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 바람을 만났다 (박병두 시나리오 선집 | 양장본 Hardcover)

땅끝에서 바람을 만났다 (박병두 시나리오 선집 | 양장본 Hardcover)

$35.00
Description
박병두 작가의 시나리오 선집 『땅끝에서 바람을 만났다』가 출간되었다. 저자는 전남 해남 출생으로 1985년 KBS TV문학관 극본을 쓰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월간문학』 『문학세계』 『현대시학』 『열린시학』 등에 시 소설, 수필,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작품집으로는 산문집 『외출』(2000), 『흔들려도, 당신은 꽃』(2007), 『길 위에서 마주치다』(2011), 시집 『우리 이제 사랑이란 말을』(1991), 『오늘은 당신의 생일입니다』(1993), 『낯선 곳에서의 하루』(2002), 『해남 가는 길』(2013), 장편소설 『유리 상자 속의 외출』(1998), 『그림자밟기』(2006), 『인파이터』(2010), 『엄마의 등대』(2014), 『인동초』(2015), 詩산책집 『착한 사람을 보면 눈물이 난다』(2009) 등을 펴냈다.
이번 시나리오 선집에는 장편소설을 시나리오로 각색한 『그림자 밟기』를 비롯해 김대중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인동초』와 암에 걸린 젊은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의 등대』가 실려 있다. 해설을 쓴 조희문(영화평론가)은 박병두 작가의 폭 넓은 시나리오 세계에 대해 “성장기 체험이 녹아 있는 듯한 세미 픽션에서부터 창작의 다재다능함이 드러나는 오리지널에 이르기까지를 넘나든다. 그의 소설이나 시나리오 작품에는 그의 성장기 또는 사회 초년병 시절에 겪은 듯한 체험이 녹아 있다. 성장기의 다양한 체험은 그의 작품세계를 다양하게 만들 뿐 아니라 독특한 개성과 면모를 드러낸다”고 평했다. 또한 “사회적인 눈에서 사람과 사람, 법과 사람, 한 시대를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질서, 사람들과의 관계 복원이나 어떤 인간애를 나누는 일에 사명을 걸듯 하는, 주변에서 자주 보거나 만날 수 없는, 일반적인 정신세계를 넘은 작가의 심성”을 상찬하며, “인문주의를 되살리고자 하는 작가의 고향 마을 귀촌”에 응원을 보낸다.
저자

박병두

朴秉斗
1964년전남해남황산면에서태어나,한신대문예창작학과,아주대국어국문학과,원광대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85년KBSTV문학관극본을쓰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월간문학』『문학세계』『현대시학』『열린시학』등에시소설,수필,문학평론이당선되어문단에나왔다.

작품집으로산문집『외출』(2000),『흔들려도,당신은꽃』(2007),『길위에서마주치다』(2011),시집『우리이제사랑이란말을』(1991),『오늘은당신의생일입니다』(1993),『낯선곳에서의하루』(2002),『해남가는길』(2013),장편소설『유리상자속의외출』(1998),『그림자밟기』(2006),『인파이터』(2010),『엄마의등대』(2014),『인동초』(2015),詩산책집
『착한사람을보면눈물이난다』(2009)를펴냈다.

수원문학상,경기문학상,경기수필문학상,아주문학상,고산문학상,이육사문학상,전태일문학상,수원시문화상,경인인물대상,경기예술대상,경기인대상,2012년을빛낸예술가상,DMZ국제다큐영화제상,에거서크리스티상,공무원(입법부,사법부,행정부)문예대전국무총리상,중부홍익대상,공무원문학상,오산문학대상,이동주문학상,김달진문학상특별상,제33회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을수상했다.

작가는공무원연수원출강과국립경찰대학을끝으로,30년공직생활을접고,고향해남으로귀촌했다.현재는해남문화관광재단이사와인송문학촌토문재에서작가들과창작활동에만전념하고있다.

