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이들은 모두 소녀인가요 (김명신 시집)

남아있는 이들은 모두 소녀인가요 (김명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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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명신 시인의 시집 『남아있는 이들은 모두 소녀인가요』가 시작시인선 31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전남 곡성 출생으로 2009년 계간 『시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 『고양이 타르코프스키』가 있다.
시집 『남아있는 이들은 모두 소녀인가요』는 소녀의 발걸음처럼 명랑하고 경쾌한 리듬감을 지니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삶의 비애悲哀로 가득 차있다. 우리가 아이였을 때 어른이 되기를 꿈꾸고 어른이 되었을 때 다시 아이로 돌아가기를 꿈꾸듯이, 이 시집의 화자는 소녀일 수도, 소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른일 수도 있다. 이처럼 시집에는 여러 목소리들이 혼재해 있다. 가령 아이가 어른을 호명하거나 어른이 아이를 호명하는 것인데, 이는 시집 안에서 서로 교차하고 스며들어 읽는 이로 하여금 낯선 감각을 환기하게 한다. 중요한 것은 소녀가 펼쳐놓는 기억의 편린들이다. 소녀가 펼쳐놓는 기억의 풍경은 대부분 어둡고 스산한 기운이 감돌지만, 이면에는 더 나은 세상을 염원하는 희망의 목소리가 그 옛날 소녀가 부는 휘파람처럼 희미하게 들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시집에 등장하는 소녀들의 비애는 어른이 된 ‘나’가 기억 속의 ‘소녀’를 호출하는 과정에서 생겨났을 수도, ‘나’가 어머니 혹은 어른으로 대변되는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생겨난 감정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우리가 김명신의 시를 통해 감지할 수 있는 비애의 감정은 정서적 감응을 넘어 더 나은 세계로의 비상을 꿈꾸게 해준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가혹한 현실을 노래하는 소녀의 입술에는 때로 피가 고여있고 흙냄새가 진동하지만 그 입술을 통해 나오는 말들은 꾸밈이나 과장이 없어 믿음이 간다. 표4를 쓴 이근일 시인의 말처럼 이번 시집은 지금 여기의 현실 너머를 열망하며 날아가는 “희멀건 노래이자, 기도이자, 눈물이자, 마지막 꿈”이라 할 수 있다.
저자

김명신

전남곡성출생.
2009년계간『시로여는세상』으로등단.
시집『고양이타르코프스키』출간.

목차

시인의말

제1부꼬꼬잠년에게

8월 13
타룩 14
놓아주세요 16
는개 18
혼혼몽몽 20
어머니가그러시네 20
자궁물을다마셔버린아기도남아죽어버린아기도모두 20
내잃어버릴어머니시라네 20
말할수없는소녀 22
모르는소년 23
몽몽 24
소녀의입술 26
버찌씨를그냥뱉지마세요 28
차력사와십이지장충 30
환절기 32
11월의비 36

제2부물없이죽어간아이에게

한곳에너무오래있었습니다 39
나뭇가지에서걸어놓은눈물이내리네 40
꽃은피면서죽는다 42
석류나무아래붉은눈알들 44
은은 45
도강 46
바람이꽃에흔들릴때 47
응달양달 48
무덤 49
꽃망울눈망울 50
나비잠 51
아이의시간 52
물컹 54

제3부어머니에게

자비에돌란_에르베기베르_베르나르포콩 57
흙산엘레지 58
눈빛 60
일요일 61
검은개는빛나고 62
12월31일 64
저지대 65
그러니라디오를켜볼까요 66
누가먼저춤을추었나 68
우린언제닥칠지 70
어머니는어디서날아가나 72

제4부그러려니에게

당신의카니발 75
코끼리 76
젤리피쉬위의거북이 78
깃발 79
아름다운곳이라들었습니다 80
이밤파랑파랑 82
집이란무엇인가 83
귀향 84
아내없는저녁에라디오를켜요 86
해마다착하지않으려고 87
우연의장소를공유하는사이서로가할수
있는건 88
소설의첫문장으로 89
로또가당첨되면월요일엔신당동떡볶이를먹으러갈거야 90

해설
마홍이방異邦소녀,마홍의시간에기대어 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