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밀고 가는 것들 (이명기 시집)

허공을 밀고 가는 것들 (이명기 시집)

$9.00
Description
1995년 [오늘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명기 시인의 2번째 시집 [허공을 밀고 가는 것들]이 시작시인선 025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첫 시집 [식물의 시간]에서 고통을 인내하는 것들에 대한 동경과 그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했었다.
이번 시집이 나오기까지 18년, 시인은 그동안 ‘식물의 시간’을 살아냄으로써 입술을 가지지 못한 것들의 고통으로, 고통을 인내하는 자세로 시의 잎을 밖에서 안으로 피워 올렸다.
그 결실이 이번 시집에서 잘 드러나는데, 시인은 시를 이끌어나가는 사유이자 감각으로써의 방법적 시작詩作을 ‘예스러움’과 ‘이미지의 집중’으로 보여 준다.
가령 동어반복과 이미지의 중첩을 통해 문장을 응결시키고 나아가 한 편의 시를 밀도 높게 보여 주는데, 이때 시인에게 포획된 대상-이미지는 다른 시어들과의 연쇄 작용을 통해 우리의 관념을 허물어뜨리는 독특한 언어-이미지로 변용된다.
이는 해설을 쓴 박성현 시인이 “어쩌면 나는 시인의 문장을 통해 무대 위에서 대사를 쏟아내는 배우들의 몰입과 긴장을 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끊어질 듯하면서도 결코 끊어지지 않는 배우들의 말은 목소리와 몸짓, 표정과 어우러지며 언어 이전의 ‘언어’에 근접한다.
우리가 배우들의 ‘말’에서 기표들의 끈질긴 연쇄를 볼 수 있는 이유다.”라고 평한 것과 맥을 같이한다. 또한 시집 곳곳에 편재해 있는, 기존의 문법 체계를 파괴한 파격적인 시편의 경우에는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시의 무의식을 이끌어내는 작법은 궁극적으로 불완전하고 불안한 존재의 특성을 미학적으로 승화시킨다. 표4를 쓴 홍용희 문학평론가는 “이명기의 시 세계는 ‘허공을 밀고 가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있다. 세상의 주인이며 바탕이며 본령을 다루고 있다.
그가 ‘난전’ 같은 삶에서 ‘맺힌 한’을 노래할 때에도 그 모든 것을 ‘동글동글한 무심한 종소리들’의 목청으로 풀어내는 힘이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평이해 보이면서도 평이하지 않은 근원의 울림을 깊숙이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시인은 ‘식물의 시간’을 살아내면서 부단한 자기 성찰 과정을 지나 이제 ‘허공을 밀고 가는 것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입을 가지지 못한 것들의 상처를 위무하는 시인의 태도는 시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자의 면모를 잘 보여 준다.
저자

이명기

저자이명기

1966년경북봉화출생
1995년[오늘의문학]신인상으로등단
시집[식물의시간]이있음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오래된처마아래서 13
북어 14
인연 15
바나나옷걸이 16
멸치 18
죽竹 19
봄,편지 20
처소處所 21
우연한노래 22
세월교 23
하루 24
내게서잠시파도가사라졌다 26
방이많은나무 27
소나타를들어라 28

제2부
문향십리 33
청춘의옥탑방 34
바쁠것없이걷다가 36
여울목 37
그때는 38
귀소歸巢 40
몰운대 46
작은새 48
어느후박나무를바라보는오후 50
수리차가지나갔다 51
아주작은그것 52
설마 53
그러므로어둠은 54
민들레 56

제3부
병이떠나는아침 59
이중창문사이에서 60
매미 61
우기雨期 62
함허동천 63
한평생 64
목백일홍 65
사과한개의말 66
가마우지가날아갔다 68
말하는새 69
메뉴 70
신경치료 71
아하,감잡았다 72
서로다른생 73

제4부
바람의약속 77
허공을밀고가는것들 78
눈사람 80
은유 82
그리운과수원 83
소풍 84
철없이 86
에덴기도원 87
웃을일 88
강 89
나무 90
시든입이잎이될때 92
정갈함에대하여 94
귀로歸路 95

해설
박성현울음이모조리빠져나간자리,그풍장風葬의불가해한내면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