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서점본관에다시들어서자문득잊고있던관념이하나씩떠오른다.죄어짐에서오는걱정과불안,이러한부정의미생물을시도때도없이증식하게하는경험의찌꺼기를모두치워버리고새로시작할순없는걸까?그러나아직여긴나만의시간과상상이하나의현실을이루는공간,선입견으로때묻은언어를모두씻겨내고선세상과의직접적인만남을통해새로운의미창출그바로직전의시들이있다.진열대위로‘암전속폭설’‘뛰면서’‘눈으로사과를베어물때’등이보인다.
그리고그한쪽구석에바다가보이는창앞에
화분하나가있는표지,
시집을펼쳐본다.
맥을따라열리는
창턱에놓인화분의
토마토잎사귀가
바닷바람에흔들린다
…(중략)…
그리고,
분명한시도들이
일어나고있다.
―『시바람느끼기』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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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말
모두,바람속에서
일어나는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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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속의시한편
25.↗
여긴오직대기와나뿐이다
내겐맺어진관계란아직없다
그저대기만이나의앞에머물러있다
시선의묘지로가득한꿈속장면들,
오랫동안나의앞에머물러있다
그리고점차나의시선으로물들어간다
미생물이잠에서깨어난다
그것은양떼의소리를낸다
뜀박질속에서그가들어온다
나는나로부터조사되는밝음을느낀다
아침공기가,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