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달팽이의 노래 (안성길 시집)

민달팽이의 노래 (안성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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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987년 무크지 『지평』, 1988년 『민족과 지역』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한 안성길 시인의 시집 『민달팽이의 노래』가 천년의시 0087번으로 출간되었다. 안성길 시인은 시집 『빛나는 고난』 『아직도 나는 직선이 아름답다』 『말희의 사랑』 등을 펴내면서, 그 앞의 고단한 현실과 내면의 고뇌?아픔을 주로 형상화하는 시인으로 지금껏 자리매김 되어왔다.

정일근 시인은 그 현실과 내면의 틈바구니에서 건진 첫 시집 해설에서 시인의 시 세계를 “동행 없이 걸어가고 있는 삶의 건강한 고통”이라 했다. 또한 “등배기는 그러한 세속의 삶을, 아득하고 더러운 그리움들과 부질없는 슬픔의 눈물까지 훌훌 저버리고 안성길 시인은 ‘갈 수 없는 나라에 가고 싶’(「서시」)어 한다”라며,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그 나라는 어디인가? 시인이 ‘무덤’이 된 뒤에도 천산만강에 나부끼며 혁명하는 꿈을 꾸고 싶어 하는 그 나라는 어디인가? …… 가르쳐다오. 나도 그곳으로 같이 가고 싶다”고 토로한 바 있는데, 그때 그가 본 그 ‘너머’를 이번 시집에서는 보다 가까이서 엿볼 수 있다.

평론가 구모룡은 이번 시집 해설을 통해 “삶이 사람들 간의 의존 관계이며 사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은 지금―이곳과 다른 세상을 꿈꾸던 초기 시의 지평이 확장된 귀결이다. 이 과정에서 아픈 몸의 경험이 개입한다. 그는 몸의 고통이 초래할 수 있는 자기중심의 감성을 극복하고 끊임없이 타자와 사물과 교감하는 감수성의 영역을 개진한다. 시인에게 생성과 신생은 어떤 의미에서 시적 지향의 궁극이다. 즉각적인 느낌의 이미지보다 “오래 씹은 밥알”(「곁을 보다」)같이 내적 숙성을 거듭하면서 내면과 외부의 합일을 얻는다. 따라서 모든 시어와 이미지에서 상응하는 생애의 흔적이 묻어난다”라고 평했다.

또한 시인은 「아내를 기다리며」를 통해서는 덧칠되는 역사와 부조리하고 모순된 현실에 대한 부정 의지를 보여 준다. 「어느 냄비의 고백」에 와서는 그것이 실천적 수행으로 나타나지 못함을 또한 안타까워한다. 그만큼 시인은 “버려지거나 우회하는 것들/ 저 뜨거운 중심”(「솔거미술관 가서」)을 다 보고 있다. 이를 해설에서는 “사물과 사람을 경애하는 마음을 지니고서 다 함께 사는 공환(conviviality)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았다.
저자

안성길

울산강정출생(1959).
1987년무크지『지평』,1988년『민족과지역』에시를발표하며등단.
2008년계간『海洋과文學』으로평론활동시작.
시집『남동해역』(1987,2인시집)
『빛나는고난』(1990)
『아직도나는직선이아름답다』(1996)
『말희의사랑』(2001)
평론집『고래詩,생명의은유』(2017)

국제PEN한국본부,한국작가회의,한국해양문학가협회회원,<봄시>동인.
현재울산시민학교국어교사.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방어진바다15
연꽃동백꽃물들쓰고16
어느스승의날에17
샘골스피노자18
예쁜글씨쓰기20
솔거미술관가서22
실금하나24
대추25
빈집26
빈잔을만나다29
흐르는강물처럼30
해저무는개운포에서31

제2부

어머니의사진첩37
삼천포에서38
아내를기다리며39
정구지꽃40
민달팽이먼길가네42
아버지의구두주걱44
어머니의꽃가마46
키스오브집시48
내아버지는귀신고래51
당나귀의귀를달며54
격포는멀다56
방어진솔숲아래대왕암가다보면58
목장갑60

제3부

보리63
곱단이복분자64
승호분식66
시례가는버스67
달천동코스모스68
다시메밀꽃필무렵을읽으며70
그리운사람에게172
그리운사람에게374
하동국밥집75
음력구월구일76
언양미나리78
옥현사람들저기오시네80

제4부

강물이흘러가는법85
그리운나의클론88
도마와나89
내도90
아주숭악한나이91
곁을보다92
파리,불온한93
천마산누덕부처94
어먼걱정96
흔적,칼금보다서늘한98
십일월풍경99
지금쯤호계리빈들녘가면100

제5부

어느냄비의고백105
첫새벽새미실교건너며106
혈흉血胸이된기억1108
혈흉血胸이된기억2110
세상모든유선형은112
지구별을사랑한고양이114
플라이가이날리는여우각시풀이116
모관운동117
김추자생각118
동천강둑길걷다가120

해설
구모룡깜깜할수록더욱빛나는시어들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