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서평
고려후기불교사연구의한계점
종래고려후기불교사연구는주로선사상을중심으로이루어졌으며,특히지눌,혜심,보우등의대표적인인물의사상체계,간화선의수용등과관련된주제가중점적?으로다루어졌다.이러한연구성과에따라고려후기불교사의대체적인흐름을이해하게되었으나,여전히불교사의전체구조와흐름이명확하게해명되지못한실정이다.이러한기존연구의한계는다음과같은문제점과연관된다.
첫째,인물중심의연구시각이갖는한계이다.사상사의주요한흐름을이해하기위해서대표적인인물의사상체...
고려후기불교사연구의한계점
종래고려후기불교사연구는주로선사상을중심으로이루어졌으며,특히지눌,혜심,보우등의대표적인인물의사상체계,간화선의수용등과관련된주제가중점적으로다루어졌다.이러한연구성과에따라고려후기불교사의대체적인흐름을이해하게되었으나,여전히불교사의전체구조와흐름이명확하게해명되지못한실정이다.이러한기존연구의한계는다음과같은문제점과연관된다.
첫째,인물중심의연구시각이갖는한계이다.사상사의주요한흐름을이해하기위해서대표적인인물의사상체계를규명하는것이기본적으로요구되지만,그것만으로충분하지않다.기존의인물중심의연구는사상사흐름을단선적으로이해할뿐만아니라사상사적맥락을충분히반영하지못하는경우가적지않다.
둘째,대부분의연구가대개일국사적인연구에그치는한계를갖고있다.사상사의흐름이하나의국가,지역단위에서완결되는경우를찾기란쉽지않다.불교는보편적인사상이며,특정한지역과국가의틀로묶기어려운성격을갖고있다.특히전근대한국에서수용되고이해된불교는동아시아불교,특히중국불교의흐름과밀접한관계를갖고있다.그러므로고려불교사연구는한국불교사라는틀을벗어나중국불교사,특히송대불교사의흐름과관련하여접근하고자하는연구시각과방법론을추구하지않으면안된다.
셋째,고려불교사의흐름을역사적결과에맞추어이해하는경향이있다.이러한연구시각은역사학에서흔히나타나는현상이지만,고려불교사연구에서는특히정통론에입각한불교사인식에서여전히자유롭지못한분위기가나타난다.다시말해기존의연구는선종의정통을임제종으로보고,그사상적귀결인간화선에초점을맞추어고려선종사전체를바라보는문제점을갖고있다.
넷째,기존연구에서보이는자료이용의한계를지적할수있다.흔히고려불교사연구에서문헌자료의부족을지적하지만,13세기이후에간행된송대선적이나고려선종계에서저술,편찬된문헌이적지않았으며,이가운데일부문헌이남아있다.그럼에도불구하고이러한문헌에대해별로관심을갖지않는편이며,관련연구도거의없는실정이다.
『선문염송집』,불교사연구의한계를극복할수있는길
『선문염송집』(이하『염송집』)은이러한문제인식과관련하여가장주목되는전적이다.『염송집』은고종13년(1226)에수선사2세인慧諶(1178~1234)이제자眞訓등과함께고칙공안1125칙에조사들의착어를배열하는방식으로편찬한것이다.그러나강화도로천도할무렵에초판이소실되었으므로고종30년(1243)에수선사3세인小融夢如가347칙을증보하여대장도감남해분사에서간행하였다.
중국선종계에서『宗門統要集』(이하『통요』)이,일본선종계에서『碧巖錄』이각각대표적인공안집으로성행되었던것에비해,한국불교계에서는전통적으로『염송집』이줄곧활용되었다.따라서『염송집』은고려후기선종계에서공안선의수용,이해와관련되는가장기본적인문헌이다.
주목받지못한『염송집』,그중심으로들어가보자
그러나『염송집』이갖는자료가치에비해국내학계에서는거의주목을받지못하였다.그나마제시된연구성과는전체의체재나구성에대한문제를목차를통해접근한다든지,편찬자혜심과관련된문제에그치고있다.더욱이저본분석도전체30권가운데권1만을대상으로한다든지,저본의비교대상을설정한이유나사상사적성격에대한접근이거의없다.나아가수선사가공안집을편찬한이유와목적이무엇이며,그문헌적성격을어떻게이해할것인가에대해서피상적인이해에그치고있다.이러한한계는『염송집』의저본이대부분송대선적임에도불구하고저본에대한문헌학적기초연구를하지않았고,송대선종사의흐름에대한관심조차갖지못한것과관련된다.
이책에서는기존의연구가가진기본적인한계를벗어나기위해『염송집』의문헌학적기초연구를통해송대선의수용문제를밝히고자하였다.먼저송대선의흐름과관련하여선적이어떻게편찬,간행되었는지를살펴보고,『염송집』의편찬이가능한사상적인기반이12~13세기에어떻게구축되었는지를살펴보고있다.또한『염송집』의저본분석을통해『염송집』의고칙공안과착어가어떠한문헌에서인용된것인지를현존하는송대선적과비교,검토하여본래의출전을밝히고자하였다.이러한분석을통해『염송집』의문헌적성격이무엇인가를공안선의수용과관련하여규명하고나아가고려선종계에서공안선을어떻게이해하고수용하였는가를13세기전반의수선사단계와13세기후반의가지산문단계로나누어살펴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