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어야 제맛 - 시작시인선 397

씹어야 제맛 - 시작시인선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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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상남 시인의 시집 『씹어야 제맛』이 시작시인선 039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북 포항 출생으로 2015년 『시와사상』을 통해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씹어야 제맛』에는 우리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시인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에 천착한 시편을 통해 사회 비판적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공동체적 삶에서 형성되는 집단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아울러 시인은 생존을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들의 처절한 삶을 노래함으로써 공동체성과 연대 의식의 회복을 역설한다. 또한 우리 사회의 모순점을 직설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지만 자연의 세계를 끌고 와서 인간 세상을 풍자적으로 그려 낸다. 이처럼 시인은 내면의 정서를 다루기보다는 사회라는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하여, 날카로운 언어의 칼을 벼려 냉소적인 태도로 시대를 비판하고 성찰한다. 해설을 쓴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는 이상남 시인에 대하여 “시대의 피뢰침 같은 존재”이며, “당대 사회의 모순을 직시하고 위정자들을 질정叱正할 수 있는 진정한 시인”이라 평했다. 한편 이번 시집에는 시인의 고향인 포항을 배경으로 한 가족 서사와 순수한 인정과 미담을 내용으로 하는 시편들이 다수 등장한다. 시인은 이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색하고 자신의 시적 뿌리에 대한 사유를 지속한다. 요컨대 시인은 관계에서 파생되는 고통, 불운, 전락 등에 깊이 천착한 언어를 통해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하고 시대적 모순에 저항함으로써 고요한 시적 파장을 만들어 낸다.
저자

이상남

저자:이상남
경북포항출생.
동국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석사.
중앙대학교예술대학원문예창작전문가과정수료.
2015년『시와사상』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평택문인협회회원.한국본격수필가협회회원.시와사상문학회동인.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목련13
포항촌파리14
거머리16
풀죽은신발18
대반리함바식당20
서쪽으로흐른다21
티눈22
초분24
언젠가사라질것들26
닭발28
틈30
다산초당에서32
백련사33
그날,울아부지는34
무작정36

제2부

고흐의해바라기39
타종40
이태원으로간달마도42
거리두기44
인근주민46
우리다48
골든타임50
최북의눈52
메뚜기54
로즈메리55
회오리바56
그네타기58
시차60
덫62

제3부

맛조개67
수의짓는여자68
ㅂㅐㅁ70
해삼72
악몽74
토76
펄럭이는꽃78
피카디리극장지나파고다공원에는80
울다82
술의독백(毒)84
휘감치기86
기억을빠는시간88
소파의진술90
C92
주말전야94

제4부

날개의질량97
날름거리거나출렁거리는98
꿈틀대는100
미궁속에서102
모라토리엄증후군104
씹어야제맛106
빵108
엠티쿼터110
애완돌사육가이드112
유리벽너머로114
수건을던질시간116
주꾸미118
납작,120
아직도살아있단말이오122
커트124

해설
이승하살아숨쉬는것들에대해더많은관심과사랑을126

출판사 서평

시인은그시대의피뢰침같은존재이다.당대사회의모순을직시하고위정자들을질정叱正할수있는사람이진정한시인이다.이상남시인은달짝지근한서정시를쓰는시인이아니다.물론순수한인정과미담을그리기도하지만시의본령은포항앞바다의해풍이일으켜세운거친파도같은것이다.파도는잔잔해질수는있지만멈추지는않는다.끊임없이해안을때리고부서진다.밀려갔다가더힘을내어몰려온다.
―해설중에서


책속에서

해삼


퉁퉁부은얼굴로
어시장좌판에웅크리고앉아
소주를부르는해삼의낯빛을본다

거무튀튀한입술로
울컥거리는비릿한바다내음

푸르뎅뎅한슬픔끌어안고
절텃골모퉁이돌아오라버니홀로걸어갔다
오월진달래지천이라는무덤골로

한때,세상바닥청소하며
훨훨날았을기개다접어두고
꾹꾹씹어삼켜질저해삼처럼덤덤하게

쯧쯧,
술이웬수데이
한껏부풀어오르던뱃구레의체념

살다맞은절망이아까시가시처럼쿡쿡찌르는오후

아재요,아재요,
딱한잔만더주소
아들먼저저승보낸중만이오빠그날처럼

술타령도아프게그리운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