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자라다 - 천년의 시 164

산이 자라다 - 천년의 시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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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송병옥 시인의 시집 『산이 자라다』가 천년의시 0164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2년 『수필춘추』로 수필가로 먼저 등단했고, 2019년 『시와 소금』 신인상을 통해 시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보조개 사과』가 있으며, 수필집으로는 『다섯 번째 계절에 피는 꽃』이 있다.

해설을 쓴 차성환 시인은 송병옥 시인에 대해 “그는 일상의 평범한 사물들이 빛을 발하며 현현하는 순간을 포착”한다며, “궁극적으로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의 존재를 보듬는 세상에 대한 꿈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렇듯 그의 시는 일상의 테두리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시어들을 선택하면서도 유독 자연 속의 인간을 묘사하는 데 탁월하다. 그는 자연과 어긋나지 않고 그 안에서 삶과 자신을 해석해 내며 “바라만 보아도 마음 그득한 화창한 봄날의 포만감”을 만끽한다. “자연의 순리대로” 자라고 있는 읍내 남산을 바라보면서도 “나를 야금야금 빠져나간 푸른 근육들이 산을 키우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러한 깨달음이 회한의 깨달음은 아니다. 이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 생의 주기를 순리대로 받아들이는 시인의 해맑은 통찰이다.
저자

송병옥

저자;송병옥
경기김포출생.
2002년『수필춘추』로수필등단.2019년『시와소금』신인상으로시등단.
시집『보조개사과』(2019),수필집『다섯번째계절에피는꽃』(2017),그림책『눈으로먹는밥』(2024)등이있음.
근로자문화예술제대상수상.인천문화재단창작지원금수혜.
시와소금,한국문인협회,강화문학회회원.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첫에대하여13
시기가있다14
평화공존16
차가우선이다18
출근19
뜸이들어가는동안20
온정으로도는보일러22
산이자라다23
물음표를지우다24
때때로오류26
촛불28
벽화가눈을뜨는30
엄지에사는나비32
경계선은34
걸음의변주36

제2부

냇둑과감정의둑41
가득차다42
모닥불을피우다가44
알고보면약골46
허세들이키우는산48
강화도령첫사랑길50
비로소봄52
사월53
가시제거연구소에관한생각들54
그여름날의흑백영상56
내가세상에온이유58
우리들의예스맨60
내인정미의한계선62
시간끝에매달린그림들64
실향민66

제3부

오월의신부야71
어떤민원72
느티나무의부활74
개곡리뒷골76
끝숨의모습78
아직은섬80
나이들어간다는것은81
파산82
까비의생각84
분오리돈대에서86
한밤의이사88
어둠의본질89
한송이꽃이한알의붉은사과이기까지90
여섯개의발부리92
이나마고향집94

제4부

바람보다가벼워서99
고려산이두드러지면100
빈손102
유쾌한시위대104
강화여자,강남여자를놓아주다106
오월의기억은너울을쓰고108
가로등의두얼굴110
청미래덩굴112
밑줄친어떤날113
회색별천지114
오답과반어116
가을오후118
활화산120
함박꽃의지문122
위대한걸음들124

해설
차성환?꽃과열매의시간을위하여126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미래로향한그많던질문이잦아들고있다.
웬만한지름길을꿰고있는나이먹은나귀처럼
거친기운이줄어든만큼여유로워진것같다.
알은체하는사물들과는한층친밀해지고
마음의눈과귀는더밝아가는지
일상과자연현상의관찰에서
감정의색감은풍부하고의견이깊어짐을느낀다
2024년가을송병옥

추천사

송병옥시인이바라보는시적대상은우리주변에서볼수있는소소한사물들이다.그는일상의평범한사물들이빛을발하며현현하는순간을포착한다.그사물이우리의눈앞에오기까지얼마나지난한시간을건너왔는지를찬찬히더듬고아픔에공명한다.사물에대한섬세한관찰과귀기울임은시인의큰미덕이다.스스로고립을자처하고단절된채타인에대한공감을잃어가는이시대에송병옥시인은따듯한마음으로연결된세상을꿈꾼다.그의시는궁극적으로인간과자연이함께어우러져서로의존재를보듬는세상에대한꿈에서비롯된다.시집『산이자라다』에는인간과자연이함께조화롭게어우러진꽃과열매의시간이담겨있다.누구라도이시집을펼친다면행간마다그가일군사랑의텃밭에오래도록머물것이다.
―해설중에서

책속에서

<모닥불을피우다가>

가지치기하거나솎아베기한나무를모아
모닥불을피운다

일어날듯피어날듯주저앉는불씨
고뇌같은연기무럭무럭치민다

자욱하게뒤끓는컬컬한맛에
아릿한시야,쿨룩대는목구멍
부지깽이로들쑤시고입김을내뿜고
빗자루바람을일으키고불쏘시개를주고

갖은수고를거친뒤에야
뭉친힘풀썩일어나면서
활활불이꽃을피운다

불이춤을춘다,클라이맥스
뜨겁던날의열정처럼
기운차게타오르는불꽃

품은씨앗을꽃으로일으키기까지
거저이루어지는성취가있을까
애써서피우지못할꽃은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