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춘희 시집)

초록이 아프다고 말했다 (최춘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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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90년 『현대시』 신인상에 시 「고등어」 외 5편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최춘희 시인의 시집 『초록이 아프다고 말했다』가 시작시인선 0270번으로 출간되었다. 최춘희 시인은 등단 후 20년 넘게 삶과 죽음의 문제에 천착해 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삶과 죽음은 문학에서 보편적 주제로 다루어져 왔지만 거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춘희 시인의 경우에는 가족의 죽음이나 인간이 겪어야 하는 질병, 관계에서 오는 불화 등이 실존적 문제의식의 배경이 되었으리라 추측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한 시인이 동일한 주제로 20년 이상 천착한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해설을 쓴 이병헌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해 “옥타비오 파스가 죽음은 단지 삶 안에서, 삶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한 것은 죽음도 삶의 일부분이라는 말일 것이다. 최춘희 시인 또한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도 끈기 있게 그에 저항하는 몸짓을 보여 준다. 봄을 노래하는 많은 시편들이 예증한다. 그 저항의 밀도는 이번 시집에 이르러 최고조에 달했다”라고 평했다.
이번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은 시인이 죽음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면서 터득한 저항의 표현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무의식의 심연으로부터 떠오르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는 죽음의 무게를 낮추고 삶의 무게를 높이면서 죽음을 공포의 대상이 아닌 객관적 실체로 바라보게 한다. 김명인 시인이 표4에서 “최춘희 시집 『초록이 아프다고 말했다』는 희망에 다다르려고 절망을 지고 가는 고단한 영혼의 기도집이다”라고 말했듯이 이번 시집은 삶을 펼쳐 놓기 위해 죽음을 끌어안은 자의 비가悲歌이다.
저자

최춘희

경남마산출생.
동국대학교문예대학원문예창작학과졸업.
1990년『현대시』신인상에시「고등어」외
5편이당선되어등단.
시집『세상어디선가다이얼은돌아가고』『종이꽃』
『소리깊은집』『늑대의발톱』『시간여행자』출간.
제2회현대시회시인상수상.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창밖나뭇가지날아다니는새를보려고
고양이의시선이머문그곳에가려면13
새가되지못한새14
난독의구름문장들15
남천16
맨홀18
둥근물방울의집을가졌다20
사과의심장22
안개나무에빗방울떨어지고24
시간의무덤26
피에타28
훔쳐보는봄날29
시절하나가고있다30
초록의딜레마32
바람의시간33
그한잎의절명시34
꽃의미식가35

제2부
그게시작이었다39
검은비40
공터일기41
입양42
생일편지44
꼬리의힘46
도시의몽상가47
샹그릴라48
봄이오지않았다50
아직기차역에52
꽃다발54
기대다56
꽃의울음58
납가새59
봄밤60

제3부
달항아리속의고양이65
극지에서66
단풍한시절68
바람의얼굴로70
레퀴엠71
부록처럼72
봄안부73
꽃비내릴무렵74
궁평항76
그만의비밀78
믿음하나로80
물끄러미82
슬픔의허리둘레84
붉은비문85
돌아나오다86
잠이깨다88

제4부
말린자두를먹는오후91
어느날문득92
와락,덤벼드는봄94
햇빛아래슬픈날96
가을이틀니를하고있다98
어둠은불면의그림자를끌고100
오늘도행복나무는해피해요102
오늘의희망뉴스104
불면106
까마귀가있는아침107
다른생의시작108
밤눈110
천변에서111
동행112

해설
이병헌저항의밀도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