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미
저자:박영미 1951년경북청도출생. 경북여고,경북대영어교육과졸업. 2007년『사람의문학』으로등단. 시집『거룩한식사』『징검다리』등이있음. 대구청구중학교교사.《매일신문》기자역임.
시인의말제1부사랑,그것은113사랑,그것은215사랑,그것은316사랑,그것은418사랑,그것은519사랑,그것은620사랑,그것은722사랑,그것은823사랑,그것은925사랑,그것은1127‘내거’29가을130가을231감자밭32제2부강둑을걷다가35겉과속36규현이37그해겨울38꽃길39꿈의완성40나무141나무242낙타는달리지않는다43내생일44농사를지으며45다부동산에산벚나무는꽃피어46대명교회성도님47대왕암48데스매치49동행50제3부따오기53말할수없는사랑,그것은1054모과는꽃이예쁘다55모란이피어있어56무당벌레57무덤58바다59박태기나무60봄산61뻐꾸기와소쩍새62산밑도로63상사화64십자고상65쌍계천66아마릴리스67약비68제4부어떤희망71오미크론72우크라이나173우크라이나274우크라이나375우크라이나476장례식77제주바다178제주바다279제주바다380제주바다481주님예수그리스도182주님예수그리스도283주님예수그리스도384참이는날아가고85철쭉86제5부청둥오리89추도식90추석91축산항92크리스마스선물93푸른유월94할미꽃95행복96횡재와저승사자97새봄98호박99해설유성호?꿈인듯사랑인듯피어난순결한영혼100
시인의말농사일을거들며틈틈이시를썼던지난몇년간은참평화로운날들이었다.물론내가하는일이제한적이기도하지만,예초기를몰고풀이우거진나무사이를달리면우거졌던풀은깨끗이면도(?)가되고내안의감정도정화되는느낌이었다.잘익은과일을상자에담는선과작업은뿌듯한감이들어좋았다.지난해큰수술을해서이제는농사일도같이하지못하지만바라보는것만으로도뭔가즐거운마음이된다.세번째시집을내면서,지금까지이끌어주신김용락선생님께감사를드리고,나와함께시를읽고공부하는〈삶과문학〉문우들모두에게도고마운마음을전하고싶다.그리고변함없이나를그품에서살게하시는하나님께가장깊은감사를드리고싶다.또한부족한시집을세상에내주신출판사여러분의노고에고개숙여감사의인사를올립니다.추천사박영미시인은사랑의시인이다.그의시는우리삶의근원적인사랑의아우라와메시지로가득차있다.그는경상북도의성군금성면에있는시골농원에서농사를지으며주일이면자신의선대先代때부터다니던시골교회에빠짐없이나가서기도하고묵상하는신실한크리스천이다.그가쓰는사랑의시는남녀이성간의센티멘털한사랑시가아니다.그보다훨씬더큰우주적인사랑이다.그의시에는인간과자연에대한사랑뿐아니라절대자인하나님에대한사랑도가득하다.복숭아농사와저녁놀과나무,장미,모란,동백과혹등고래와외국인노동자인부와애처가P씨,손자규성이등자신주변의물상을통해자연을찬양하고인간을사랑하고하나님을경배하는시를써왔다.자연과인간의사랑이이우주공간에서얼마나아름다우며,얼마나위대한지에대해조목조목설득하고있다.그의시를미학적관점에서보면삶의구체성이매우명확하게그려져있고,아울러시가이해하기쉬우면서도직관적으로사물의본질에직진해우리에게큰깨달음과위안을준다.―김용락(시인,문학평론가)책속에서사랑,그것은6―고구마가을이었다그때엄마는성경공부하러대구에가시고집에는이모와외할머니만계셨다시골아이들의가장큰기쁨중하나인소풍날이었다초등학교1학년인내친구들은모두들그해대유행인삼각오렌지주스비닐봉지를소풍가방맨위에얹고자랑스레흔들며가고있었다나만유독삶은고구마만잔뜩넣어가지고있었다고구마,그건농사짓는우리외가에서는날마다지천으로먹는것이었다해마다고구마를두가마니씩이나추수해놓았기때문이다문수산에올라그낭떠러지에홀로서서나는고구마를산아래로던지기시작했다‘이까짓맛도없는물고구마’하는생각이머릿속에꽉차있었기때문이다그때우리담임이신반정순선생님께서나를막으시며“아깝게고구마를왜버리니?나와같이먹자”고하셨다선생님과함께앉아할수없이고구마를먹었다선생님과함께먹으니고구마가먹을만도했다나의초등학교소풍은그일로각인되어있다사랑,그것은그대와나의가장힘든시간에함께해주는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