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여영현의이번시집은그러한과정의수행을통해자신의실존으로귀환하는속성을담아낸결실이다.그는우리에게삶의심층적이면을이루고있는것이바로사랑의마음이라는사실을알려준다.그마음이심미적실감으로다가오면서이번시집은사랑의미학을정점에서구가해갈것이다.그리고우리시단에밝고역동적인파문을천천히불러올것이다.이폐허와절멸의시대를견디게끔해주는언어의사제司祭로도약할것이다.
―유성호(한양대국문과교수,문학평론가)
『그잠깐을사랑했다』는시인의두번째시집이다.그의시는사력을다해푸른바다를헤엄친다.언어의뼈는간결하며지느러미는훌훌하다.그에게존재와부재는접속사가아닌자유로이어진다.살아있는모든것들은서로의고통을감싸안는다.“제각각살아온길을포크에감”듯관계의감칠맛은눈물한방울이다.오랜시간나는시인의진화를지켜보았다.나는시집을관통하는따뜻한슬픔이만족스럽다.그가먼바다로나아가향유고래와마주칠것을의심하지않는다.시인여영현이우리에게다시왔다.
―김미옥(서평가,칼럼니스트)
시인의말
칼마르크스가다녀간뒤에도여전히의문은남았다.그건내가잠깐타오르는불의근원이거나,파도의뿌리였기때문이다.모든게순간일뿐이다.그런데너무할말이많으면일렁이게도되고,너무아프면반짝이게도된다.
당신곁에눕던이생의등뼈,먼섬들이편도처럼부었다.나는중심의파동을느낄때내몫의뿌리를끌고갈것이다.
진짜는무엇을변하게한다.지나가거라세계여,그잠깐을사랑했다.내운명은내가선택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