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김주대 시집)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김주대 시집)

$9.63
Description
2014년 현대시학시인선으로 출간되었던 김주대 시인의 시집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이 시집에서 김주대는 장황하고 웅장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수록된 대부분의 시가 한 페이지를 채 넘기지 않으며, 단 한 줄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시마저도 보인다. 거의 모든 시어는 일상어이며, 시에서 드러나는 세계는 생활의 안쪽에 자리한다. 하지만 어떠한 환상적인 세계도 존재하지 않음에도 이 시집의 작품들은 온전히 시로서 기능한다. 그게 고작 한 줄로 이루어진 시임에도 불구하고. “꽃아, 견딜 수 없는 나를 네가 견뎌다오”(「꽃에게」 전문)와 같이.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누구라도 쉽게 감동할 수 있다. 이것을 통속이라 말한다면 반쯤 고개를 끄덕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끝내는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그는 대중을 위해 눈높이를 낮춘 것이 아니다. 그저 김주대라는 시인에게는 일상과 생활 이상의 무기가 필요하지 않은 것뿐이다.

모든 것이 과잉인 현대에, 김주대는 과잉 없는 일상의 세계만으로 시적 울림을 자아낸다. 그는 일상을 사랑하는 시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언어, 그의 시 세계야말로 그만의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일 것이다.
저자

김주대

저자 김주대는 경북 상주 출생.
1989년 『민중시』, 1991년 『창작과 비평』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도화동 사십계단』 『꽃이 너를 지운다』 『나쁜, 사랑을 하다』 『그리움의 넓이』 등이 있음.
1991년 심산문학상, 2013년 성균문학상 수상.
현재 《한겨레 신문》 ‘김주대 시인의 붓’ 연재 중.

목차

제1부 말 하나가 몸을 빠져나간 뒤
사랑을 기억하는 방식 13
풍장 14
특수상대성 15
암흑물질 16
확장되다 17
완전한 소통 19
이발하자 20
죄의 화석 21
봄 22
차이 23
말 24
등정登頂 25
흉터 26
늦봄 27
문인화 28
진주 29
아버지 30
심장에서 발까지의 거리 31
농민회 출정식 32
우묵한 봄 33
메소사우르스 화석 34
앎 35
골목길에, 줄 36

제2부 침묵이 고우시다
목격 39
저희끼리 40
여드름 41
냄새의 인간 42
승부사 43
적赤 44
모기차는 언제 또 올까 45
종유석과 석순 46
시인 47
안전한 배달 48
보름달 49
소름 50
풍경의 완성 51
좋은 사람 52
아직도 사월 53
고개 숙여 54
번지다 55
약전略傳 56
틈 57
혹은, 58
눈물 59
사월에는 60
꽃 61
화장실에서 만난 노루새끼들 62
중력파 63
불면 64
방 65
가족 66
빼곡하게 운다 67

제3부 나는 나를 넣고 못질한 관이다
만남 71
귀소歸巢 72
04시 30분 73
거대한 입 74
산정시선 75
통화 76
겨울 담쟁이 77
꼬마 조문객 78
낯선 곳 낯선 오후 79
그만 80
귀 빠진 날 81
오래된 상상 82
바람 부는 날 85
점 86
눈길 87
무늬와 문의文意 88
노을 89
2014년 4월 90
지각의 현상학 91
화엄경 92
봄, 나뭇가지들 93
나의 노래는 94
아담의 말 95
스승의 사랑법 96
섬전암閃電巖 97
오래된 시간 98
새벽 네 시 반 99

제4부 봄날이 목숨 같다
이유 103
문장가 104
세한도 105
생물학 106
오늘 108
노숙자 109
해식동굴 110
시작 111
이현상 112
봄날은 간다 113
임진각에서 114
울음의 물리학 115
생물 시간 116
동거 117
꽃에게 118
한 점 119
정신 이완사弛緩士 120
까치집 122
모자母子 상봉 123
애무하다 124

해설
유성호 감각과 기억과 서사의 미시물리학 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