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이향란 시집)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 (이향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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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향란 시인의 시집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가 시작시인선 042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2년 시집 『안개詩』로 작품 활동 시작했고, 시집으로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너라는 간극』 『이별 모르게 안녕』(전자 시집) 등이 있다.
이향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기존 의미망에서 이탈하는, 기존 설정값에서는 기능 불량이자 무용함으로 진단되는 낯설고 독특한 상상력을 통해” 이 세계의 “따분하고 강요된, 폭력적인 설정을” 바꿔 “세계를 재편”(「해설」)하려고 시도한다.
해설을 쓴 이병철(시인, 문학평론가)은 이향란 시인이 “물상으로 이루어진 현상세계, 즉 의미와 상징이 질서를 이룬 상징계를 의심하고 부정하는 시인”인 점을 들며, 『뮤즈의 담배에 불을 붙여 주었다』에서 시인은 “언어로 이미 표현된 ‘형태’들을 해체해 형태에 갇힌 사물의 본질을 자유롭게 풀어 주려 하고, 또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형태를 입혀 누구도 열어 보지 못한 실재계의 내부를 재현코자” 하고 있다고 평한다.
추천사를 쓴 강영은(시인)은 이향란 시인의 이번 시집이 “슬프고도 기막힌 황홀로 가득 차 있는 내면 의식으로 점철되어 있다”고 평하면서, “얼음처럼 빛나는 존재의 염결성을 도모하”며 “우리는 문학의 본령에 끝없이 천착해 온 시인의 미학을” 독자들이 “즐거이 감상할 수” 있으리라고 전한다.
저자

이향란

강원도양양출생.
중앙대신문방송대학원졸업.
2002년시집『안개詩』로작품활동시작.
시집으로『슬픔의속도』『한켤레의즐거운상상』『너라는간극』『이별모르게안녕』(전자시집)등이있음.
경기문화재단창작지원금(2003년,2007년,2018년),한국문화예술위원회창작기금(2009년),용인시문화예술보조금(2022년)수혜.2011년문화체육관광부우수문학도서선정.

목차

시인의말

제1부그직면에게왜나는

모르포나비를아세요 13
빙벽봉함 14
맹목 16
아픔아키텍처 18
네가내게사랑을고백할때 20
꽃으로쏘고총으로피다 22
재료들 23
뮤즈의담배에불을붙이며 24
와인의체위를아세요 26
수레혹은감옥 28
뼈를위한레퀴엠 30
나는민트향의치약을써요 32
리버서블코트 34
샌드위치처럼슬프게그러나아무렇지않게 36
수염있는여자 38

제2부도둑같고짐승같은

폭염 43
밀려오는것들 44
가을은짐승처럼 46
유리감옥 48
먼데있는사람 50
물의역 52
수면의조롱 54
애인과애국 56
미치광이풀 57
무렵의사람 58
슬픔의탄환 60
과일유적지 62
아침의내용 64
발병 66
설정을바꿔주세요 68

제3부가버린여름의바깥

시차 73
나무속으로들어갔다 74
몸속프로펠러 76
문지르다 78
사랑은더이상나를흘리지않는다 80
처서 82
얼굴 84
두부와부두 86
순간의사람 88
나는아직돌아오질않았네 90
짖는소리 92
타인의것 93
침대의꿈 94
짐승의길 96
유령과의연애 98

제4부하염없이하릴없이

홍고린엘스 103
문장의출몰 104
굴욕의맛 106
면접 108
훔쳐읽는타인 110
샤랄라샤워 112
다각형한방울 113
조금전에뭔가가 114
딱한번들어갈수있는집 116
러시안룰렛게이머 118
전신가려움증 120
쓸모있는관계 122
위대한욕 124
거짓말같은우리의한시절 126
확확절벽 128

해설
이병철세계의윤곽을문지르는나비날개 130

■시인의말■


사람으로부터멀어진사람
그리하여사람을벗어난사람
구름속의그런그가
가늘고긴담배를꺼내물면
나는내눈물을힘껏그어
불을붙여주었지
아직도서툴고서럽지만
외롭고높고쓸쓸하지만
빛나는어떤것만으로도괜찮아
겨우웃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