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시간 길들이기 (윤정용 평론집)

낯선 시간 길들이기 (윤정용 평론집)

$19.46
Description
책, 영화, 음악, 미술 연극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문화 평론집
“코로나는 ‘일상적 삶의 붕괴’와 ‘사회적 유대 관계의 균열’을 가져왔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적 삶과 사회적 유대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일상적 삶은 미적인 경험을 통해 구성되고 지속되며, 사회적 유대를 통해서야 인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여전히 코로나라는 낯선 시간 속에서 예술이 그 균열된 사회적 유대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지금은 분리된 예술과 사회의 통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고 절박한 순간이다.”

거의 2년 가까이 코로나19를 경험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는 여전히 낯선 시간으로 다가온다. 이 낯선 시간에 길들여지기보다는 낯선 시간을 길들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책의 제목을 정하면서, 지은이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계기로 우리사회를 한 번 더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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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정용

영문학박사.대학안팎에서영어,문학,영화,책읽기,글쓰기,인문학등을강의하며여러매체에다양한주제로글을쓰고있다.지은책으로≪영화로문학읽기,문학으로세상보기≫,≪Talktomovie,영화에게말을걸다≫,≪매혹적인영화인문학≫,≪무한독서≫,≪조금삐딱한책읽기≫,≪미래는꿈꾸는대로온다≫등이있다.현재고려대학교세종캠퍼스글로벌학부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다.

목차

일러두기
머리말:‘삶으로서의예술’에서‘예술로서의삶’으로


〈기생충〉:봉준호의‘지리멸렬’한‘지옥도’의완성
‘해체’와‘전복’의서사로읽는〈작은아씨들〉
역사적상상의공간으로서한국영화
상상하는이야기,금기된욕망을풀다
한국퀴어소설의오늘과내일
후기구조주의의문학비평적의의와전망
가난은사파리가아니다
“꺽정,벽초와함께쓰다”
샘멘데스,‘영화’를보여주다
〈영국식정원살인사건〉에나타난‘풍습희극’의이면
파운드의현대성비판과그한계
그래도희망은있다
노마드,재난의현재인가아니면희망의미래인가
그때그데이빗은어떻게되었을까?
모든소설은장르소설이다

발표지면

출판사 서평

코로나가끝난다고하더라도
코로나이전의삶으로
되돌아갈수없다

코로나때문에당연하게여겨졌던우리들의일상에균열이가기시작했다.언제어디서나마스크를써야하고,아이들은드문드문학교를가고,재택근무가일상이되었다.또한물리적거리두기로인해사회경제적활동이눈에띌정도로위축되었다.그리고영화속에서만보았던팬데믹을현실로맞닥뜨리게되자재난상황에취약한우리들의민낯이그대로드러났다.현광일은≪포스트코로나시대,예술과정치≫(2021)에서“지금까지의우리의삶이코로나와같은비상한사태를만드는데일조한것에대한책임을분명히할필요가있다”고말한다.거기에그는우리들의왜곡된욕망구조야말로이시대의고통과비극의가장심원하고핵심적인원인의하나를구성하고있다고덧붙인다.고통스럽지만우리에게삶의의미를물으며자신의존재를향한성찰이필요하다.
코로나가끝난다고하더라도코로나이전의삶으로되돌아갈수없다.코로나이후삶의장을새판으로짜야한다.이때필요한게바로예술이다.자크랑시에르가지적했듯이,예술은‘삶으로서의예술’에서‘예술로서의삶’으로이행한다.예술은예술그자체뿐만아니라,예술외적인것,즉세계나우주또는진리와같은다른어떤것과도연관을맺는다.

우리가추구하는삶은
안락하거나성공하는삶이아니라
좋은삶이다

근대미학의성립으로‘감각’의특성이우세해지면서이제예술은더이상삶의형태를취할필요가없어졌다.오히려삶이예술안에서형태를취하며예술로서의삶이라는명제가가능해졌다.예술로서의삶은미적경험또는미학적경험과연결된다.미적경험은참되게되는법과참되게듣는법을배우게한다.이미적경험속에서자유에대한감각을강화하고,이는공감각의공동체형성을제안함으로써심미적삶의지평을연다.결국권력이강제하는사회적유용성이나예술의위계는해체되고미학의등장과새로운감성적배분이출현한다.결과적으로예술로서의삶의이행으로예술에대한본성의사유가풍성해지고해방을향한삶의기획으로나아간다.
감각은신체속에있고,신체에의해그상태가결정된다.만약신체가세계를이해하는데가장근본적인도구라면,그조건을향상시킴으로써세계를더잘배울수있고,이도구를잘사용할수있다.그런점에서미적체험을통한삶의자기변화는감각의정확함,건강그리고조절을증강시킴으로써환경,존재방식,그리고행동원리사이의독특한결합을확립하려는프로젝트다.우리가추구하는삶은안락하거나성공하는삶이아니라‘좋은삶’이다.좋은삶이란자기도야의지평과목적그리고방법을사유하면서무엇보다잘살아가는삶이다.좋은삶으로자신의인생을스스로만들어가고자하는모든시도는하나의예술형식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