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람 느끼기 - 천년의 시 151

시 바람 느끼기 - 천년의 시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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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상조 시인의 시집 『시 바람 느끼기』가 천년의시 0151번으로 출간되었다. 김상조 시인은 2019년 『포엠포엠』으로 등단하였고, 시집으로는 『시의 나라 시민』 『서로라는 이름은』 『학자 ∝』가 있다.

해설을 쓴 최류빈 시인은 김상조의 『시 바람 느끼기』를 바슐라르적 상상력으로 풀어냈다. “불은 너무 뜨겁고” “물은 너무 차”며, “흙은 바스러지고 정적”이다. 그러나 “공기는 그 모든 것에 유동적으로 스민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질료”로서 도처에 존재하는 ‘공기’는 “인간을 고뇌하게 하고 이파리를 흔드는 격동적 정동으로 환치될 수 있”으며, “인간의 내부를 순회하고 외부를 기워내”는 동시에 “세계의 내, 외부를 모두 경유하는 헤르메스적 존재”이다.
나와 나를 제외한 다른 존재를 손쉽게 구분 짓지 않고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김상조 시인의 시편들은 헤르메스적이며, 있는 그대로의 바람을 느끼게 한다. 독자들은 『시 바람 느끼기』를 읽으며 “상승과 하향, 수직과 수평의 기하학적 이미지”들을 통해, 그의 시 언어가 자연한 바람으로 스며드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상조

저자:김상조

1993년해남출생.

2019년『포엠포엠』으로등단.

2023년광주문화재단예술인지원사업선정(『시바람느끼기』).

시집으로『시의나라시민』『서로라는이름은』『학자α』가있음.

목차

시인의말

제1부바람에게로

행방13
유령에게로14
나에게로16
비밀18
사실20
바람에게로21
주홍빛바람속에서23
계획25
행위27

제2부시바람느끼기

시바람느끼기31
(1)결을잡아얼굴을그리는32
(2)차茶35
(3)돌빛37
(4)H처럼39
(5)관다발보수작업41
(6)깃털손질법44
(7)미슈파니씨의지도47
(8)맥을따라열리는50
(9)상상52
(10)상상54

제3부바람의끝점에서

계절은여름.시간은저녁,
시원한바람을맞으며열어보고자했던문을
오늘은정말한번열어보는거예요61
오늘은바람바람
바람보다는구름구름
구름을65
달빛에는눈빛이필요하고눈빛에는달빛이필요한68
일과를마친비내리는저녁엔어떤음악을들어도듣기좋군요70
비갠여름저녁,대체이바람을어떻게설명해야좋을까?72
바람의끝점에서75
바람신화177
바람신화279
바람신화380

제4부오르와

오르와83
오르에게114

제5부평화平和에게로

평화平和에게로119

해설
최류빈‘불안세계’를관통하는바슐라르적상상력과재귀적질문들156

출판사 서평

추천사

서점본관에다시들어서자문득잊고있던관념이하나씩떠오른다.죄어짐에서오는걱정과불안,이러한부정의미생물을시도때도없이증식하게하는경험의찌꺼기를모두치워버리고새로시작할순없는걸까?그러나아직여긴나만의시간과상상이하나의현실을이루는공간,선입견으로때묻은언어를모두씻겨내고선세상과의직접적인만남을통해새로운의미창출그바로직전의시들이있다.진열대위로‘암전속폭설’‘뛰면서’‘눈으로사과를베어물때’등이보인다.

그리고그한쪽구석에바다가보이는창앞에
화분하나가있는표지,

시집을펼쳐본다.

맥을따라열리는

창턱에놓인화분의
토마토잎사귀가
바닷바람에흔들린다

…(중략)…

그리고,

분명한시도들이
일어나고있다.
―『시바람느끼기』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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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말

모두,바람속에서
일어나는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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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속의시한편

25.↗

여긴오직대기와나뿐이다

내겐맺어진관계란아직없다

그저대기만이나의앞에머물러있다

시선의묘지로가득한꿈속장면들,

오랫동안나의앞에머물러있다

그리고점차나의시선으로물들어간다

미생물이잠에서깨어난다

그것은양떼의소리를낸다

뜀박질속에서그가들어온다

나는나로부터조사되는밝음을느낀다

아침공기가,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