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은 춥다 (김순애 시집)

발자국은 춥다 (김순애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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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순애 시인의 시집 『발자국은 춥다』가 천년의시 0113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2년 『불교문예』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매일시니어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저자

김순애

2006년중앙대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수료.
2012년『불교문예』로등단.
매일시니어문학상수상.
한국문인협회,불교문예,중앙대문인회회원.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뒤란꽃,수선화13
발자국은춥다14
순장16
양파18
그림자에게말가르치기20
가려운흔적22
개구리울음소리24
아카시,아가씨26
낫28
봄날,순환펌프30
노을밥상32
식물의장례식에다녀왔다34
붕붕거리는처마36
조약돌은주름을업어내고38
따끔거리는반찬40
참새는집을짓지않는다42
‘나가요!’44
구멍46

제2부

출산49
죽음의관람50
라디오52
용서의기간54
환산56
그때는몰랐다58
회전60
은행나무장례식62
빈집64
풋마늘뿌리66
발자국손님68
숲70
하늘의순서71
돌아간다72
결심에서쉰다74
게76
세노인78
가입주80

제3부

며느리밑씻개85
이제는86
욕심88
촉감90
새가알을깨고나올때92
휘어지는경계94
풀이자라는쪽96
누에의잠98
빈마을100
소용돌이102
체103
숲,천막104
창문106
침묵의구간108
날개의밤110

제4부

녹내장115
꽃피는수면116
안개국수118
붉은기일忌日120
물이바삭거릴때122
지붕위에사람들124
외출126
까치집128
악산이들어왔다130
혈육132
다듬이소리133
기와起臥134
나무의옹이136
풍로138
엇박자140
저녁의길들142
푸른갱지한장144

해설
이병철뒤란에서벌어지는매혹적인제의祭儀 146

■시집속의시한편■

그림자에게말가르치기


뒤늦게그림자하나를돌본다.
먼저말을가르쳐야되겠다.
흐린날을가르치고
밤엔쉴수있는벽을가르쳐야겠다.

그림자가제일잘알아듣는말은
가자!라는말이다.
굳이말하지않아도
나를따라벌떡일어서는것을보면
저도믿을사람
나밖에없는것같다.

어쩌면검은너는
언젠가나의관이될수있겠다.

누워서뒤척거린다.
그건내그림자가불편하다고
나를움직이는때
아직오늘할말이남았다고
나를움직이는때
아직오늘할말이남았다고
옆구리며무릎을쿡쿡찌르는것이다.
언젠간너를깔고
그위에서영원히잠들겠지만

그래서
그때를생각해서
너에게말을가르쳐야겠다.

출판사 서평

김순애시인의시집『발자국은춥다』가천년의시0113번으로출간되었다.시인은2012년『불교문예』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매일시니어문학상을수상한바있다.
시집『발자국은춥다』에서시인은자연세계를섬세한언어로재현하면서도시문명의일상성이가닿을수없는신비로운풍경을펼쳐낸다.시인은단순히자연대상물에인격을부여해교훈을자아내는우화적방법론을사용하지않는다.풀과벌레와돌과인간이모두평등한주체이자한몸이라는물아일체세계관을내면화하여인간의눈물이곧자연의눈물이고,자연의주름이곧인간의주름인상생우주를노래한다.이처럼시인은물아일체의세계관을언어예술로써풀어낼때,자연에서분리되어피폐하고삭막해진인간을회복시킬수있다고믿는다.해설을쓴이병철(시인,문학평론가)의말처럼김순애의시는“자연물이인간이되는의인화와인간이자연물이되는인간의자연화가동시에일어나”며,“샤면이신과인간을매개하”듯이,시인은“인간에게자연과의협화음을회복시켜준”다.이처럼시인은자연의의인화를통해인간사회가회복해야할‘더불어삶’의미덕을제시하기도하고,인간의식물화과정을형상화함으로써인간의실존적한계와그너머의초월에대해성찰하기도한다.이는죽음이곧영원자연으로의회귀라는샤머니즘적내세관과불교의윤회사상으로이어지면서,유한적존재인인간의결핍과부재가시적언어와이미지로나타나게된다.이번시집에실린시「순장」이대표적인데,“어머니의삭은뼈같은호미”를땅에묻고“새로운곡식이싹트”기를기다리는화자의모습을통해우리는자연의이미지와주술적목소리가어우러진시인의독특한시적상상력을엿볼수있으며,진한시적감흥을느낄수있다.추천사를쓴박은정시인의말처럼,김순애시인의첫시집『발자국은춥다』는“자연의이미지들로주술적목소리를담”아내며,“구체적삶의경험을접목시키”고“진정성을획득하며자신만의목소리를내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