목차

작가의말문학의오솔길,땅끝에서부는바람4

그림자밟기 11
인동초 138
엄마의등대 263

해설
조희문체험과창작이어우러진박병두의작품세계433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이어서
이과정을통해그는누구에게나용기를주고가능성을던져준다.나는좀더많은박병두들을만나고싶다.이작가처럼자기직업의한계를넘어따뜻한감성을가진사람들로세상이가득찬다면,우리의삶도좀더살만한것이되지않을까”,라고말했었다.
모든작가의창작근원은삶의주변에서건져올리는기억과재생,경험과상처,울분과기쁨이라생각한다.이는인연의실타래를어두운방에서풀어나가는과정이며흔들리는삶의혼란속에서글쓰기작업의험난한노정을필요로한다.이러한산고끝에부족한글에서위로받고자선집으로묶어내게된것이다.
아버님소천으로귀촌한필자의시간은새로운세상을경험하면서때때로눈물흘리는일이많아졌다.지금은구수한사투리에빠져해남사람이되어산다.
그동안공직생활과병행하면서대학과연수원에서강의를하면서잠시느껴보았던인간적인대화를이곳에서나누고있다.학생들과진솔한대화를나누며성찰하게된낮은자세의마음을다시금깨달아가고있다.
나의고향해남을진지하게이야기하고싶다.이곳에는나만의바람과들판과바다가있다.나는송정리포구의파도소리를들으며고구마며감자며배추가자라고있는푸른밭과바다를바라본다.문학촌토문재뒤로서있는인추산의겨울도따사로운숨결이다.돌아가신부모님의품안이다.
해남은인문학의산실이다.고정희시인은1991년지리산등반도중실족사로,김남주시인은1994년10여년의감옥살이후췌장암으로작고했다.김남주시인은옥바라지를자청한여성과옥중결혼해아들하나를두었고,고정희시인은나의모교한신대에서신학을전공했고,독신으로살다해남을떠났다.두시인모두민중해방,여성해방을위해온몸을내던지며시인다운삶을살았으며,시를투쟁의무기로삼아혁명적열정을꽃피웠던저항시인들이다.박성륭,이동주시인모두이곳땅끝마을이낳은작가들이다.
깊은밤토문재를찾아든자욱한안개에빠져든다.살며시밤이슬내려놓고사라진그애잔한밤을맞이한다.처마밑풍경소리에잔잔한가슴이깨어난다.고단한하루가잦아들면인추산도솔암산길을걷는다.험준한바위절벽이우뚝솟아오른다.개구리와다람쥐와청솔모를따라가다보면어느덧울창한숲속에도솔암이보인다.그웅장한도솔암의신비한기운에깊이젖어들곤한다.물소리와새소리,바람소리와풀벌레소리에가슴이스르르열린다.
그리고‘달마산줄기가한굽이치솟아오른사자봉이보이고높은산마루,토말土末,‘땅끝’까지이어진다.동남쪽끝에이동주시인의생가가있다.이동주시인은해남의소리를가슴에안고절제있는가락을담았고,박성룡의「풀잎」을풀피리처럼불고다니며순정한생명의숨결을호흡했다.해남은고정희와김남주와황지우시인,김지하시인의경이롭다고할수밖에없는사연을담은인문학의요층지다.
해남은문학의성지聖地다.해남은끝이아니라시작이다.
요즘헬렌켈러여사의말을떠올리곤한다.
“가장위대한사람들의가장훌륭한생각이가장하찮은마음을품은소인배때문에무너질수있습니다.그래도크게생각하라,당신의최고를세상에줄수있도록최선을다하라.좋은일을하다보면이기적인다른동기가있다고비난받을수도있다.그래도좋은일을하라.”
부족한원고를묶으면서고향에부담을주었다.시작한일을끝맺어야하는마음이무겁다.
인송문학촌토문재에서많은흔적을두손모아용서를구한다.흩어진시나리오원고를휴지조각으로남기지않으려는필자의단순한생각이책으로나왔다.늘곁에서응원해주는곽재용감독,몸이불편한데도항상나의편에서문제를찾고해결해주려는조희문영화평론가,축하의글을주신이정국감독,40년간공연계에몸을담은신시컴퍼니예술감독박명성대표는내고향의자랑인문화예술인이다.
아울러,명현관해남군수,곽준길부군수,강상구전해남부군수(아동문학가)님을비롯한해남의지인들과고향으로귀촌을도와준토문재마을주민들에게감사를드린다.
끝으로내조를아끼지않은사랑하는아내그루터기,튼튼이에게고마운마음을드리고,인송문학촌토문재한옥을섬세하게,명인의장인정신으로완공해준송정이춘수명장님과오재청대목에게큰마음의빚을졌다.
출간에부쳐고마운또한분을잊을수없다.아마하우시인詩人의도움이없었다면토문재의바람은매섭고더차가웠을것이다.세상을바르게보는혜안과무수한장애물들을이겨갈수있는정신적인멘토가되어주신하우下愚여행작가에게고개숙여감사의마음을전한다.
모쪼록영화를사랑하는많은사람들에게읽혀지길바라며,부족한원고를출간해주신해남군의문예진흥기금과천년의시작이재무시인을비롯한편집위원들에게무한한감사를드린다.
세상과동떨어진삶과“길은끝났지만여행을다시시작한다”는루카치의말처럼길찾기여행을떠난어리석고부족한이사람과토문재에서동고동락하며살아가야할날들에힘과위로가되어줄토순이,문돌이,재돌이에게이선집을내놓는다.

2022년여름
인송문학촌토문재仁松文學村吐文齋에서박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