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해양 빅데이터 분석

해군사관학교에서 해군 장교가 되려면 바다를 잘 알아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해양학 전공을 선택하였습니다. 이후 실무 경험을 하던 중 군에서 주어지는 위탁교육이라는 기회로 석사와 박사과정까지 해양학을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박사 학위를 받고 난 뒤에는 학문적 지식을 어떻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양정보단 대잠분석평가과장으로 근무할 때에는 해양환경이 잠수함 탐지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전파·교육하였고, 2급함 함장 보직 시에는 학문적 지식에 기반하여 장비를 운용하고 실제 작전에 적용해보는 등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공부를 하며 항상 아쉬웠던 부분은 이것을 왜 배우는지, 이 지식이 어디에 쓰일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해 좀 더 심도 깊은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관련 지식들을 추후 활용하게 되는 날이 왔을 때 비로소 “아! 이게 여기에 쓰이는 것이었구나! 이럴 줄 알았다면 좀 더 집중하고, 좀 더 기억해 둘걸!” 하고 후회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운이 좋게도 해군사관학교 해양학과 교수라는 기회를 얻게 되어 수업 시간에 학습하는 내용이 일상생활과 실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사관생도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어 너무도 감사한 마음으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해양학을 전공하는 학생들 누구에게나 “흥미롭고, 또한 쉽고 빠르게” 다양한 해양 자료를 처리하고 가시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코딩을 처음 접하게 되면 누구나 울렁증이 생기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더욱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마치 백과사전과 같은 책으로 시작하다 보면 그림 한 장 제대로 그려보지도 못하고 이내 지쳐 포기하기 십상입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을 해보았기에 어떻게 하면 쉽고 빠르게 코딩을 익힐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이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책을 따라 하다 보면 누구나 빠른 시간 내에 다양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R에 익숙해지면 본인이 부족한 점과 좀 더 궁금한 것, 그리고 좀 더 알고 싶은 것들이 자연스레 나타나게 됩니다. 이때 그런 부분을 스스로 찾아 공부하게 된다면 훨씬 효과적으로 본인의 실력을 향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해양학을 전공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다른 전공자, 그리고 일반인들에게도 활용될 수 있으므로 여러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