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할머니 산골에서 유럽으로 날다

바람 할머니 산골에서 유럽으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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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규우 시산문집 『바람 할머니 산골에서 유럽으로 날다』. 저자의 삶을 아우르는 수필을 담아낸 책으로 일상을 아우르는 이야기들과 강원도 산골 표고버섯 농장주인인 저자의 신나고 붕붕거리는 유럽 여행체험기를 소개한다. 총 4부로 나누어 저자가 그동안 겪어온 삶의 굴곡과 철학이 담긴 수줍은 삶의 기록들을 펼쳐낸다.
저자

한규우

바람할머니한규우는배부른산아래양지마을에서태어나6․25를겪고지금은횡성의산수골에서표고농장을운영하고있다.해마다수십만그루의나무씨앗을싹틔우고키우는일을뒷바라지하며세상을살아왔다.서른일곱에6개월시한부인생을선고받고고희가되도록사는이유는전국으로실려가울울창창해진나무신의도움이라고믿는다.한사코감추려는걸세상밖으로내몰아온수줍은삶의기록들이다.

목차

머리말

1부갈꺾기노래

개피떡__13
괴물B29__15
피난__17
미군이태우던폐기음식__21
잦은닭이울도록지경을닫는다__23
갈꺾기노래__24
화장터에서내뿜는보랏빛불꽃__27
冊이라는환지통__30
맥질과이영엮기__32
농주거르기__35
정월대보름__37
대장간의풀무질구경__40
밀껌__42
가출__44
임자없는나룻배__48
결혼기념일__50
물동이와고무신__52
보리타작__54

2부고추나무향낭이터지는5월의골짜기

여보!우리첩첩산중에서살아볼까?__59
고라니야!어서빨리도망가__62
고추나무향낭이터지는5월의골짜기__63
송아지만한개누렁이__66
개밥__70
장대비는쏟아지는데__73
누렁이의짝짓기__76
개집안의여왕폐하__78
한밤중의어우둘이__80
염소__83
누렁이는외롭다__84
누렁이의에스코트__86
꿩좇던개하늘바라보기__88
산돼지진상__90
누렁이의치매__92
빨래를널다가__95
뱀__97
부엉이__98
자정의낯선손님__100
연꽃한송이__104
귀신은있을까?__106
그여름의반딧불이떼__108
개집들이받기__110
개울물에미역감기__111
푸념처럼붉은물은우러난다__114
혼령같은벼락__117
우물이있는잣나무숲__121
자작나무씨앗이여물때__123
기억은어디까지소급되나?__126
첫서리__128
할미새__130

3부생은시한부,혹은덤

당신이환갑이되면,나당신에게꼭할말이있어__135
딸애의짐을싣고__141
말벌의공격__143
표고자목과하루종일부르스__146
표고접종__150
화고와동고__153
못난이와파치__156
생활이펄쩍펄쩍뛰는가락동경매시장__159
아무래도뭐가있어__162
죽음과마주앉아__163
나를사로잡은문장들__167
티베트방랑에서성이다__173
새이야기__177
몸썰매__180
십이선녀탕__183
모든길은정상으로통한다__186
잎을조금만내밀어은밀하게살아가는__188
노인봉__190
백령도__193
지리산__196
엄마!이러면안되는데…__198
신동파슛골인__201
나홀로등산__203
잔전(殘錢)__206
구재골옛집__208
꽃진자리마다모감주열매__210
청설모와숨바꼭질__211
더그우드__213
너는나간다__214
나팔꽃__216
시끌벅적저무는하루__217
뱅뱅__220
열흘은살짝미쳐도좋다__222
새벽녘__224
길보시__225
사경하는밤__227

4부세계일주배낭여행

딸과함께배낭여행__231
잘츠부르크(Salzburg)와인스부르크(Innsbruck)__237
옥산__243
쿠스코의고산병__246
키나발루__249
흥분의밤을커튼뒤에서새우다__254
싸파리투어__256
빠빠야를먹는아침__258
이구아수에함씬젖다__260
악마의목구멍__262
드넓은벌판,아르헨티나__264
부에노스아이레스의탱고__266
정열의삼바__268
브라질에서요하네스버그로__269
매혹의아프리카__271
그랜드캐니언__273
파나마__276
빠르께오마르에서__278
붉은사막에세운푸른국가,페루__281
데카메론의밤__284

