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치차오 (문명과 유학에 얽힌 애증의 서사)

량치차오 (문명과 유학에 얽힌 애증의 서사)

$15.20
저자

이혜경

지은이이혜경
서울대학교독어독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교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과정(동양철학전공)을수료,일본교토대학중국철학사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천하관과근대화론:양계초를중심으로(2002)를지었으며,역사속에살아있는중국사상(2003)과송명유학사상사(2005)를번역했다.현재인천대와산업대에서강의하고있다.

목차

중국철학해석과비판총서를발간하며
일러두기

서론:량치차오그사람과시대
1.문명시대의중국대표
2.격동에몸을맡기다
3.동아시아근대의전형
4.버러야할것,지켜야할것,배워야할것

제1부문명을향하여

제1장영국벤치마킹하기
1.'문명'은강한것
2.성공의모델
3.그욕망까지욕망하다
4.문명의두얼굴·미봉된갈등

제2장새로운윤리
1.정치와윤리
2.목적론적윤리론의수입
3.공적영역의극대화와유학의몰락
4.공리주의와도덕주의

제3장민족과국민,문화와문명
1.두방향의쇄신을요구하는민족국가
2.문명과국가
3.민족과문화
4.중화주의와민족주의

제2부문명을넘어서

제4장흔들림,균열
1.야만과문명의경계에서
2.실제가치감과공덕사이의균열
3.신민과수기·치인
4.문명은무엇을가져다주었는가?

제5장문명에대한재고
1.물질문명의파산
2.유학다시평가하기
3.대동살려내기
4.오리엔탈리즘,옥시덴탈리즘

제6장유학의장래
1.유학의도덕주의
2.유학과공동체주의
3.유학과법치주의
4.다원주의안의유학

마무리
1.전통그리고문명과건강한관계
2.곁다리
3.읽으면좋을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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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량치차오(梁啓超,1873~1929)는중국근대계몽사상계의간판스타이다.1900년을전후한격동의중국,후스(胡適),루쉰(魯迅),천두슈(陳獨秀),마오쩌뚱(毛澤東)과같은훗날의거물들을포함해대다수의중국청소년들은량치차오의눈을통해달라진세상을보고량치차오의입을통해새로운길을더듬어나갔다.
같은시기중국보다더절망적인상황에서신음하며민족을위해떨쳐일어났던조선의수많은지식인들역시량치차오의열렬한독자들이었다.그시기조선에서발행된거의모든계몽잡지에량치차오의글은빠지지않고실렸다.신채호(申采浩),박은식(朴殷植),현채(玄采),장지연(張志淵)등조선의정신적지도자들에게도량치차오는어두운망망대해에서빛을밝혀주는등대와같은존재였다.
이번에태학사에서나온?량치차오:문명과애증에얽힌애증의서사?는이러한량치차오의삶과사상을체계적으로정리,그가처한격동기에그는어떻게생각하고처신하였는지를우리들에게보여준다.
동아시아근대를국가주의와도덕주의의결합으로특징짓는다면,량치차오는그근대의전형을자신의일생을통해만들어낸사람이다.그가형성한중국의근대상,나아가미래상은,중국의현대,그리고이웃인일본,한국에서그닮은꼴을쉽게발견할수있는전형이되었다.우리가량치차오에게주목해야하는가장큰이유는거기에있을것이다.
제국주의의위협속에서착수한근대화는국가주의라는집단주의가어떤이념보다도우월한지위를차지하며영향력을행사하는결과를낳았다.그안에서자유라든지평등,권리등의해방의근대정신은강한국가를위해필요한조건들가운데하나정도라는위상밖에갖지못했다.그가운데서도유교문화권이라고하는동아시아국가들은또그들만의공통된특징을보여준다.즉유학의영향이며,구체적으로는도덕주의이다.유학의도덕주의는내마음속에서키운덕이야말로이세상모든가치의씨앗이고원천이라는생각이다.자연히정치도도덕생활의연장이된다.
국가주의와도덕주의가결합하면국가를위한모든것,강한나라가필요하면강력한국가를위해필요한모든것,부유한나라가필요하면부유한나라를위해필요한모든것들이개인에게도덕으로서요구된다.심지어국가의자유와권리가필요하면자유와권리가개인들이갖춰야할덕으로요구된다.『신민설(新民說)』을통해량치차오는근대해방의이념인자유와평등,권리와자주등의이념들을중국인들이가져야한다고독려했다.그런데그는그것들을사적영역인덕과구별해서공적영역의덕이라고분류했다.자유정신,권리정신,자주정신등은국가사상,의무사상,상무정신등과함께근대국가의개개인이갖춰야할공적인덕목이었다.근대국가가필요로하는것은공적인덕목이었으며,유학의대부분이사적인것으로서개인과가정에서의인관관계에국한되는것이라고처리되었다.나아가유학은공덕의발달을저해한것으로비판받았다.
그러나제1차세계대전은유럽식근대가더이상지향점이되지못했다는것을보여주었다.그것은미리본근대의결말이었다.중국에서는그러한결말은피해야했다.지금까지자신을괴롭히는문명을원하면서중증의괴로움에서헤어날수없었던량치차오는,이제공공연하게문명의폭력성을폭로하면서다른미래를설계한다.이런이유로량치차오는실상자신이서양문명안에서배워야할것들은버려둔채과거의유학적가치들을다시살려내는데헌신하게된다.구국의압박속에서놓쳐버린개인해방의정신,그리고폭력적근대앞에서놓쳐버린자신과조국의과거에대한자부심,그리고서양인의근대비판에고무되어시도되는유학부활.
량치차오가남긴족적은그근방의수많은사람들이따라밟았다.지금도우리는잘못들어서길을달려가고있는지도모를일이다.우리가잃어버린것,놓쳐버린것,그래서다시찾아야할것,그리고진정버려야할것에대해반성하는시간을,량치차오를통해가질수있기를기대한다.도덕주의와국가주의가주도한근대화를겪은우리는지금문명이전과문명,그리고그문명을비판하는탈문명의움직임이공존하는곳에서살고있다.이안에서우리는자발적으로문명을거부하고문명이전의유학자가되어살수도있다.우리와우리사회는어떤길을가야만할까?이점에서량치차오를읽는다는것은과거를읽는것이아니라우리의현재와미래를읽어내려는의지라고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