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울뱀이 운다 (손수진 시집)

뱅울뱀이 운다 (손수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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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손수진의 시에서는 여성의 공격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남성을 살해하고 그 몸을 먹어 남성과 하나가 되려 하는 「팜므파탈」의 모습이 그렇다. 보통, 이런 자극적이고 그로테스크한 표현은 단순히 시적 효과를 얻어내기 위한 도구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수진의 시에서 보이는 이러한 모습은 자극을 위한 과격한 이미지이거나 남성에 대한 일방적 적대가 아니다. 표제작인 「방울뱀이 운다」를 읽으며 화자의 태도를 바라보면, 도리어 남성에게 억압되어 지내왔던 여성의 모습과 이에 대해 고통을 느꼈던 화자의 감정이 감각적이고 미학적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손수진의 시가 소위 ‘페미니즘 시’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대다수의 시편들은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생활시’이다. 그의 신산한 삶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바라보면, 이론을 통한 사유가 아닌, 경험을 통해 얻어진 진리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삶을 통해 진리를 성찰하고 드러내는 그의 시편들을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저자

손수진

저자손수진은
2005년『시와사람』으로등단.
시집으로『붉은여우』?가있음.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방울뱀이운다 13
팜므파탈 15
moon 16
해피버스데이투유 18
은밀하게,아주은밀하게 19
교감 21
가시나무새 22
외도 23
취향 24
가을 26
닭날개를씹으며 27
사랑 28

제2부
늪 31
생일도몽돌 32
월견초 33
능가산우금굴 35
주문진 37
상처 38
청령포 39
말표고무신한켤레 40
멈칫거리다 41
북소리 43
노래속으로간여자 45
가우도 46
우이도1 47
우이도2 48

제3부
풋! 51
풍경 53
다순구미 54
108병동 55
씨받이 57
복사꽃잎아래 58
철의소녀들 60
파란신발 62
게임 64
야옹~야옹고양이 66
빨간스쿠터를타세요 67
어떤이별 69
소쩍새울음 70
소문 71

제4부
어린왕자 75
개똥 76
불온한오후 78
초록벌레의우화 79
푸른물고기 80
옛집 81
꼽등이 83
꽃도모르면서 84
자작나무 85
왜 86
새 87
지상에뜬별 88
비맞은狂人 89

제5부
회산에가서 93
사내의빈무덤에술을따르고 95
담 96
싱싱 97
무안의바다 98
낙지잡는시인 99
꽃매이야기 100
비오는날은모든것을용서한다 101
시도밥이될때가있습니다 102

해설
김경복?촉각적상상력과불온한진실103

출판사 서평

추천사

손수진시인의『방울뱀이운다』의상상력의촉수는일상적이고소박한삶의풍경에서부터세계곳곳에이르기까지광범위하게포진하고있으며,그양상과성격은저「팜므파탈」?이보여주듯지독하고광적이며극단적이다.그에대한집요한응시가「사랑」?과같은성적묘사의명편을만들어내기도한다.어법의변화가분명히감지되는이번시집에서그녀가에로티시즘을전면에내세운연유는무엇일까.그것은아마도성자체에대한탐닉보다는지리멸렬한생에대한존재론적성찰에기인한바크다고하겠다.여기에서에로티시즘은세계의건강한생명성을떠받치는원천이된다.하지만「초록벌레의우화」에서보듯그녀의상상력이독이오른뱀처럼극단적인자세를취하는근저에는먹고먹히는세계에대한비극성과잔인성에대한회의또는냉소가깔려있다.죽은듯엎드려있는무기력한삶을극복해보겠다는결연한대결의지가"잃을것이없으니/두려울것도없다"(「싱싱」)와같이극단적발현이앞으로치열한시적싸움이자못기대된다.
―김선태(시인,목포대교수)

손수진의시들은도저한생명의출렁거림을강렬하게표출하고있다."당신을먹고싶어/머리부터발끝까지"라고말할때에는일찍이미당이「花蛇」에서보여주었던흥분과도취의관능,그리고금기를넘어서려는몸부림같은것들로충만하다."어둠속"에도사린채"방울소리"를울리는"방울뱀"으로상징화된,여성의비극적삶은물론"풋"이라는상징어를통해원죄의식,혹은생명의기원을함의하면서삶과죽음사이의거리를자연스럽게노출하는방식도손수진의시가보여주는개성가운데하나이다.첫시집에서"몸속에서거미줄"을뽑아"달빛"아래서"은빛베"를짜는모성애를바탕에둔상상력을전개했던시인이이번두번째시집에서보여주는생명성은이처럼원초적이면서도감각적으로전개되고있는것이다.숙명이라는이름으로드리워진윤리성의장막바깥으로탈주하려는원초적욕망의힘은한국서정시의전통을이으면서도자신만의독자적목소리를한껏발산하고있다손수진의이러한시적변모는의미가있고,또한층빛나는가치를지닌다.
―배한봉(시인,문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