도맞을것이다.”

첫번째제자에게무엇이보이느냐고물었습니다.
제자는“몽둥이가보입니다”라고대답하여한대맞았습니다.

두번째제자에게도무엇이보이느냐고물었습니다.
제자는보이지않는다고대답해서한대맞았지요.

세번째제자는좀더비판적인대답을했습니다.
“스승님은지금억지를부리십니다.몽둥이를들고계시면서
보인다고해도안되고보이지않는다고해도안된다니
억지를부리시는것아닙니까”라고대답하고한대맞았습니다.

다음제자는미소지으며“스승님,시원합니다”라고대답했답니다.
비로소스승님은몽둥이를내려놓으며말씀하셨답니다.
“눈에보이는것에만집착하지말고
보이지않는것도살피는마음을가져라.”

저는딸의부족하고없어보이는것만집착하며
채워보려고무수한시간을보냈습니다.
이제딸의다른모습을보니사랑스러운마음이생겼습니다.
그래서딸과만들었던시간들을적어보았습니다.
이런것까지드러내도될까걱정스럽기도했습니다.
하지만제마음이편안한데무슨문제가되겠습니까.

이제껏저는의도적으로
누군가에게보여주는글을써본적이없습니다.
이렇게써도되는지,이런말을사용해도되는지
정말힘이드는작업이었습니다.
그때마다호박벌을생각하고용기를냈습니다.
호박벌은과학적인잣대로보면
절대로날수없는몸의구조를갖고있다고합니다.

머리와가슴배로구성된몸의무게에비해
너무작은날개를갖고있기에날수없음에도불구하고
무수히날갯짓을하여서날게되었다고하지요.
호박벌은자신이날수있는지없는지에는전혀관심이없으며
오직꿀을향한일념으로날고있는것이지요.
그런호박벌을생각하며글을썼습니다.

호박벌은꿀을향한기적의비행을하고
저는딸을사랑하는마음을담은책으로기적을만들고자합니다.
그때는몰랐으나지나고보니
모든것이사랑의다른모습이었던것같기도합니다.
앞으로는더많이사랑하면서살아야겠습니다.

<들어가는말>중에서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