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가로 새가 날았다 (정남식 시집)

입가로 새가 날았다 (정남식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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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정남식 시인의 시집 『입가로 새가 날았다』가 시작시인선 040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8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시집』 『철갑 고래 뱃속에서』가 있다.
시집 『입가로 새가 날았다』에서 시인은 시적 화자인 ‘나’를 통해 ‘너’와 ‘나’ 사이의 대화를 기록하고 다양한 공간을 생성한다. ‘너’는 때로 ‘나’의 거울이 되고 ‘나’가 가닿을 수 없는 실재이기도 하며, ‘나’의 사랑과 욕망 혹은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나’와 ‘너’는 한데 겹치기도 하고, 서로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면서 말놀이의 공간을 만든다. 시인에게 이 말놀이의 공간은 친절한 지시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언어 바깥의 현실이라기보다는 언어가 만들어 내는 별도의 세계로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정남식 시인은 재현의 시인이 아니라 생산의 시인이며, 현실의 복제가 아니라 다른 세계-만들기를 지향하는 시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시를 이해하고 누리기 위해서는 기호와 기호 사이에서 일어나는 진동과 파장을 포착하고 느껴야 한다. 시인이 창조한 가상의 기호 공간은 언어 외적 현실과는 다른 또 하나의 ‘언어의 집’인 까닭이다. 해설은 쓴 오민석(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은 이번 시집에 대해 “나-너 사이의 (타나토스가 아니라) 에로스-기호의 집”이며, “시인은 지시 대상을 거의 삭제하고 현실-언어 사이에 이런 공간을 생성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내러티브를 일거에 끌어당긴다.”라고 평했다. 요컨대 이 시집은 ‘나’와 ‘너’ 사이에 일어나는 에로스의 긴장된 접속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은 현실과 기의의 전횡에서 가능한 한 멀리 벗어나 상징계의 절벽에 가상의 기호-공간을 설정한다. 시인은 에로스의 에너지를 통해 이 가상의 ‘기호-공간’을 유지시켜 나감과 동시에 ‘너’와의 간극을 사유해 나간다.
저자

정남식

『문학과사회』로등단.
시집『시집』『철갑고래뱃속에서』출간.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기쁜길 13
젖는뿌리 14
흘러내리다 16
정거장의시간 17
새벽편지 18
다대포 20
물의계단 21
물결이일어나다 22
입안가득슬픔 24
물피아노 26
삼천개의빗방울 28
비맞는헌화가獻靴歌 30
빗방울자국 31

제2부

푸른그리움 37
당신이몸으로피워낸 38
가을을기리는노래 40
순천만갈대 42
고분군에서서 44
바구니 45
돝섬불꽃놀이 46
등뒤의꽃 50
내이한쪽에있는돌칼 51
누런으로붉어지다 52
종이배나무 54
우리가날기위한노래 56
낙엽의산책 58

제3부

실리어간다는것은 63
홀연 64
지시의밤 66
기차에치이듯너를 68
매미 69
연도가는길 70
루시다의아침 72
재즈창고 74
밤의현관문 80
차가운매혹 82
여객터미널창가에서 84
한잎의바다에게 85
입가로새가날았다 86

제4부

여린봄 91
만이랑쉬게하는그대 92
환한벚꽃 94
유채 95
유채꽃밭에피던 96
소방사이렌 98
마르고 100
다호리고분군마을에서 102
산그늘아래에서 104
당신의꽃 105
사랑의사막 106
S 108
봄멸미륵 116
석동근린공원?1 117

해설
오민석너에게로가는먼길 120

출판사 서평

시인은현실(지시대상)과기의의전횡에서가능한한멀리벗어나상징계의절벽에가상의기호-공간을설정한다.이공간이살아남으려면,그리하여빈집이되지않으려면,그것을지탱할무한-동력이필요하다.그에게있어서이동력은바로에로스의에너지이다.그는
‘메마름’의바닥에있을때도사막을때리는무수한“빗방울”들을소망한다.그는얼마나강렬하게“사랑”을갈구하는가.“거품을입에물고기진한다해도/기절하고기절한채사랑해야하는게아닌가”라는전언은누구보다직설을싫어하는시인에게얼마나예외적인자기고백인가.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