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내기는 또 어딘가에서 붙여넣기를 하고 (유혜영 시집)

잘라내기는 또 어딘가에서 붙여넣기를 하고 (유혜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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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유혜영 시인의 시집 『잘라내기는 또 어딘가에서 붙여넣기를 하고』가 시작시인선 0333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1년 『미네르바』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풀잎처럼 나는』 『통증 클리닉』 『치마, 비폭력을 꿈꾸다』 등이 있다.
유혜영 시인은 이전 시집들에서 고향인 이천 장호원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거나, 여성성을 통해 연민의 윤리에 대해 성찰하면서 시의 영역을 확장시킨 바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섬세한 비유와 묘사의 힘을 바탕으로 시적 주제를 응축해 내는 사유의 힘을 잘 보여 준다. 특기할 만한 점은 세상의 모든 가식과 허상을 찢어발기고 숨어있는 본색을 드러내고자 하는 시인의 열망이다. 유혜영의 시에서 표면을 찢는 행위, 그 표면을 이루고 있는 탈과 가면 등의 작동 방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들이 진정한 가치로서의 본색을 발굴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해설을 쓴 황치복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이번 시집에는 “어떤 거죽이나 표면을 찢어서 그 안의 숨겨져 있는 것을 드러내려고 하는 경향, 혹은 가득 쌓여 있는 것이나 덮여 있는 것을 덜어내고 순수하게 남아있는 것만을 내세우려는 욕망이 작동”한다. 이는 시에서 “사람이 본래부터 갖추고 있다고 하는 진실한 면모를 발견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나타나며, 시인의 시적 상상력을 추동하고 극대화시키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근원에 대한 열망에서 발원한 ‘찢기’와 ‘덜기’의 상상력은 본색과 본적에 대한 지향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학적으로 완성도 높은 ‘시 쓰기’의 밑바탕이 된다. 여기에 더해 개인적 차원의 실존적 영역과 사회적 차원의 구조적 영역이 어우러지면서 시인의 시적 상상력은 보다 웅숭깊어진다. 이번 시집은 근원에 대한 열망이 곧 진실에 대한 열망이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이며, 궁극적으로 참다운 세계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저자

유혜영

경기도이천시장호원출생.
2001년『미네르바』로등단.
제2회박종화문학상수상.
시집『풀잎처럼나는』(2009),『통증클리닉』(2012),
『치마,비폭력을꿈꾸다』(2016)출간.
세종우수도서선정,아르코문학창작기금수혜.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찢청 13
매니큐어의증언 14
일요일엔라쿠카라차 16
꽃을묻다 18
식물성 20
마이너스통장과의동행 22
잘라내기는또어딘가에서붙여넣기를하고 24
리셋 26
헛꽃 28
백두산에가는사과 30
부부별곡夫婦別哭 32
혼사랑 34
빙점 36
이그늘이사는법 38

제2부

스키니 41
카네이션 42
내일모레 44
블랙홀 46
결혼 48
당신을소요逍遙하다 50
하지 52
서울의달 54
짐승과사람사이에마태오가있다 56
하나님사용설명서 58
고비 60
화투를읽어내다 62
순례 64
신발의태도 66

제3부

상사화 71
태풍 72
동백서사 74
윤동주 76
본적 78
거울의사상 80
그냥 82
인형뽑기 84
결말의시간 86
실패의자세 88
모자의방식 90
장미가피어있는식탁 92
백제에서온편지 94
사화沙畵 96

제4부

비닐하우스 101
히잡엘레지 102
이불의감정 104
2월,연못 106
황설黃雪 108
잔상 110
은하수먹고맴맴 112
다다미 113
천적 114
탁란 115
복숭아의시간 116
환유의세계 118
나쁜시 120

해설
황치복본색本色,본적本籍,혹은본래면목本來面目을향한여정 122

출판사 서평

모든사람이본래부터갖추고있다고하는진실한면모를발견하고자하는열정이시인의상상력을추동하고있는것이다.이러한열정은때로부정적인형태를취하며거짓과가식에대한냉엄한비판으로표출되기도하는데,이러한메커니즘을성찰해보면,본색과본적에대한열망은곧진실에대한열망과도통한다는것을알수있다.
본색과본적에대한지향은구체적으로‘찢기’와‘덜기’의상상력을통해서드러난다.유혜영시인의이번시집을통독해보면,다양한작품에서무엇인가를찢으려고하고,덜어내려고하는상상력이빈출하고있다.어떤거죽이나표면을찢어서그안의숨겨져있는것을드러내려고하는경향,혹은가득쌓여있는것이나덮여있는것을덜어내고순수하게남아있는것만을내세우려는욕망이작동하고있는것이다.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