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책장 (김선호 시집)

오래된 책장 (김선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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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01년 《시문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선호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오래된 책장』이 시작시인선 0251번으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에서 화자는 지극히 평범한 도시의 일상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벤야민 식으로 말하면 군중에 섞인 ‘산책자’가 되어 사물과 현상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관조적 자세를 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고요한 마음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하거나 비추어보는’ 화자의 태도는 시적 상상력과 연결되면서 사물의 본질을 통찰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표4를 쓴 박제천 시인은 “김선호 시인의 새 시집은 사물의 힘을 읽어내고 북돋아 주는 상상력이 일품이다.” “사물의 속내를 읽어내고, 상징화하는 수사력에도 탄력적으로 힘이 붙어 꽃 구경이 시 구경이 될 정도로 낱낱의 시편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기 그지없다.”라고 새 시집을 평했다.

김선호 시인의 시편들이 쏠쏠한 재미로 가득한 이유는 아마 시인이 선택한 시적 소재 때문일 것이다. 일상에서 흔히 마주할 수 있는 사물이나 거리의 익숙한 풍경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 시인의 능력 때문에 독자는 시인이 선택한 시적 소재에 친숙함을 느껴 어렵지 않게 화자에게 공감할 수 있다. 그렇다고 시가 단순히 대상을 묘사하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다.

익숙한 소재를 시적 상상력을 통해 가공하고 변주함으로써 대상과의 거리를 확보하기 때문이다. 시인은 익숙하기 때문에 쉽게 잊히는 사물과 풍경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입이 없는 것들에게 입술을 빌려주고 죽어 있는 것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오래된 책장’에 잠들어 있는 책들을 하나하나 깨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상이 지닌 기존의 의미 체계를 붕괴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시인은 ‘산책자’가 되어 도시 구석구석을 그저 걷고 또 걸을 뿐이다.
저자

김선호

국민대대학원졸업.
2001년『시문학』으로등단.
2008년푸른시학상수상.
2012년제3회김춘수문학상수상.
시집으로『몸속에시계를달다』『햇살마름질』이있음.

목차

제1부

친견13
오래된책장14
안녕집16
입술들18
유리성19
사과뼈20
비누22
마을버스24
납골당25
겨울철새떼26
구멍28
첫물고추30
끝물참외31
흑산도에서보내온전언32

제2부

그늘의소유권35
압류36
터널의시간38
파도매미39
구들장을수리하다40
급식줄에서서42
노을43
마중44
상고대45
벚꽃놀이간날46
살구나무48
피어라동백49
칼가는남자50
관상51

제3부

물집55
경련56
이석증57
실어증58
산소캡슐60
붙인다는건62
번들거리는강64
춤추는가발66
간판68
빛에도소리가있다69
아이스크림70
로그인71
로그아웃72
제왕절개73

제4부

하늘물고기77
피아노보내다78
코끼리의사생활80
오늘의할일82
꽃구경시구경83
침입자들84
물을밀다86
아코디언87
위험한진실88
지하철에서90
하얀발바닥91
감자92
그녀의과민성93
봉숭아씨앗이터질무렵94
모자95

해설
문종필립스틱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