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 (권진희 시집)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 (권진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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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권진희 시인의 시집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가 시작시인선 0388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대구 출생으로 1996년 『사람과 문학』 겨울호에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 외 4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이 있다.
시집 『어떤 그리움은 만 년을 넘기지』는 삶의 상승적 의지와 함께 죽음의 내적 수렴이 공존하는 세계이다. 권진희의 시는 죽음과의 친연성이 지속적으로 동반되며, 시인에게 삶과 죽음은 이분법적인 대립 관계가 아니라 상호 의존적인 공생 관계를 이룬다. 해설을 쓴 홍용희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권진희의 시는 “삶의 표정들이 죽음의 거울에 비춰지면서 관조적인 거리를 확보하게 되”며, “죽음 역시 삶을 통해 반추되면서 제 본모습을 드러낸”다. 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이번 시집에 나타나는 시적 음조는 생의 의지와 절제, 능동과 수동, 욕망과 체념, 생성과 소멸의 진중한 균형 속에서 전개된다.
한편 권진희의 시 세계에서 삶은 죽음을 가꾸어 나가는 과정이고 죽음은 삶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으로 나타난다. 시인은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 또한 자신이 창조하고 가꾸어 나가야 할 대상으로 인식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은 죽음에 의해 성찰되고 죽음은 삶에 의해 완성되어 간다는 인식에 이른다. 이처럼 시인의 시 세계는 기본적으로 원형적인 순환의 시간관에 바탕하고 있다. 이는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선형적인 시간관에 반대되며, 자연의 순환 생성 원리에 대한 순응이 기조를 이룬다. 요컨대 이번 시집은 삶과 죽음이 ‘공동 주체’로서 둥근 ‘완성의 시간’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영원회귀의 통찰과 초월 의지가 체험적 일상 속에서 드러나는 한편 죽음이 삶의 타자가 아니라 삶 자체에 내재한 가능성이라는 인식에 도달함으로써 유의미한 시적 발자취를 남긴다.
저자

권진희

1967년대구출생.
고려대인문정보대학원문학예술학과석사,문예창작학과박사과정.
1996년『사람의문학』겨울호에「죽은물푸레나무에대한기억」외4편을발표하며작품활동시작.
시집『죽은물푸레나무에대한기억』(푸른사상사.2012)출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우수문학도서선정.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지렁이가는길이꽃길이다 13
멸치 14
세신洗身 16
완성의시간 18
보름달 19
청사포를걷는법 20
분주한평상 22
구절초연가 24
지워진시간 26
흔들리는것 28
올레리본 30
문학을한다 32
위아몽골리안! 34
차단 36
매물도어떤때 38

제2부

아랫목밥그릇 41
어머니의뒤란 42
그리운살냄새 43
하얀당신 44
늙은당신 46
에미의젖가슴 48
먼집 49
그녀가들려주는자장가같은 50
고요한잠자리 52
애가哀歌 54
어떤그리움은만년을넘기지 56
그리운이는 58
그녀의레시피 60
아기병 62
병원에서 64

제3부

길상사吉祥寺 67
보공補空* 68
솔방울하나 70
칠산포에서 71
별고을 72
단어들이떠나갔다 73
가파도에선 74
그리운것들은 76
꽃그늘 77
방신芳信 78
목련꽃연가 79
단풍편지 80
평사리부부송夫婦松 82
그리움의자리 84
양말을개며 85

제4부

그녀의연보 89
남한산성 93
작가연보를보며 94
옥수수 96
엄나무 98
광화문을걷다 100
김수영 102
이중섭 104
음주의뒤끝 105
권오현형 106
함덕에서 108
저걸뭣이라불러야하지? 110
동병상련 112
동지冬至 114
가을이사 115
네게가는길어디쯤에나는서있네 116

해설
홍용희둥근완성의시간과자성의언어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