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에서 겨울나기 - 시작시인선 497

빈집에서 겨울나기 - 시작시인선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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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전은주 시인의 시집 『빈집에서 겨울나기』가 시작시인선 049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8년 『창작 21』 신인상을 통해 등단하였고, 2021년 ‘박두진 문학상’에서 제1회 ‘아시아 시선 상’을 수상하였다.

대부분의 시집이 그러하겠지만 전은주 시인의 『빈집에서 겨울나기』의 경우 그의 실제적 삶과 개인적 체험을 바탕에 두고, 세심히 읽어 나가야 할 것이다. 추천사를 쓴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전은주 시인의 시적 경험은 옹색한 한반도를 넘어 그가 나고 자란 고향 북간도를 품고 있”으며, “그곳에서 만난 순수 원형을 향해 끝없이 회귀하려는 열망을 가지고 시를 써” 나가고 있다.
시인의 혼魂에 아로새겨진 고향에 대한 깊은 향수는 단순한 인간의 회귀본능으로부터 기인한 것은 아니다. 죽음과 절망, 고통과 혹한의 기억들은 시인의 고백처럼 차라리 “끔찍한 아름다움”에 가깝다. ‘빈집’에서 ‘겨울’을 견뎌야 하는 이의 몸부림을 따라 읽다 보면, 자신의 운명을 주체적으로 수용하는 니체적 삶의 방식에서 깊은 위안과 울림을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전은주

전은주



2012년연변대학교조문학부문학석사,숭실대학교문예창작학과문학석사.

2019년연세대학교대학원국어국문학과문학박사.

2008년『창작21』신인상등단.

2021년박두진문학상제1회아시아시선상수상.

현재디아스포라시치료연구회대표.연세대학교학부대학글쓰기강사.

목차


시인의말

제1부칼의노래

외벽닦기13
돌개바람14
터잡기16
꿈꾸는방18
장작패기20
칼의노래22
팬플룻24
산불25
왕십리전철역26
사냥꾼28
어부의노래29
어허이,허이30
나는누구인가?31
빈집에서겨울나기32
누가비를맞지?34
쉬잇!35
길따라가며36
액막이연38

제2부그래도외롭단다

봄날,슬픔41
그대가그린수채화42
이른봄의노래43
들고양이44
하늘소의꿈45
다리를저는어둠에게46
그래도외롭단다47
고양이를위하여48
배띄우기49
비명소리50
삼각파도51
새야,새야52
겨울이오면53
새벽노래54
편지55
새벽새56
떠돌이혼57
자객에게58

제3부사라진것들을위해

슬픈풍경61
엄마의귀향62
외삼촌64
바람에게66
청산리사람들67
해란아!70
할배의귀향71
아침이왔다!72
잡초솎기73
사라진것들을위해74
대림동12번출구76
눈오는밤77
바람의눈물78
연길여자79
한밤중80

제4부시린강

슬픈이야기83
아버지84
우울한밤85
곧은낚시86
밤의호롱87
바람의이주88
그해겨울89
삼우제90
겨울바다91
물독92
뒷간93
낯선고향94
빈고향95
무릎통증96
시린강97
꿈과잠98
새로운고향99
그대,강에게!100

산문-정감情感이여는세계101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빈집은
왜빈채로
거기있을까?

추천사

전은주의시적경험은옹색한한반도를넘어그가나고자란고향북간도를품고있다.그는그곳에서만난순수원형을향해끝없이회귀하려는열망을가지고시를써간다.그러나한편으로는
“겨울바람타고,/의상義湘처럼/혼자”그곳을떠나‘빈집’으로의여행을수행하고있기도하다.“고향집문어귀에앉아/아버지를기다리던/저문골목길”을떠나“어느마을에가도/혼자잠들지못하는/빈집”으로옮겨온것이다.하지만그의마음한편에는여전히“파도위에서흔들리는/저빈배같은”아버지의뒷마당처럼늙어버린고향이선연하게남아있다.이러한이향離鄕의삶은“북간도벌판너머/손톱으로가슴할퀴던/그그리움”을자산으로하는회향懷鄕의과정을지나,어떤정신적고처高處를지향하는‘또다른고향’으로의성숙한귀향歸鄕단계를지나가고있다.하지만어찌그애틋하고아름다운시편들속에고향마을샛강처럼고요하게흐르는그리움마저사라졌겠는가?그그리움의힘이야말로,눈부신햇살속에서실루엣을드러내는모과나무처럼,
‘시인전은주’의항구적인존재론적기원이자궁극이되어줄것이아니겠는가?첫시집에담긴쓸쓸한아름다움과그것을떠받치고있는서정적기품에한없는응원을보낸다.

책속에서

산불―빈집59

천지사방이불타오를때
나무는어떤기도를할까?
밑둥치부터불타오를때
그리운것혹그리워할까?
잔나무,잡풀들은
기도할틈도없이
이환난의불에휩싸이는데
이세상불구덩이에서
나는지금
어떤시를써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