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 시작시인선 487

거짓말 - 시작시인선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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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경

경남삼천포출생.
고려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과석사,경상대학교문화콘텐츠학과박사.
1998년개천문학상수상으로작품활동시작.
1999년《경남신문》신춘문예당선.
시집으로『붉은악보』『연애』『삼천포항구』가있음.
『문학과경계』문학상,사천시문화상수상.
2015년세종우수도서선정(『삼천포항구』).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신수도13
고읍,650년이팝나무에게14
골점骨占을보다16
옥수수찌는여자18
삼계탕을먹다20
쉼표21
겨울경주에서22
나를탁본하다24
요즘나는26
수국이라부른다28
스카프처럼30
끙,32
이별퀘스트34
구안와사36
징크스38
겹치다40
가시론42
그러므로나여,힘내라44
어머니는이미쪼그라진사랑을46

제2부

미끌미끌그도49
가족50
거짓말52
오늘하루얼마나힘드냐고54
장다리꽃등대55
칠월장마56
두레농법58
구두를옮겨심다60
전지전능한재판관62
옷걸이64
꽤나이름값하는66
노루69
고인돌대화70
흑두루미일지72

제3부

그녀의사서함77
몇가지의불운이나를덮친한해를보내면서
나는공연히저까마귀를원망하는버릇이생겼다78
십년다리80
그의이름에서82
식물법도리84
일망무제의86
아랫것88
루브라참나무같은비가90
석류나무를배경으로92
문득연락드립니다94
노산공원애기동백96

제4부

팬지꽃99
발칙하게,각시붓꽃100
아뿔싸102
건널목104
칩106
실상사배롱나무108
신수도막배110
오늘은우두망찰!112
남일대코끼리바위114
비밀번호를잊어버렸을까116
나는자주경주에간다118
봄은121
비토에서122

해설
차성환다시,돌아오는꽃을위하여123

출판사 서평

추천사

세상어디마음둘데없으면
없는만큼있고

세상어디든마음둘수있다면
있는만큼없다

시는있고없는말이고노래다
―정동주(동다헌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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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말

시인의말

나는시간을봉인한날벌레이다.
당분간외출이금지된계절이다.
이를테면너무오래된기억을붙들고날지못하지만

여전히나를증명하는음절은오직
시다.그뿐이다.

오늘이후로는

아무말이나함부로적지말아야겠다고,
부질없이나는또지금
얼마나쓸쓸한약속을하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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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속의시한편

고읍,650년이팝나무에게

애인의첫편지처럼
묻어두기아까운꽃이있습니다

그꽃은맵지않고순해서
누군가에게띄우고싶은
맑은시한구절같습니다

미처외우지못하고보낸
봄날의후일담처럼

벼락맞아찢긴가지와뿌리에서마디까지
650년동안돌려보낸
꽃잎파리의파란만장한여정을,
나비등같은수정란의사연을
여기속기하려합니다

평생동안나를두근거리게한사람
그사람닮은꽃

오늘은흰물결로일어저토록
뭉쳤다가풀어지고
속까지가득하늘을채워

다시한시절
만발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