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세상에서 하는 일 - 시작시인선 517

슬픔이 세상에서 하는 일 - 시작시인선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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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심상숙 시인의 시집 『슬픔이 세상에서 하는 일』이 시작시인선 0517번으로 출간되었다. 심상숙 시인은 『시와소금』으로 등단했으며, 《광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바 있다. 시집으로는 『흰 이마가 단단하구나』와 『겨울밤 미스터리』가 있다.

추천사를 쓴 이승희 시인은 심상숙 시인의 시집 『슬픔이 세상에서 하는 일』을 두고, “해체와 개인주의가 난무하는 지금, 삶의 순연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는 시인의 시가 어느 때보다 귀하고 아름”답다며 상찬의 말을 더했다. 이처럼, 심상숙 시인의 시편들은 가시가 장미를 지키듯 우리를 세계의 폭력으로부터, 피투성被投性의 상처로부터 지키는 ‘슬픔’에 주목한다. “무게를 넘어 영혼에 흔들리는 미농지 같은 슬픔 하나”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 심상숙 시인은 “슬픔의 눈금을 더하면 간절한 한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연민하는 슬픔이 아닌, 자신의 어깨를 내어주는 슬픔의 힘은 세다. 종과 횡으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참다운 슬픔이 시집 곳곳에 깊은 향기로 배어 있다.

저자

심상숙

저자:심상숙
추계예대문예창작과졸업(2018).
『시와소금』으로등단.
《광남일보》신춘문예「첫차」당선,『문예바다』공모시당선.
『문학광장』「용꿈을꾸는아이들」(동화)등단(2024).
여성조선문학상,목포문학상,김장생문학상,김포문학상《매일신문》시니어문학상수상.
내성천문예대전입선(2021).
올해의좋은시500,「돌배나무가건넨목간」(2022),「아미蛾尾,붉은등을켜야할것이어서」(2024)선정.
시집으로『흰이마가단단하구나』『겨울밤미스터리』(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선정,교보문고전자도서),『슬픔이세상에서하는일』등이있음.
《미래신문》시향게재중.
한국문인협회김포지부회원,〈시쓰는사람들〉,〈시포넷〉동인.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사랑이들어왔다13
버니어캘리퍼스14
돌배나무가건넨목간木簡17
칼질하다20
앵두멍석22
분꽃이그리다24
송엽국이피어있는집26
분이아낙28
홑잎나물31
앤초비시창작교실34
몇밤자면소풍이야?36
그늘에몸싸움걸다38
여름41
입술의힘44
폭등暴騰46
해산하는여자들49
만두한개52

제2부

괴강槐江657
꿈속의꿈을채록하다60
오래된맨발62
슬픔이세상에서하는일65
도래到來66
사루비아68
검은숲에빵조각을던지네71
첫여름방학에스키스74
라르고76
괴강槐江778
진주귀걸이를한소녀80
괴강槐江883
그겨울의햇살마루86

제3부

석송령보굿189
석송령보굿292
석송령보굿394
골목과손가락을걸지97
달력98
감자를먹는사람들101
새의기억102
아기의무게104
백학봉이네106
동지冬至색종이108
선배는전화번호가두개111
괴산여관집유이수선생님114
사과를깎는시간116
혼자붐비는저녁118

제4부

처음의집123
날개의위치126
첫차128
고요의임자130
비상132
해바라기사내134
꾹꾹꾹꾹136
배달의민족140
월하정인月下情人142
날개는어디에있나144
볼음도만삭147
절대잃어버리지않는우산150
고등어구이152
포물선을위한엘레지154
고석정꽃밭156
장미라부르지말아요158

해설
김재홍한낭만적각성자의웅숭깊은사유160

출판사 서평

시인의말

북한강철교를건너옵니다
발을딛은바닥유리판깨어질듯투명합니다
발아래로노을빛강물이몸을벗었습니다
난간에기대지마세요.위험!
흐르는강물이위태롭습니다
강물따라나도조금씩양평으로떠내려갑니다
나의아름다운종점양수역이있기에
나는흘러갑니다

책속에서

<사랑이들어왔다>

뱀들어온다고심은봉숭아꽃
손톱위봉숭아꽃봉
생모시이불붉게적시는저녁을지나
첫눈내리는아침까지남았다
붉은손끝모으던첫사랑,
툭,
봉숭아씨주머니터져까만씨앗쏟아낸다
내년에도후년에도,
백년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