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금주시인은모두가“상품”과“허세”를쫓아달려가는자본주의의광풍속에서자기존재의원형을따라살아가는소박한삶이가진아름다움을노래하고있다.가짜욕망을쫓아달려나가는사람들을잠시“민들레꽃”앞으로데려간다.삶의허무와슬픔에빠진사람들에게그터널같은어둠의끝에는눈부신빛이있을거라고속삭인다.우리의마음깊숙한곳에아직사랑이움트고있다는사실을노래한다.그는“진심으로아름다운노래부르고싶은데”“내전부를소리쳐봐도/푸른날것의얼굴부활의노래가되지못한다”(「내전부를소리쳐봐도」)고자책한다.사랑의노래를부를수없는현실을아파한다.“신이시여튼튼한말뚝같은희망을죄없이꾸게하소서”(「꽃한송이도그리지못하고」)라고기도한다.“사람들은사랑한것들을기억하기때문에노래할수있”(「프리랜서」)다며불가능해보이는사랑의가능성을끝까지밀어붙인다.결국은“서로의눈빛으로교환되는사랑이꽃”(「백일홍세상이불량하다」)이라는진실에도달할때까지고통스럽게나아간다.그렇기에그의시詩는절벽끝에핀꽃을닮았다.생의허무와슬픔을넘어위태롭지만아슬아슬하게핀사랑의꽃이여기있다.
―해설중에서
시인의말
동굴같은잠언을수용할시간이필요해서
스스로외롭다
최선을다해방황도했었다
경쟁의축들빗금긋는파편속을걸어다녔다
각을세우고독기품어
흔들리는문은뜯어버리고
상처없는발들로걸어다니는바람의길에
삶의쉼표등불처럼달아두고
그곳에선가끔은외로워도좋겠다
책속에서
가까이곁을내어줄수없는맹독의잎사귀들
꽃조차도독인모진등이가엾다
사랑에게도죽음의골짜기만내어줄수밖에없는
저울에달면슬픈세월입김보다가벼운데
맹독품은독사의눈숙명같은저주
저주의고리들허물벗기듯바위의등에피가나도록긁어본다
입속의신음소리공해같아,맹독의숲엔평화가없다
숨기면숨길수록메두사의본성고개쳐들고
검은털로짠상복같은검은길
저주의숲에머물고있네
독해져야살아남을수있는전쟁터의화살처럼
화해할수없는삶억지로풀다억새풀이되듯
독의화덕구멍마다
맹독의줄기들푸른잎사귀들불같이쏟아지고있다
죄사함도거부한푸른죄인맹독
철창에스스로옭아매는죄는상속된다
대물림되는지병같은것
아무도거둘수없는
아무도열수없는알라딘감옥에갇혀
천형을견디고있는지도몰라
첫열매의달콤함도슬프지만외면해야하는
사랑했기에침노할수없는
열매에관한소식전해듣지못한아기바다새
뜨거운독약같은이파리물고바다에떠있다
전갈꼬리쏘는맹독의화살우리에게도있으니
---「바다독나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