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유은희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 (유은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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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은희 시인의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가 시작시인선 030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완도 출생으로 2010년 국제해운문학상 대상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 『도시는 지금 세일 중』이 있다.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는 짙은 페이소스를 바탕으로 불통과 불화의 세계 인식을 거쳐 더 나은 세계로의 도약을 꿈꾸는 시적 사유의 과정이 잘 나타나 있다. 유은희의 시가 품고 있는 서사는 대체로 어둡고 시에 사용한 언어적 질료 또한 언뜻 보면 하강적 이미지를 담고 있는 듯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궁극적으로 희망을 노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령 불통과 불화의 현실 세계를 인식하는 시인의 태도를 보면, 이 세계에 대하여 분노하고 고발하고 절망하는 대신 그 반대쪽의 풍경을 언뜻언뜻 내비치면서 차분하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자신이 사건에 직접 개입하기보다는 옛 기억을 소환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정서적 환기를 가능케 한다. 해설을 쓴 복효근 시인의 말을 빌리면, 유은희의 시는 “추억의 감염력이 사뭇 높”으며 “추억을 통해 보여 주는 그것을 삶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으로 바라보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
이번 시집에서는 연민을 넘어 궁극적으로 화해와 소통, 공존과 상생을 꿈꾸는 시편들이 유독 반갑게 다가온다. 시인은 자신의 생활이라든지 그 속에서의 경험이나 사유를 시의 중심 서사로 선택하기보다는 타인의 삶을 시적 대상으로 선택하여 그 안에서 자아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또한 시인의 시선이 유독 과거에 머물러 있거나 소환해 온 추억 속에 있는 것은 불통과 불화의 현실을 뛰어넘고자 하는 시적 전략 혹은 정서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표4를 쓴 이재무 시인의 말처럼 시집 『떠난 것들의 등에서 저녁은 온다』는 “리얼리즘의 기율에 충실한 낱개의 서사들이 모여 하나의 두꺼운 연대기로 기록”되어 핍진성이 짙게 나타나며, “사물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넘나들며 치환되는 신화적 상상력”으로 읽는 이에게 깊은 정서적 울림을 선사한다. 또한 표4를 쓴 신달자 시인의 말처럼 유은희의 시는 “무르고 허물어지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을 따뜻한 시선으로 열어” 독자들을 시적 사유의 장으로 이끄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유은희의 시는 소환하는 추억의 페이지마다 언어의 곡진함과 함께 세계를 바라보는 진실함이 깃들어 있어 믿음이 간다.
저자

유은희

전남완도청산도출생.
원광대학교문예창작학과동대학원졸업.
2010년국제해운문학상대상수상으로작품활동.
시집『도시는지금세일중』출간.
인문라이브러리,독서글쓰기외강사로활동중.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느티나무그늘은울기좋은곳이다 13
메꽃 14
이명 16
구두 18
파문 19
길하나등지고오는 21
그겨울골목은따뜻했네 22
그대에게 24
모심는날 26
울음의정점에서비는내렸다 28
페트병에꽂힌꽃 30
봉투집여자 32
지상의계단 34
어머니를씻기며 35
장롱이야기 36
제삿날 38

제2부

하산하지않은길 43
뒤란 44
밥 46
돌아보다 47
팽이돌리는골목 48
막배 50
너무고요한고요는슬프게읽힌다 52
개펄의아이들 53
이층에서내려다본골목풍경 54
담쟁이의내력 56
빈집 58
속도의벽 60
유리벽 62
독감 64
사랑 66
못 67

제3부

줄을서다 71
정육점에서 72
풍경 73
손금 74
고요 76
집 77
구직로69길 78
그믐달 79
처마끝에맺힌물방울의눈 80
장대 82
죽비소리 83
달의배웅 84
우리들의만득이 86
청산도 88
숫돌 89

제4부

수취인불명 93
여름밤 94
쟁기질 95
홑청은마르고 96
밤바구미 98
봄을펴다 99
밥맛 100
너를간보다 101
부화 102
너를보내고 103
지상의별들 104
너의섬이되려해 105
상서리돌담 106
주도 108
끝물 110

해설
복효근출구와입구가하나인실낙원의풍경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