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표정이 구름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야 (이수 시집)

오늘의 표정이 구름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야 (이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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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수 시인의 시집 『오늘의 표정이 구름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야』가 시작시인선 032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충남 태안 출생으로, 2017년 『시작』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인의 첫 시집 『오늘의 표정이 구름이라는 것은 거짓말이야』는 시적 대상이 로고스 중심주의에 의해 내적 이미지화되는 순간 존재가 허구적 상징으로 전락하는 기존의 관념을 부정하면서, 철저한 자기 검열과 반성을 통해 언어의 추상화란 오류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러한 시 의식은 추천사를 쓴 강희안 시인의 말처럼 “완벽한 서사의 포즈를 취한 어떠한 기의도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기표가 있다는 확고한 판단중지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시인은 특수 체험에 대한 존재론을 근거 짓고, 그 존재의 언어들이 대상에 서로 틈입하는 과정을 보여 줌으로써 고대 그리스 철학의 ‘에포케epoche’를 환기하게끔 한다.
한편 해설을 쓴 문종필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이번 시집에서는 “물의 감각을 덧씌워 대상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시인의 독창적인 시적 감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시인은 대상에 대한 집요한 관찰을 통해 사물에게 새로운 이름과 몸짓을 부여하며, 이를 통해 시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새로운 언어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또한 자신의 개인사적 사건들을 사회적/역사적 맥락에서 사유함으로써 시대의 아픔과 상처에 연대한다. 같은 맥락에서 시인은 집단 기억으로부터 자신의 실존을 감지하는 순간을 시의 언어로 그려내면서, 시를 역사적 보편의 자리로 가져다 놓기도 한다. 단순히 사건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는 데서 비롯된 날 선 감각과 시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생동하는 이미지들은 이수 시인의 시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시적 양상이라 할 수 있다. 해설의 말을 빌리면, 시인은 “자신만의 흔적을 바탕으로 교환 불가능한 경험을 시집 속에 옮겨 담”음으로써 핍진성을 획득하는 한편, 기존의 관념과 의미 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를 거듭하여 궁극적으로 생의 이면에 존재하는 빛나는 시적 진실의 순간을 포착해 낸다. 이때 우리는 고독과 허무로 점철된 언어가 슬픔의 흙으로 덮인 대지를 뚫고 시의 싹을 틔우는 과정을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이수

충남태안출생.
2017년『시작』으로등단.
2018아르코창작기금수혜.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지류 11
유리의표정 12
하수구 13
깃털 14
늙은수사 16
도자기의기억력 18
복기의오독 19
빌라는살아있다 20
붉은구멍 22
암모나이트 23
접시꽃안테나 24
습지이야기 26
안개바다 28
통증 29
늙은개 30
무지개송어 31
드림캐처 32
저지대 34

제2부

날개뼈의복화술 37
공중의계단 38
리톱스 40
유품 42
현수교효과 43
유리의날개 44
비문증 45
마오리나무웨타 46
전망대 48
고시원화재 50
바람의지문법 51
민들레비행선 52
물의무덤 54
버려진공장 56
수석전시관 58
날개의광장 59
신진항 60
저녁의빛 62

제3부

지상의장례 65
주차빌딩 66
중고서점 68
기울어지다 70
히말라야시더의눈 72
조율하다 73
수림에서 74
옥외계단 75
맥도날드 76
붉은사막 77
안개와가로등 78
한밭수목원 79
백로의자세 80
이사 82
밤그림자에는 83
물속의나무들 84
설익은열매 85

해설
문종필나는함몰된하나의구멍이야 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