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와 놀다 - 시작시인선 502

이야기와 놀다 - 시작시인선 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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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경수 시인의 시집 『이야기와 놀다』가 시작시인선 050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93년 『현대시』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하얀 욕망이 눈부시다』 『다른 시각에서 보다』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 『달리의 추억』 『산속 찻집 카페에 안개가 산다』 『편지와 물고기』가 있다.

추천사를 쓴 김예강 시인은 ‘이야기’가 가진 근원적인 힘에 대해, “순간을 영원으로 이어지게” 하며 “삶을 의미 있고 풍부하게” 함으로써 “사랑”과 “생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김경수 시인은 삶과 상실, 열망과 포기에 대해 ‘이야기’하며 ‘의미’를 얻는다.
삶이란 “폭풍에 떠밀려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모래의 행렬” 같을지라도 “지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모래로 만들어진 거인이 입을 열”듯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획득함으로써 “향기, 사랑, 노래, 꿈”으로 다시 피어난다. 이는 해설을 쓴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아름다움으로 구원을 빚는 ‘시’의 심처를 찾아낼 수 있음을” 이야기를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저자

김경수

저자:김경수
1957년대구출생.
부산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
한양대학교대학원의학박사.
1993년『현대시』로등단.
시집『하얀욕망이눈부시다』『다른시각에서보다』
『목숨보다소중한사랑』『달리의추억』『산속찻집카페에안개가산다』『편지와물고기』,이론서『알기쉬운문예사조와현대시』가있음.
2007년제19회봉생문화상(문학부문)수상.
계간『시와사상』발행인.
부산김경수내과의원원장.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이야기와놀다13
인사하는책16
노을에게말을걸다18
대화를하다20
언어의냉기冷氣22
가난한시간24
꽃의기억26
11시가사는어항28
기쁜소설30
추억의냄새32
혼자걸어가는골목33
외로운문장34
난해한유리창36
책속에비가내린다38
약속은없다40

제2부

비와문장43
영웅을기다리며44
따뜻한식탁46
쓸모없는인생은없다48
자유로운책상50
별이있는창문52
기억과시간이지워지는벤치54
기차역56
검은모자와아름다운책58
문장이나를쓴다60
이야기가꽃피어난다62
새와별64
희망이몸을숨겼다66

제3부

말을버린다71
예언자가있다72
나무의자74
노래하는일기장76
침묵이필요해78
저녁해가넘어간산80
새벽1시의바닷가82
모래시계84
기억은아름답다86
시련이없는인생은없다88
사과에대한예우禮遇90
비밀의현관문92
문장은물고기93

제4부

인디언식이름97
이별도아름다운꽃이다98
무엇이되어만날수있을까?100
바다와문장102
한순간에있다104
꽃과인생106
허공속으로사라진꽃잎108
파란드레스의여인110
검은세월판타지112
달과수평선113
스탠드바이유어맨Standbyyourman114
석양에물들다116
모모스커피점118
따뜻한풍경120
언어의꽃121
꽃과가시122
아픈사랑124

해설
김경복존재의증명과구원의노래126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육년만에일곱번째언어의집을지었다.시를창작하는데있어새로운기법을얻기위해언어의사냥꾼이되어도시를어슬렁거렸다.진정한현대시인이되려는것은구도자의길과같다.새로운시를위해시작詩作의경향을지속적으로바꾸어나간다.포스트모던한옷을입은서정이내포된새로운시를표현해본다.

2024년4월
김경수

책속에서

우리는모두자신의관점에서하루를시작한다.
습관적인생각과매일연속되는생활을버려야새로운날이시작된다.
말하지않고눈빛만던지는것이더철학적이고이지적理智的이다.
아침은모르는사람들의이름처럼시작된다.
이때적절한이야기가필요하다.
내가너에게네가나에게책이되어야하고
오래된라디오가되어야하고노래가되어야한다.
식탁위에있는꽃병도이야기를해야한다.
이야기만이사람의마을의하루를즐겁게열수있다.
절망적인뉴스만넘쳐나는아침에는
너에게도나에게도진실한이야기가필요하다.
집도이야기를하고싶어한다.
이야기를듣지못하면화분의꽃은시들수밖에없다.
꽃병에이야기를채워야한다와서랍에이야기를넣어두어야한다가
이야기가되고담론談論이되고토론이되고논쟁이되어
상처가나기도하지만
이야기가없는삶은외로운삶이고
침묵하는삶에서는이야기가그리워지고
이야기가비록장황하더라도
이야기가쓸데없는내용일지라도
이야기가거짓말같더라도
이야기가꽃병에물을채워넣고삶에안락한집을만들어준다.
책을만들어주고소문을만들어주고
말하지않음도만들어주고안이함의평화도만들어준다.
생각이없는이야기일수록단맛이나고선량하기까지하다.
내가명명한오늘아침의이름은안일하게혼자죽기싫은뜨거운빵이다.
어떤사물에대해이야기를하지만
말하지않는것이훨씬더많은아름다움을거느리는경우도있다.
이야기가커피값을지불하고커피를주문하고
익숙한이름들을호명하며또다른이야기를부르고
이야기로인해이전에는없던새로운아침이다시시작된다.
이젠차갑거나어둡거나쓰디쓴이야기가없는아침을상상할수없다.
나의삶이아무리슬픈내용이라도
이야기는바람신발을신고즐겁게춤춘다.
---「이야기와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