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정채원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 (정채원 시집)

$10.00
Description
정채원 시인의 시집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가 시작시인선 0426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6년 월간 『문학사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시집으로 『나의 키로 건너는 강』 『슬픈 갈릴레이의 마을』 『일교차로 만든 집』 『제 눈으로 제 등을 볼 순 없지만』 등이 있다.
『우기가 끝나면 주황물고기』는 “삶과 죽음” “문명과 자연, 인간과 동물”과 같은 “대칭적 관계”의 모티프들을 통해 “상식의 경계를 돌파하는 대칭의 감각”(「해설」)을 보여 주는 시집이다.
해설을 쓴 고봉준(문학평론가)은 정채원의 시가 “상식적인 층위에서 상반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들을 하나로 통합하여 ‘하나이면서 둘(혹은 여럿)’”인 “감각적 세계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같은 “이항적 관계”의 반복을 통해 드러나는 “대칭의 이미지”는 “상이한 의미가 병존하는 방식의 결합으로서 둘 가운데 하나가 아니라 이것과 저것을 동시에 함축하는”, “철학자 들뢰즈가 ‘이접적 종합’이라고 명명한” 것과도 유사하다는 점을 짚으며, 이처럼 정채원 시인의 시가 “대칭을 통한 공존, 그리고 상식적인 믿음을 뛰어넘는 새로운 인식”으로 독자들을 이끈다고 평한다.
저자

정채원

1996년월간『문학사상』으로등단.
작품집으로『나의키로건너는강』『슬픈갈릴레이의마을』『일교차로만든집』『제눈으로제등을볼순없지만』등이있음.
제2회한유성문학상수상.2014년세종우수도서선정.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나를막지말아요 13
케미스트리 14
물질은비물질을껴안고운다 16
모래전야前夜,야전野戰 18
블랙아이스 20
감염 22
투병 24
썩어도건치 26
피의등고선 28
정면성의원리 30
우기가끝나면주황물고기 32
걱정인형 34
미스캐스팅 36
졸다깨는시장 38

제2부

꽃피는단춧구멍들 41
자동인형의편지 42
넝마주이사랑법 44
울음주머니 45
불멸의온도와습도 46
두꺼비아니면송장개구리 48
울고싶은자 50
미제레레노비스 52
하루에두번씩은춤을 54
탈옥 57
전신거울파는곳 58

제3부

비로소꽃 63
자루는없다 64
연금술사 65
만능접착테이프 66
족보없는땅콩고양이 68
귀貴생충 69
평일 70
인공바다 72
이면도로 74
그로테스크 76
내장비만 77
표정을삼키다 78
사망직전통화할사람 80
옥상과반지하사이방황하는커서가있다 82

제4부

짝눈2 87
간을보다 88
레몬과세숫비누 90
찢어진세계 92
얼음도1초에수백번춤춘다 94
눈물의비등점 96
허물의두께 98
홀로아닌홀로 100
연민피로 102
세모콩고코뿔소 104
8월의크레바스 106
설계사와의약속 108
북극의8월 110
진화론P 111

해설
고봉준하나이면서둘,여럿이면서하나 112

출판사 서평

정채원의시는이항적관계의반복이다.앞에서우리는그것을‘대칭’의이미지라고명명했다.정채원의시는상식적인층위에서상반되는것으로이해되는것들을하나로통합하여‘하나이면서둘(혹은여럿)’의감각적세계를생산한다.이것은철학자들뢰즈가이접적종합이라고명명한것과유사하다.이접적離接的종합이란상이한의미가병존하는방식의결합으로서둘가운데하나가아니라이것과저것을동시에함축하는것을말한다.‘이것이냐저것이냐’라는논리가아니라‘이것이면서동시에저것’이라는논리가바로이접이다.
물질과비물질의공존,썩는신체와썩지않는기억의결합,이것이바로정채원의시에서인간의존재를설명하는술어들이다.다만시인은그것들가운데어느하나에절대적인의미를부여하지는않는다.오히려“푸르게죽어있으면서/푸르게살아있지”(「불멸의온도와습도」)나“어디론가떠나려는사람들과/어디선가막도착한사람들”(「하루에두번씩은춤을」)처럼상반되는의미를하나로통합하는것이야말로정채원의시쓰기라고말할수있다.그리고이러한통합은두극단이선명하게구분된다는우리의상식적인믿음을뒤흔든다.
-해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