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길들이 붕장어 떼 되어 몰려온다 (이중도 시집)

사라졌던 길들이 붕장어 떼 되어 몰려온다 (이중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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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중도 시인의 시집 『사라졌던 길들이 붕장어 떼 되어 몰려온다』가 시작시인선 0296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70년 경남 통영 출생으로 1993년 『시와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 『통영』 『새벽 시장』 『당신을 통째로 삼킬 것입니다』 『섬사람』이 있다.
시집 『사라졌던 길들이 붕장어 떼 되어 몰려온다』는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서 일상의 부조리한 현실을 신화적 감각으로 극복하려는 초월적 의지와 그리움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시인은 자아와 세계 사이의 거리감으로 인하여 허기와 결핍을 느끼고 이에 따라 낭만적 동경의 세계를 그리워하는 화자를 시의 전면에 등장시킴으로써 그리움의 정서를 배가시킨다. 이번 시집은 ‘그리움의 정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시집들과 맥을 같이하지만, 시인의 시선이 과거에 머무르거나 갇혀있지 않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이점을 보인다. 시인이 응시하는 공간은 더 이상 유기적 일체성이 구현되는 현실이 아니기에 서정적 자아들은 고향이라는 모성적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서정적 자기동일성에 갇혀있지도 않다. 해설의 말처럼 시인은 “불구화된 일상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깊은 회의에 젖어” 들어 이러한 낭패감을 맛봄으로써, “고향이나 섬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 시선을 두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시인의 시선은 보다 넓고 깊은 곳으로 향하면서 일상의 다양한 불온성을 포착해 내기 시작한 것이다. 시인은 “불구화된 육지의 세계”와 “문장화된 흙의 세계”를 그 단면으로 보여 줌으로써 스스로에게 “개개의 일상들이 어떻게 불활성의 세계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가” 하는 물음을 던진다. 더불어 불온한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응시가 깃든 이미지들은 역설적으로 현실 극복 의지가 담긴 몸짓으로 다가온다. 이중 눈여겨볼 만한 점은 자연과 인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시인이 택한 자연 상관물이 ‘바다’라는 점이다. 시인은 강력한 생명의 상징인 바다와 그곳에서 자맥질하는 고래의 역동적 이미지를 통해 근대의 모순을 발견하고 삶과 정신의 불구성을 치유하고자 노력한다. 표4를 쓴 이승하 시인의 말처럼 이중도 시의 매력은 “건강한 생명력”에 있음을 우리는 이번 시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인의 언어는 “세련된 날렵함을 취하지 않고 원시적 생명력에 의거”하기에 “시를 읽는 동안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중도

1970년경남통영출생.
1993년『시와시학』을통해문단에나왔다.
시집으로『통영』『새벽시장』『당신을통째로삼킬것입니다』『섬사람』이있다.

목차

제1부

심장을11
육식주의자12
사라졌던길들이붕장어떼되어몰려온다14
고래16
처용18
만조20
퇴근길22
가오리24
어느십일월저녁26
가랑비오는날28
개집30
여객선터미널32
성찬식34
천막횟집36
참더러운중년이다38
사무원40
카누42
돌아가고싶은얼굴이43
고등어회44
허허45
연명포구에서46
여자48
달동네50
해무52
재규어를만나면재규어를죽이고54
애조원56
늙은어부59
숲60
신림동62
고시원64
그곳에도숲이있었다66
나비68
관악산입구70
소라껍데기73
펜팔의추억74
한파76
한퇴마을가는길78
당금마을80

제2부

내죽도83
아랫방에혼자살았다84
원문만86
오솔길88
나는너다89
내속의바다,너는90
청둥오리91
매물도에서92
돌담집94
이중섭96
북서풍97
붉은흙98
푸른공룡의등뼈를따라100
억새산101
참맑은날102
전설104
너는온다106
2018년봄109

해  설

송기한 식물적죽음을일깨우는야생의힘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