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관용에 대한 철학적 분석은 다원화가 심화된 현대사회에 필요하다
현대사회에서 관용의 이론적 기반을 탐구하다
현대사회에서 관용의 이론적 기반을 탐구하다
현대사회의 가장 도드라진 특징 중 하나는 기술의 폭발적인 발전이다. 우리는 마르코폴로가 평생을 바쳐 여행한 동양에 대한 정보보다 방대하고 정확한 정보를 한 손에 잡히는 휴대폰을 통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 교통수단의 발전으로 옛사람들은 미처 상상도 할 수 없이 먼 거리를 단 며칠 안에 이동할 수 있다. 아주 오랜 노력을 통해서만 습득할 수 있을 다른 나라의 언어를 컴퓨터의 도움을 통해 순식간에, 그것도 꽤나 정확하게 번역해낼 수 있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마치 여럿이 모여 있는 듯한 가상의 교실 안에서 대학 강의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인식의 범위와 내용을 확장시킨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렇게 확장된 인식은 우리에게 우리가 이전에는 미처 몰랐던 세계의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화와 종교,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삶의 방식을 우리에게 소개시켜주었다. 우리는 그 안에서 인간으로서의 동질성을 확인하기도 하지만, 역시 그 안에서 확장된 문화다양성의 인식이 가져다주는 ‘다름’이라는 현실을 발견한다. 우리는 이 ‘다름’ 안에서 좁혀질 수 없는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전통이라는 과정을 통해 형성되고 굳어진 문화, 윤리, 종교적 관점은 한 개인과 집단의 삶의 조건을 규정하는 하나의 세계를 구성한다. 그리고 그 세계는 종종 다른 세계와의 거의 근원적인 차이라 부를 수 있을 ‘다름’을 통해 자신을 규정한다.
관용에 대한 논의가 인류의 지금에 이르러 그 어느 때보다 만개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나 혹은 우리와 다른 어떤 대상들을 좀 더 많이 그리고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다름’의 발견은 우리에게 그 대상들에 대해 특정한 태도를 취하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다름’의 대상을 환영할 수도, 반대할 수도, 사랑할 수도, 증오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태도 중 하나가 이 책의 주제인 관용이다. ‘다름’의 대상에 대한 인식의 증가는 관용의 실천이 요구되는 환경의 증가를 뜻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선규 교수와 박준웅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관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책은 이 두 연구자의 관용에 대한 글을 모은 것이다. 김선규 교수는 ‘정치 관용 비판: 다문화주의에서 관용의 탈정치화’와 ‘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에서 문화와 관용의 문제: 킴리카의 ≪다문화주의 시민권≫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박준웅 교수는 ‘관용을 정당화하는 근거의 자격조건에 대한 분석적 탐색’과 ‘용서와 관용의 비교분석을 통한 차이 연구’라는 글을 실었다. 김선규 교수의 글은 자유주의와 다문화주의의 긴장, 그리고 그 긴장 속에서 드러나는 자유주의적 관용의 문제점과 정치적 수사로 실천되는 관용의 문제를 지적한다. 박준웅 교수는 관용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해 관용이라는 행위가 어떠한 기제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했으며, 또한 그 결과와 연관하여 용서와 관용이 어떠한 이유에서 구분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관용에 대한 두 저자의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다. 김선규 교수가 자유주의와 다문화주의, 탈정치화와 자율성에 대한 맥락 안에서 관용을 분석해낸다면, 박준웅 교수는 직접적으로 관용의 개념을 분석한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점은 이 두 연구자가 도출해낸 관용에 대한 분석이 공유하고 있는 특정한 결론이다. 이 둘은 모두 관용이라는 행위가 특정한 이념과 수사에 의해 독점되어서 정당화되고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한목소리를 낸다.
관용에 대한 논의가 인류의 지금에 이르러 그 어느 때보다 만개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러한 점에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나 혹은 우리와 다른 어떤 대상들을 좀 더 많이 그리고 상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다름’의 발견은 우리에게 그 대상들에 대해 특정한 태도를 취하기를 요구한다. 우리는 ‘다름’의 대상을 환영할 수도, 반대할 수도, 사랑할 수도, 증오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러한 여러 태도 중 하나가 이 책의 주제인 관용이다. ‘다름’의 대상에 대한 인식의 증가는 관용의 실천이 요구되는 환경의 증가를 뜻한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선규 교수와 박준웅 교수는 현대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관용에 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책은 이 두 연구자의 관용에 대한 글을 모은 것이다. 김선규 교수는 ‘정치 관용 비판: 다문화주의에서 관용의 탈정치화’와 ‘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에서 문화와 관용의 문제: 킴리카의 ≪다문화주의 시민권≫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박준웅 교수는 ‘관용을 정당화하는 근거의 자격조건에 대한 분석적 탐색’과 ‘용서와 관용의 비교분석을 통한 차이 연구’라는 글을 실었다. 김선규 교수의 글은 자유주의와 다문화주의의 긴장, 그리고 그 긴장 속에서 드러나는 자유주의적 관용의 문제점과 정치적 수사로 실천되는 관용의 문제를 지적한다. 박준웅 교수는 관용에 대한 메타분석을 통해 관용이라는 행위가 어떠한 기제로 작동하는지를 분석하고자 했으며, 또한 그 결과와 연관하여 용서와 관용이 어떠한 이유에서 구분되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관용에 대한 두 저자의 접근 방식은 서로 다르다. 김선규 교수가 자유주의와 다문화주의, 탈정치화와 자율성에 대한 맥락 안에서 관용을 분석해낸다면, 박준웅 교수는 직접적으로 관용의 개념을 분석한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주목할 점은 이 두 연구자가 도출해낸 관용에 대한 분석이 공유하고 있는 특정한 결론이다. 이 둘은 모두 관용이라는 행위가 특정한 이념과 수사에 의해 독점되어서 정당화되고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에 한목소리를 낸다.
문화다양성과 관용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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