맺는말편지__286

출판사 서평

강원도산골표고버섯농장주인바람할머니의신나고붕붕거리는유럽여행체험기

언제나첫머리에“고르지못한계절에,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며,가내제절이두루평안하온지요”라고시작하는줄만알던편지가있었습니다.
지금이야연필을잡지않고도손가락끝으로뚜다다닥두드리며수많은사연들을쓸수있지만또다른날들의편지는어떤모습으로변할까요?
시간을돌이켜보다가속상한일,반가운소식,그리운마음,해야할일들을차분하게구구절절적다보면속상하는일은누그러지고,반갑던일은다시떠올리며,그리움은더욱사무치는그런감정들이창호지에들기름배어들듯무게를늘이던편지…
도전과경쟁의순이웃자라나약하게휘적이는요즈음,‘고르지못한날씨에기체후일향만강하옵시고가내제절이두루평안하시온지요.’그런편지쓰는사람과만나고싶습니다.

팔다리가잘린사람은잘린수족이생시같이아파서그걸환상통(幻想痛)이라고한다지요.어린시절빌려온책을몰래읽다가아궁이로들어간책은저에게환지통을앓게했습니다.석유가귀한옛날이야등잔에기름이닳을까아끼느라그랬다고하지만책에대한상처는식구들앞에서도증세가도져책을들어본적이없습니다.아이들이학교가고남편이출근하면그제서야도둑질하듯아이들의교과서에빠져혼자책연애를하며살았습니다.
집에서혼자마룻바닥을걸레질로훔치는데TV자막에‘대학평생교육원문예창작과’모집광고가흘러갑니다.그순간가슴이마구방망이질을해댔습니다.나로서는대단한마음을먹고식구들몰래문예창작반에등록을했습니다.
다른공부와는달리문예창작은왜도둑질하는마음이드는걸까.내마음을몰래내다파는공부라는죄책감이또마음을괴롭혔습니다.읽을책은많고공부할것도많고감추느라고했는데종종남편눈에띄었던가봅니다.
“당신공부가그렇게좋아?진즉에공부하라고할걸그랬네.”
너무도공부하고싶고읽고싶은책이많았습니다.여성회관에서중국어공부를시작했습니다.영어공부도시작했습니다.45년만에알파벳을만나니어찌나좋던지요.영어선생님말씀이“한규우씨는영어가남자였더라면큰일날뻔했겠다”고농을합니다.

[추천글]

1950년대,바람벽에붙은신문지속의데보라카와잉그리드버그만을눈에넣으면서책읽기의환지통을앓았던소녀는아프면서황홀히성장한다.이땅과나라밖혹은몸과몸밖에끼어있는문자살(文字煞)을찾아두루두루두루룩만행길에나선걸음이부러웠다.‘DoorOpenno!’이초문법적절규!유럽여행중프랑스깔레역화장실에갇혀내지른절규는삶의매순간을절정으로살아낸책주인만의싱싱한리비도였을게다.그래서이책은‘삼종지도(三從之道)’와‘기체후일양만강’의도덕적수압을밀어낸저자의살림이자몸살의기록이요그것의수필적맥질이다.책의결구로읽히는‘시한부밖에서우리정말잘살았어’라는말은나같은독자를기술적으로갈구는할(喝)이요찜질!방(棒)이다.문득사라질삶의어느골목이아리다.
―박세현(시인)

한규우는내친구다.여성회관중국어반에서 만나그이를안지가15년이가까운데언제나자신을지나치게낮추고겸손해서그이가문학소녀인줄미처알아보지못했다.어느날도서관에서『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을똑같이빌려와나는뒤적거리다말다하는중인데그이는밥도굶은채앉은자리에서세번을읽고일어나다시빌려봐야겠다고말했을때,나는열등감으로뒤로넘어가는줄알았다.그뒤로그런일은속출했다.그이를나혼자만차지한시간안에이산문이녹아있다.웃음치료는필요없다.그이의이야기만떠올리면 순도100퍼센트의웃음과징한감동으로자다가도벌떡일어나찬물을마시며혼자히죽거릴테니.사분사분조곤조곤나한테만속삭인한사코숨기려는 이야기,지금발굴하지않으면안타까이사라지고말 오래된미래이야기를 세상밖으로떠밀어낸다. 
-박재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