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벽에는 원래 시계가 가득했다 (나온동희 시집)

당신의 벽에는 원래 시계가 가득했다 (나온동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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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나온동희 시인의 시집 『당신의 벽에는 원래 시계가 가득했다』가 시작시인선 0391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서울 출생으로 2012년 진주가을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당신의 벽에는 원래 시계가 가득했다』에서 시인은 사물, 자연, 외계를 포함하는 아우라와 같은 감정의 합일을 통해 슬픔을 표상한다. 해설을 쓴 손진은(시인, 문학평론가)의 말에 따르면, 시인은 “처연의 정념을 가두고 숨어서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우주와 포기 나누기를 하며 감정이 우주에 파문을 이루도록 하”여, “감정의 직선로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우회로를 통해 발설”하게끔 한다. 이때 우리는 그 슬픔의 물결에 점진적으로 동화되게 된다. 한편 나온동희의 시에서 슬픔의 정념을 무화하는 방식은 독특한 시간관에서 발생한다. 시인은 시간관을 천착하는 데 있어, 관념을 직접적으로 서술하기보다는 자연물이나 사물에 기대 우회적으로 형상화하여 독특한 시적 정취를 이끌어 낸다. 아울러 슬픔과 아름다움, 소멸과 탄생에 대한 감정의 양가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시집에 나타는 슬픔의 정서는 위로나 기쁨과 동일 선상에 놓여 있으며, 여기에는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다. 시인은 한없이 낮은 곳에서 바쁘게 살아왔던 자신의 생을 느릿느릿 반추하고 내면을 더욱 골똘히 들여다봄으로써, 감정의 양가성을 시詩로 발화한다. 시인은 우주와 나, 그리고 주변의 사물들이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는 존재라 믿는다. 이러한 미적 인식은 자신이 순환의 궤도 속에 놓인 존재임을 인식하는 데서 나온다. 요컨대 나온동희의 시는 인간과 인간,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이 자연, 우주와의 연관성을 준거로 잡아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정념을 깊은 사유로 이끌어 낸다. 이때 시인은 시적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우리 시단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목소리로 잔잔한 슬픔의 파문을 일으킨다.
저자

나온동희

서울출생.
세종대학교졸업.한양대학교,경주대학교교육원졸업.
2012년진주가을문예당선.

목차

시인의말

제1부투명하게비치는것을겹치면푸른밤이되었지

가려움 15
엠보싱 18
동그란서재에서 20
누가생각을꿈꾸었나 22
나일론혹은나일롱 24
점심과오후와밤 26
반조返照 28
잘표현된푸딩 30
서랍에가득한가방중꽃무늬하나 32
지하철에서버팀끈 34
내어깨가닿는오늘 36
오른손을내미는 38
텅빈것이가득한방 40
우리가궁금한딸기 42
당신의벽에는원래시계가가득했다 44
미간 46
마침슬픔이슬플때 48
가락지감침파리아목 50
고양이펼쳐보기 52

제2부나를밀고들어오는내생의수많은생각들

동화사 57
마술 58
사과의시간 60
윤초 62
묘아 64
인사동 66
겹 68
달팽이 69
사랑했을까 70
바닷속풍경 72
하루중잠깐 74
이제생각을안다 76
저녁에목련이지다 78
침묵의위치 79
동대문 80
어린봄 82
호치키스 84
난지도에서 86
기다린 88
그리고한생각이 89
꽃을받아보셨습니까 90

제3부그러므로내일아침부턴슬픔이없을것이다

들꽃 95
마마아 96
바람은나를꽃이라부르고 98
장수하늘소앤 100
별의씨앗 102
나의친애하는하루 104
그림자에관한연구 106
플로럴고요 108
타조를읽는저녁 110
헤이 111
나는타일 112
소리굽쇠 114
고양이눈성운 116
오늘아주오래전당신을언뜻보았죠 118
여름 120
어느날의거절 122
지금도바람은이파리를지나고 124
소소蕭蕭 126
소문 128
따뜻한사막 130

해설
손진은우주적확산과미세응축사이에놓인시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