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 (김연미 시조집)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 (김연미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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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연미 시인의 시조집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가 천년의시조 100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제주 출생으로, 시집 『바다 쪽으로 피는 꽃』, 산문집 『비 오는 날의 오후』 등을 출간하였다.
김연미 시인은 시조집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에서 정확하고 치밀하게 시어를 선택하여 선명하고 독창적인 이미지를 구사함으로써 현대시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또한 아름다움의 겉면을 들춰 그 안에 도사린 우리 사회의 결핍과 부재를 드러내며, 나아가 자연에의 비유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읽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동시대인의 공통된 감각과 시대적 감수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인의 언어는 독특한 시적 정취를 이끌어내며, 이를 통해 현대인의 고된 삶을 위무한다.
한편 시인은 집단기억을 시적 서사의 자리로 옮겨 선연한 언어의 빛깔로 그려낸다. 이때 시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의 짐을 져 나르기를 간과하지 않음으로써, 역사적 사건의 모순과 복합성, 비극성을 시적 사유와 상상력을 통해 풀어낸다.
해설을 쓴 박진임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하여 “시인의 여러 갈래 꿈과 기억과 경험들”이 “시어의 그물에 풍성히 담겨 있”다고 평했는데, 이는 김연미의 시가 시조 형식 특유의 언어미학을 십분 구현해 내면서도, 그 안에 문학적 핍진성과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뜻에 다름 아닐 것이다. 우리는 김연미의 이번 시집을 통해 시인이 어떻게 상처의 역사를 끌어안는지, 기억 속에서 멀어져 가는 인물들과 사연들을 어떻게 시로 승화시키는지 목도하게 될 것이다.
저자

김연미

제주출생.
시집『바다쪽으로피는꽃』,
산문집『비오는날의오후』출간.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골목의봄 13
올레,외로움의시작점 14
너울성파도 15
업사이클링 16
닫혀있다 17
미스페레그린과이상한아이들의집 18
농부의자서전 19
산수국피는길 20
여기가거기였을까 21
살아온날들쪽으로술잔이기울었다 22
숨은그림스케치 24

제2부
닻이있는풍경 27
오래된비 28
수월봉바람맞이 30
빈의자 31
성산그집 32
소라굽는여인 34
한대오름가는길 35
성산일출 36
거슬러서거슨새미 37
매봉을오르다 38
기다리던것이정말너였을까 39
두모악의가을 40

제3부
노루귀산천 43
멸치떼 44
북촌팽나무 45
이덕구를만나다 46
2016,수선화 48
뫼비우스의띠 49
2016,겨울바다 50
교래까마귀 51
별자리를찾아서 52
바다의혓바닥 53
냉이꽃지는봄 54
묘의급 55
너븐숭이수선화 56

제4부
어쩌다오른 61
이중섭,양하꽃으로피어난 62
요양원담쟁이 63
그사람 64
푸른지문의숲 65
가을에 66
토박이안개 67
겨울로가는비 68
남수각소묘5 69
불면증이오는뒷골목 70
홀로깊어지는섬 71
시 72

제5부
장마 75
비닐을내리다 76
안개의그림 77
연밥,암호를풀다 78
감물들이기 79
뼈대를세우다 80
겨울텃밭 81
쇳소리로울다 82
잔돌이되어 84
어느날문득내궤도에서발견된미확인소행성 86
겨울나무 87
달맞이꽃 88

해설
박진임삶과꿈과역사,그리고빈칸으로남은음보하나 89

출판사 서평

한라산골짝마다삼백여개의오름마다서려있는원혼을달래는진혼굿을계속하듯제주의시인들은오늘도글을쓴다.현기영작가이후개인과집단의기억을쓰고고쳐쓰는작업이부단히지속되고있다.김연미시인은단호하고도고유한언어와이미지를골라4·3사건을우리시의전통속에재기입한다.그러나김연미시인은‘피’라거나‘학살’이라거나하는거친언어들을반복하지않는다.그날이후칠십성상이뜨고진자리에서세월의풍화작용을견디고남은가장단단한이미지만을도려낸다.그리고거기곱게비단자락같은언어의옷을입힌다.사무친원한의옹이는안으로만자라난듯,거친항변의언어를버리고도오히려더욱강렬한저항이가능하다는것을보여준다.자유를“피의냄새”라고이름지은김수영시인이나,“민주주의여!”하고주제를가림막도없이불쑥던져놓은김지하시인이나“연련히꿈도설워라”하고애닯아하던이영도시인의전통과도결별한다.김연미시인은한장의스냅사진같은이미지의단형시조를제시하며4·3사건을형상화한다.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