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의 날씨 (김정경 시집)

골목의 날씨 (김정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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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정경 시인의 첫 시집 『골목의 날씨』가 천년의시 009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3년 《전북일보》를 통해 등단한 후 개인의 구체적 경험과 욕망을 내밀한 언어를 통해 발화하는 시를 써왔다. 해설을 쓴 문신(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을 빌면 “김정경의 시에는 시대와 인간 그리고 자기 내면을 향한 불협의 소리를 새로운 리듬으로 이끌어가려는 드러머의 시도들”이 도처에 존재한다. 이처럼 시인이 언어의 기존 질서에 균열을 일으켜 언어를 새로운 리듬으로 재편하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세계와 자아 사이에서 매순간 불안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현존재’ 때문이다. 하이데거가 정서적 상태를 기분이라 하며 “현존재는 모든 인식과 의욕 이전에 그리고 인식과 의욕의 개시 범위를 훨씬 넘어서 기분에서 자기 자신에게 개시되어 있다”고 말한 것처럼, 『골목의 날씨』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인식과 의욕보다 기분으로써 존재로 개시된다. “골목의 날씨”에서 ‘날씨’를 ‘기분’으로 바꾸어 불러도 자연스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인은 날씨(기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자의 내면을 시적으로 형상화하는데 몰두한다. 여기서 우리는 감각적 언어와 시적 사유가 충돌하여 생성된 언어적 진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 언어적 진공상태는 곧 시적 분위기에 젖어있는 상태에 다름 아니다. 우리는 김정경의 시를 읽으면서 실존에 대한 예감과 혼란 속에서 변화와 반복,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날씨(기분)와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자

김정경

경상남도하동출생.
원광대학교문예창작학과졸업.
2013년《전북일보》를통해등단.
현재전주MBC라디오작가.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추운나라의언어들처럼
길의기척
꽃을배다
일요일의휘파람
나의얼굴이전생처럼
안거
떠도는여름조각
여기너무많은저녁이
겨울숲에서귓속말
낙타
6월
달의교습소


제2부
불안꽃
한토막의저녁
올리브의초록처럼아침혹은봄
오늘한일
이름의이름
퇴근
희고작은것이눈을떠서
다이아몬드더스트
미륵사뽕짝뽕짝
마티에르
사랑
몸이설다
모란의남쪽

제3부
멀고따듯하고찬란한
검은줄
녹으면서사라지는
바다로가는귀
이화식당
이별감쳐문입술이열리면
바람난골목
로렐라이
솜사탕
지금없는사람
이마음을참으면무엇이되나
그늘을접어날리다

제4부
내일
능소화
생일파티
조각달
골목을잠그다
백련공장
춤의예감
목련에살다
퇴원
오해하는저녁
코러스
입춘

해설
문신내어가득한하나의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