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계절이 살고 있다 (박가경 시집)

우리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계절이 살고 있다 (박가경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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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박가경 시인의 첫 시집 『우리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계절이 살고 있다』가 시작시인선 038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15년 『열린시학』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우리 사이에는 우리가 모르는 계절이 살고 있다』에서 시인은 ‘나’는 누구인가, 이 세계에 지금 어떻게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놓고 집요하리만치 자신의 내면을 파고든다. 그 안에서 시인은 자신의 영혼이 필연적으로 고독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이는 곧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삶에 눈뜸이며, 어떤 불행과 불안 속에서도 내면의 힘을 통해 싸울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다. 시인은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솟아오르는 힘을 감지하며, 이를 시적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드러낸다. 이처럼 시인은 세계와의 불편한 동거를 받아들이면서도, 냉정한 삶의 태도를 통해 ‘세계’와 ‘나’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확보함으로써 자신의 존재성을 확인해 나간다. 해설을 쓴 이승희 시인의 말처럼, 박가경은 “견딤의 미학”을 통해 “시인 자신의 주체적 독립성이라는 큰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추천사를 쓴 장영우(동국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이번 시집에 대하여 “금시라도 폭발할 것 같은 긴장과 예리함을 간직하고 있”다고 평했으며, 문태준 시인은 “세계의 폐답과 폐허와 고독과 슬픔을 노래하지만, 그 노래는 감미롭고 포근한 관계를 위한 것”이라고 평했다.
요컨대 박가경의 이번 시집은 ‘살아간다는 것’ 혹은 ‘시를 쓴다는 것’이 일차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일이라는 것’에서 출발하며, 그 속에서 존재의 물음을 듣고 응답함으로써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 나간다. 쉽게 지나치는 일상에서, 세계와의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 속에서 내면의 고독한 정신이 시적 언어로 탄생하는 순간의 기록은 찬란하고 눈부시다.
저자

박가경

동국대학교문화예술대학원졸업.
2015년『열린시학』신인작품상으로등단.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새를반복하다 13
풍설의뒤꼍 15
밤의질문들 16
폐차장근처 18
어떤참선 20
무를썰다 22
손맛 24
탁본 26
천변우울 28
어머니의눈동자속엔물음표가산다 30
체감온도 32
다만 34
살짝움츠러들면서낯선집에서의첫날밤을맞았다 36

제2부

유카타 41
언니에게 42
바닥은언제나완벽했어요 44
시선 46
스쿼시 48
구토 50
눈을감고눈꺼풀에힘을주고 52
시차에물들다 54
의빙疑氷 56
잔설의온도 58
만손초 60
새한마리가저혼자나무위에앉아있어요 62
알로에가웃는다 64
개의발바닥에는굳은살이박여있고 66
두루마리휴지 68

제3부

블랙박스 73
공혈견供血犬 74
양의반란 76
백색미사 78
낙관 80
선택 82
정글그리고짐 84
패러독스 86
정아頂芽* 88
베어마켓 90
간꽃그림자 92
양생중 94
단丹 96
낯선수요일 98

제4부

내가잠든사이 103
당신을꿰매다 104
퇴직 106
위그리고아래 108
우리는꽃없는맥문동을바라보며걸었다 110
나는심심하지않아서 111
미미크리 112
사소한일 114
야명조 116
등목어 118
섬 120
폴라로이드시간 122
사이의시간 124
떠난자리 126
찌개는저혼자끓고있었다 128

해설
이승희존재의불안과존재의힘사이를떠도는말들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