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임혜주의시집에는‘어둠’과‘새벽’의시간이혼재해있다.시집의뒤쪽에서앞쪽으로천천히읽어나올수록연푸름의새벽에가깝다.하지만어떻게어둠이연푸름으로바뀌는지그경계가분명치않다.다만그녀의시가새벽에가까스로당도할때까지의아픔과어둠속에서외로움의칼을오래담금질하고벼려왔다는사실만큼은분명하다.그만큼단단하고날이서있다.나는부박과혼돈이판치는요즘우리시단에서실로오랜만에진정성있는여성시인한명을만났다고말하고싶다.내가보기에그녀는“몸구석구석묻었던향기를풀어//마침내문바깥//천리까지내놓”을은목서향이다.이번시집은“마침내몸에들여놓는/가장겸허할간기”(「밑간」)의첫맛인지도모른다.
―김선태(시인,목포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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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말
어디먼데서날아와
한식구가되어준
두아들과
내첫사랑,내맨끝사랑
이제는도반이된남편에게
고맙다는말부터씁니다
나는한없이작고한없이큰기운에기대어삽니다
그리고
곳곳에있는,
미래에서온사람들에게
이시집을바칩니다
2023년여름
임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