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말
솔직하게써야하니까수필쓰기가제일어렵다는시인의말을듣고놀랐다.이름만대면세상이아는분이었다.어렵다는수필을나는어떻게이세월까지써왔을까,무심코나온말에당황하면서도봄볕에깜짝놀라망울을터트리는산수유만큼이나황홀하고뭉클했다.
삶은경이로웠으나수필은닿을수없는그리움이었다.어느날내게로온수필에순정을바쳤던것은정체를몰랐기에덥석손잡았을것이다.글이행실과다를까조심스러웠고부족한식견으로오류가있을까노심초사했다.철학적사유나오롯한사상을동경했어도내것으로삼지못한것은역량부족이었다.여전히수필은어렵고활자는두렵다.
자신의삶에성심을다하는사람을보면고맙고,그렇게살다간사람의발자취를들여다보면존경스럽다.살면서최선을다했다면그들에게서알게모르게영향받았을것이다.이른봄빨간산당화서둘러콕콕점을찍듯이들의삶을천지간에퍼트리고싶었으니곡진한삶에대한외경이었다.무람없더라도이책을엮어내는까닭이다.
푸른날의열망은스러지고도린곁혼자자란풀꽃이었어도글쓰는삶은즐거웠다.시원찮은글따뜻하게읽어준덕분이다.기꺼이평설을써주신김우종교수님의여일한필력에경의를드린다.고마운마음그지없다.
2023년봄
남상숙
추천사
남상숙의수필은‘사랑과융합’의사상성을지닌다.융합은서로다른복수의개체들이하나가된다는뜻이다.하늘별꽃나비개구리등은모두뚜렷하게다른사물이지만우주공간에서각자가그나름의독립성과정체성을지닌융합의공동체다.그리고그것을강제적수단으로하나로묶으려는권력집단이파시즘이나사회주의의전체주의적획일주의적사회로만드는것은융합이아니다.이경우의하나되기는개체의독립성말살과정을의미한다.모든개체가서로존중되며하나로공생공존함이융합이며그것을가능케하는동력은사랑이다.
-김우종(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