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백명희시인의첫시집을채우고있는시편들은쉽게보고지나칠수있는생의한장면이지만시인의눈을통해우리의삶과직결되고누군가에게빚진삶을되돌아보게된다.이러한면에서“오늘의시는너무크고높은것만좇는것같아요.그래서자잘한삶의결,삶의얼룩은다놓치고…,시의값은오히려작고하찮은것,못나고힘없는것들을감싸안고스스로낮고외로운자리에함께서서하나가되는데있는것이지요”라는신경림시인의지적은오늘을사는시인들이귀기울일만하다고생각된다.
이러한지적에걸맞게백명희시인은이번첫시집에서시인은처연한삶의기원과기반을부정도긍정도하지않으며끝끝내부여잡고가는경험의시학을여실히보여준다.삶의비애와진실이담긴쓸쓸한풍경들이사뭇인간적이고진실한감동을남긴다.
―해설중에서
시인의말
살아온날들에대한혼잣말……
2023년9월어느날
?시집속의시한편?
아무
아무날도아닌아무날에아무런생각없이당신을생각한다.첫사랑이었는지풋사랑이었는지희미한기억속의당신이불쑥떠오르는아무날은아무것도아닌기억하나에아무것도할수없다.아무것도아닌기억은아무렇지도않게오래된추억의철로를복원시키고수천일속의어제들을정렬시켜나는아무생각없이과거행열차표를끊는다.십수년전무방비의마음을태워달리다가경적도없이떠나버린당신에게이미나는아무개일터인데번번이아무렇지도않게기억의자리를내준다.아무,날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