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너머 (강유환 시집)

고삐 너머 (강유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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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강유환 시인의 시집 『고삐 너머』가 시작시인선 0340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0년 계간 『시안』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 『꽃, 흰빛 입들』이 있다.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무는 시인의 무속적巫俗的 상상력이 시적 언어와 결합하여 독특한 양상으로 전개된다. 가령 강유환의 시에서 나타나는 무가풍은 시인과 무당의 특성을 결합한 형태의 화자가 등장함으로써 형성된다. 해설을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이는 시인이 “현상 너머의 실재를 알아챌 수 있는 존재”이자 “견자의 특성을 갖춘 존재”로서의 화자를 시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인간에게 심원한 전망을 제시해 줄 값진 존재”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볼 수 있다. 요컨대 죽음과 삶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응어리져 나오는 언어는 슬프면서도 기이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궁극적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려 존재의 근원에 가닿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 준다.
한편 이번 시집은 상당수의 작품들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의식과 형태를 띠고 있지만, 죽음에 따른 정처 없는 마음의 행로를 밝히고자 애쓰는 서정시의 규율에 충실한 면모를 보인다. 가령 강유환의 시는 한 작품 안에서 여러 존재의 목소리가 겹쳐지거나 혹은 흩어지는 다성성多聲性을 보여 주기도 하고 세속적 삶에서 현실을 초월한 환상적 세계로 넘어가는 과정을 낯선 감각으로 포착하여 보여 주기도 한다. 이는 내면적 욕망의 다양성을 보다 새롭고 낯설게 보여 주기 위함이며, 시의 언술 주체라 할 수 있는 시인의 입을 빌려, 여러 주체의 원망(願望/怨望)과 존재의 의미를 드러내기 위함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시인은 자아가 분열된 주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여 영혼의 고향으로 회귀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시 쓰기를 통해 고유한 시의 영역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이는 이번 시집의 유의미한 문학적 발자취이자 가능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저자

강유환

전남무안출생.
전남대학교국어교육과,고려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졸업(문학박사).
2000년계간『시안』으로등단.
시집『꽃,흰빛입들』,
논저『존재,그황홀한부패』『매혹과크레바스의형식』이있음.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부의 13
너싱홈별자리 14
게르니카 16
너머1 19
동침 20
식상한비가 22
늦은저녁에 24
하, 26
별유천지비인간이라 28
세문경 30
슬픔의서식지 32
고삐 34
장황설 36
성묘 38

제2부

명강의 41
심다 42
하늘벼랑암각화 44
핸드프린팅 46
별꿈 48
물수제비뜨다 50
문자독 52
너는 54
유월 56
블랙홀 57
어둠별 58
입말 59
백전불패 60
마법의말 62
그리운잠 63

제3부

어떤고지 69
과일나무 70
반대를위하여 72
하는데 74
너머2 76
독수리를찾아가다 78
노릇노릇들 80
까치식솔 82
나무가있는풍경 84
영화감상 86
이름가죽 88
장수요양원 90
보앗는다 91
돌 92
수경재배 94
신체발부는 95
시네마천국 98

제4부

옮기다 103
일동재배 104
권주 106
장미의한수 108
난제 110
방편 112
무혈혁명 114
천불나는일 117
불역열호 120
흐르다 121
성녀마르타 122
수신제가 124
고도스타벅스,이찰진 125
남독 130

해설
김경복삶과죽음의경계를허무는무속적巫俗的상상력 134

출판사 서평

[추천사]
강유환의이번시집을읽어보면상당수의작품들이실험적이고전위적인의식과형태를띠고있는것은사실이다.그러나대체의경향을살펴보면삶과죽음에따른정처없는마음의행로를밝히고자애쓰는서정시의규율에충실해있다.
시인이나무당은모두현상너머의실재에쉽게이끌리고,그곳에서들려오는소리에쉬이감응하는특성을지니고있다.신기가보다직접적인무당이그와같은일을더생생하게경험한다고는말해야할것이다.생각해보면그들의하루는어떠할까?이명耳鳴처럼저어떤경계너머의어렴풋한소리들이수시로귀에쟁쟁하게,앵앵거리며,그것도대부분흐느끼는듯한목소리로들려온다면그의심정은황홀일까,고통일까?그러한것을경험하지못하는우리로서감히재단할수없지만추측건대고통스럽기도하고황홀하기도한,무어라한마디로말할수없는복잡하고미묘한마음의상태일것이라는점은짐작된다.아마하염없이자신의속으로파고드는소리에무심한,또는처연한태도를짓고있는것은아닐지모르겠다.시인강유환이바로그와같은상태로하루를,여러나날을보내고있는것은아닐까?죽음의소리가쟁쟁하지않다면이와같은시를쓸리가없기때문이다.그것도자신의가까운혈육의죽음이아니라천지에떠도는비참한넋들에쉬이호응하는그녀의신기가그것을말해준다.
강유환의시속의무가풍역시남도소리에의탁해있고이는남도인의실존적정체성을확인시켜주는것으로기능한다.그녀의첫시집부터이러한가락이주는향취와위무는이번시집에와서더처연하게빛을발한다.시인강유환의사색이더욱깊어져실존적삶의현실이한층무거워졌다는반증일지모르겠다.
강유환에게시인과무당은겹쳐지는특성으로서모두현상너머의실재를알아챌수있는존재,랭보가그리강조했던견자見者의특성을갖춘존재다.그것은군사독재로암울했던과거의역사에서나소비자본주의로물질적욕망만판치는현재의역사에서도우리인간에게심원한전망을제시해줄값진존재라할것이다.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