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박산하 시집)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박산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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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산하 시인의 시집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가 천년의시 010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남 밀양 출생으로 『서정과 현실』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고 시집으로 『고니의 물갈퀴를 빌려 쓰다』가 있다.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세계를 ‘그물’로 인식하고 억압과 속박의 세계를 상징하는 ‘그물’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고통과 비애를 노래한다. 시인은 비극적 세계관을 통해 세계를 인식하지만 삶의 좌절과 슬픔에 굴복하지 않고 존재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에 저항한다. 가령 박산하 시에서는 ‘소리’를 통해 어두운 세상에 저항하는 시편들이 주를 이룬다. 시인이 소리에 천착하는 이유는 개념화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 주기 위함이며,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소리의 순간성을 통해 감각적으로 드러내기 위함이다. 또한 비극적 세계 인식이 세계의 전망과 삶의 희망적 목표를 쉽게 설정하지 못함을 생각해 봤을 때, 시인이 소리의 휘발성을 선택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설을 쓴 황정산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쉽게 희망과 이상을 내세울 수 없지만 현실의 어둠을 직시하면서 그것에 끝없이 거부하고 저항하는 자세”가 비극적 세계 인식이라고 했을 때, 박산하 시에서 소리는 “비극적 세계 인식에서 세상을 견디는 단 하나의 힘이고 그 힘의 움직임을 보여 주는 어떤 징표”로 기능한다.
요컨대 박산하 시인의 이번 시집은 규정하거나 문자화할 수 없는 소리들의 세상이며, 시인은 이 소리들을 감각적 언어로 실어 나르는 언어의 심부름꾼이 된다. 우리는 이번 시집에서 불온한 세계에 저항하는 찰나의 ‘소리’를 통해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잠시 벗어나 감춰진 삶의 진실과 조우하게 될 것이다.
저자

박산하

경남밀양출생.
경주대학교대학원문화재학과석사.
『서정과현실』신인상,천강문학상수상.
시집『고니의물갈퀴를빌려쓰다』출간.
〈詩木〉동인.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벼리13
다례茶禮를올리는밤의높이14
신라의미소15
죽방멸치16
붉은소금18
오래된기억19
배가굽은20
단테22
삼강주막24
고래막25
겨울늪26
폼페이,그날이후28
SNS30
빚을받든여인31
멜리타32

제2부

사과밭에고양이가산다35
금목서金木犀36
사과가되어37
트라이앵글사과나무38
세발고양이40
소쩍42
사과의눈물43
불통을건너기44
겨울판화45
호박소46
소리의쓰임새47
불새가48
때50
일몰51

제3부

연비어약鳶飛魚躍55
초록비56
따개비57
암각화에서춤을58
전복구이59
슬도에서60
삼호대숲에백로가61
산성마을에가면62
베네치아에서63
방도리64
문고리에새기다65
노래미와갈매기66
부처되기68

제4부

묵모란71
아무것도묻지않았다72
서시西施73
부부74
아들장가가는날75
Cielo76
다래덩굴아래서78
능소화79
그린네일아트80
불매불매불매야82
활주83
서울역84
트로이목마86

해설
황정산비극적세계인식과소리들의세상 87

출판사 서평

박산하시인이소리에집중하며소리를시로그려내는작업을계속한것은소리가가지고있는어떤속성때문이다.소리는모든개념에저항한다.아주범박하게설명하자면개념과의미화는세상의구체적감각을추상화시키고그것은법칙과규범을만들어인간을구속한다.박산하시인이소리에천착하는것은바로이개념화되지않은날것그대로의지금의현실을보여주기위해서이다.물론소리를기록한다는것은모순이다.기록되는순간소리는소리가아니라문자가되기때문이다.문자화되지않는소리를위해박산하시인은끊임없이소리의불안한변화와그사라지기쉬운순간성을보여준다.그것을통해우리가사는세상이의미화할수없는복잡하고변화무쌍한삶인지를감각적으로드러내고있다.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