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한정원 시집)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 (한정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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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정원 시인 시집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가 시작시인선 038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 『마마 아프리카』 『낮잠 속의 롤러코스터』 『그의 눈빛이 궁금하다』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시집 『석류가 터지는 소리를 기록했다』에서 시인은 내면의 무의식과 상징의 세계를 열어 놓고 그 안에서 자기 존재를 여러 페르소나로 분열시킴으로써, 시간과 장소를 초월해 독자를 낯선 세계로 이끈다. 다채로운 페르소나들이 발화하는 한정원의 시는 이미지의 비약과 변주의 폭이 넓어지면서 환상성을 획득하게 된다. 한편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일상이나 자연이 아닌, 비가시적이고 미시적인 인간 내면에 천착한 주제 의식을 통해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낯선 상상력을 보여 준다. 또한 심층 언어와 표층 언어 사이에 발생하는 사유의 굴절을 메타시의 형식으로 나타내는 한편, 시인으로서의 존재적 숙명과 다중의 정체감에 대해 고찰한다. 해설을 쓴 이병철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한정원의 이미지들은 “서로 단절되어 흩어져 있지만 결국 하나의 맥락을 이루”며, “비동일성을 통해 동일성”에 도달하는 “시적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 이처럼 시인은 단순한 보편 공감과 이해의 자리보다 좀 더 심층적인 차원의 시 쓰기를 추구한다. 시인이 만들어 내는 부조화와 비대칭의 불편한 풍경들을 조금만 지나 한층 깊은 내부로 들어오면, 낯선 상상력과 섬세함이 자리한 초현실 세계와 만날 수 있게 된다. 상상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진 시인의 내면세계는 현실 세계의 언어가 지닌 ‘의미’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대상을 관념에 종속시키는 ‘의미의 폭력’을 초월한다. 시인은 언어의 규칙과 질서가 작동되지 않는 ‘벙커’ 안에 스스로를 유폐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언어의 해방을 도모한다. 요컨대 한정원의 시는 고정된 관념과 확실성과 결정론적 사고가 지배하는 기존의 의미 체계를 전복시키려는 혁명의 열망으로 가득하다. 우리의 이성과 지식, 의미 지향의 언어로는 이 세계를 재현해 낼 수 없다는 것이 시인의 믿음이다. 시인은 이미지의 세계에서 왜 의미에만 구속되어 있느냐고 우리에게 질문한다.
저자

한정원

서울출생.
수도여자사범대학교(현세종대)교육학과졸업.
세종대학교대학원교육학과졸업.
1998년『현대시학』으로등단.
시집『마마아프리카』『낮잠속의롤러코스터』『그의눈빛이궁금하다』출간.
충남도립대학교사회교육원출강(전),신세계아카데미시창작교실출강(현)

목차

시인의말

제1부햇빛소리

에포케 13
사라진도서관 16
벙커 18
터미널 20
시립미술관 22
스태프온리 24
날짜밖의요일 26
라퀸타 28
조치원 30
창백한푸른점 32
햇빛소리 34
야상점퍼 36
오로라지수 38
푸른옷소매의환상곡 40
머리칼의행방 42

제2부빗방울들다

컵 47
음악의바깥 48
미슐랭을위하여 50
터미널2 52
난조인에갔었다 54
눈물과목포사이 56
조슈아나무아래감자 58
손님 60
오전10시30분 61
빵 62
빗방울들다 64
홀리스영등포 66
눈사람 68
니체의나체 70
12월의클리셰 72

제3부이마의환유

그후로도오랫동안 77
터미널3 78
사구砂丘 80
벤치 82
이마의환유 84
체크를보는눈 86
동백나무,그는 88
모든도시의빛깔은서울의사본같다 90
내포,메타포 93
아픔의종족은안녕한가 96
그는예약하지않는다 97
리넨으로흔들리는기원전풀잎 98
미정씨 100
파프리카의하루 102

제4부바퀴의무게

옆얼굴 107
나의채널 108
마젤란을위하여 110
비누의현상학 112
우리는아하!라고말하지 113
바퀴의무게 114
펜혹 116
백담사 118
사근동 119
트라카이 120
새와물고기 122
나의자정에도너는깨어서운다 124
비자,비자림 126
오즈의마법사 128
휴보 130

해설
이병철벙커속의시인 132

출판사 서평

한정원이자기내면의은밀한세계에벙커를짓는이유는무엇일까?그녀는왜현실과괴리된,초현실적세계에서다채로운페르소나의가면을쓰고발화하는것일까?한정원의벙커는“시계반대방향으로어둠이지나”가는시간역행의장소이자“곤충도절지동물도자라지않”는무중력공간,현실세계의질서가적용되지않는초현실세계다.화자는벙커안에서“녹슨자물쇠를더듬으며나비를풀어”준다.자물쇠가상상을억압하는초자아의상징이라면,자물쇠를열어‘나비’를풀어주는행위는자유로운시적몽상의은유다.“비밀이있던자리”이자“석류가터지는소리를기록”하는벙커는상상과무의식으로이루어진시인의내면세계인것이다.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