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은 여전히 조용하다 - 시작시인선 521

칼은 여전히 조용하다 - 시작시인선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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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수니 시인의 시집 『칼은 여전히 조용하다』가 시작시인선 0521번으로 출간되었다. 여수니 시인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으며, 1993년 『예술세계』로 등단했다.

여수니 시인은 시집 『칼은 여전히 조용하다』를 통해 “궁극적 존재 전환의 꿈”을 노래하기도, “먹고 사는 일”의 비루함을 조소하기도 한다. “다시는 곧은 길 밖으로 나가지 않겠다 생생한 다짐”을 하는, 결연한 꿈의 조각을 벗 삼아 “꼭 필요한 노동은 일 인분의 밥이 아닌 일 인분의 희망”임을 역설한다. 오로지 물리적 세계의 실존만을 허겁지겁 좇다가도 차마 “시가 되지 않은 시”들을 떠올리며, 문득 시인은 걸음을 멈춘다.
이처럼 독자들은 여수니 시인의 시편들을 읽으며, “‘시인’이라는 자의식의 간절한 토로”를 마주하면서도 “고독과 소멸의 형상을 통해 만나는 존재의 본질”은 그만의 것이 아님을 발견할 것이다. 오랜 시간을 거쳐 여문 시인의 고유한 언어가 첫 시집 『칼은 여전히 조용하다』에서 형형히 빛나는 이유는 “각양의 존재자들을 삶의 역리로 묶어 주는 기율”이 시집 안에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저자

여수니

저자:여수니
강원춘천출생.
서울예술대학문예창작과졸업.
1993년『예술세계』로등단.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칼13
꿈14
먹고사는일16
2월,봄인가?18
빠드레빠드로네19
우울20
풍선21
내강아지하영이에게22
카페‘호롱불’24
등산25
편평태선26
중년28
외계인29
손30
동네한바퀴셀카32
비34

제2부

공37
이가을에38
조팝나무꽃핀봄날40
블랙홀41
사월42
장미43
화장터에서44
눈물46
가을48
외로움49
불면50
20201010@.co.kr52
비오는날54
나의시56
정육점에서57
병病과병甁의통로58

제3부

풍경61
집으로가는길은공사중62
자술서64
갈곳잃은사랑66
이별연습68
시가되지않은시69
가습기70
팔월72
전환73
변기74
섬76
파도77
노을78
단풍79
꿈틀꿈틀80
2월의목련81

제4부

줄콩85
벽화86
어느날87
뫼비우스의띠88
10월,서해에서90
휴식92
편지94
친구들의수다96
사랑니를앓으며98
12월31일의일기100
허수아비가있는풍경101
2월의마지막날풍경102
달의무릎아래104
남과여106
몸살앓기108

해설
유성호돌아갈수없는,돌아가야할시간109

출판사 서평

서정시는우리삶이이성에의해일사불란하게균질적으로진행되는것이아니라새로운상상적질서를구축해가는속성을띤다는것을알게해준다.그밑바닥에는잃어버린삶의위의威儀를회복해보려는시인의열망이흐르고있기때문이다.여수니시인은어둑한실존과새로운희망의역설逆說사이에서궁극적삶의형식을완성하고자하는언어의사제司祭로우뚝하다.

자신의시쓰기를통해자기확인의절실함외에도세계의근본이치를탐구하고해석해가는인지적충동의순간도아름답게보여준다.그점에서그의시는그만의은은한질감과예기銳氣그리고역동적서정을함께품고있다할것이다.그리고그는단순한도취적몽환이나회상을넘어내면과세계를굳건하게이어주는고유한서정시의기능을완결성있게구축해간다.이때시인의상상력은단순한회고취미나자연예찬이나이념지향으로흐르지않고,삶의가장근원적인가치들에대한탐색을오롯이수행해가게된다.그예술적결정結晶이바로‘시’로현상하면서‘시인’이라는자의식의간절한토로과정으로나타나고있는것이다.
-해설중에서

시인의말

색깔이숨어버린캔버스
말의색을찾아너무느리게걸었다
나와나사이를건너는
한올의사이를너무오래걸었다

캔버스아래서꿈틀대던색깔들
검은그림자를벗고
피가돌아제색깔로올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