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 (김민하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 (김민하 시집)

$11.00
Description
김민하 시인의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이 천년의시 0167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1년 『아동문예』 동시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하였고, 2012년 『심상』으로도 등단한 바 있다. 동시집으로는 『기침하는 꽃들』 『군침 도는 하루의 시간』 등이 있다.

해설을 쓴 이해인 수녀(시인)의 고백처럼, 시집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에는 “켜켜이 쌓인 배추 포기를 책으로 읽어 내는 예민한 시선에 감탄하”면서도 “우리 또한 생활 속의 시인이 되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를 세심히 살피며 호명하는 시인의 따뜻한 목소리가 귓가에 깊은 울림으로 맴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정직하게 꽃을 피우고, 또 자신의 때를 알아 겸허히 지는 잎들을 시인은 쉽사리 지나치지 않는다.
그는 “너를 마주한 이승의 모퉁이에서 이마 위 하늘엔 잔별 글씨 찬란하고 꽃잎 받아 든 내 손바닥은 오래 따스했다”고 말하며 삶을 상찬한다. 필요 이상의 것을 욕심내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는 가르침이 시인의 소박한 언어에 담겨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그 아무것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며, 자신만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시집이다.
저자

김민하

저자:김민하
2012년『심상』시등단.
2001년『아동문예』동시등단.
동시집『기침하는꽃들』『군침도는하루의시간』등이있음.
일러스트레이터.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봄13
유리창14
네잎클로버16
봄수채화18
빗방울하나20
밥솥21
촛불22
싱싱한경고24
책26
홍시의고백28
어떤꽃길30
설거지32

제2부

거리두기35
나무도마136
나무도마238
고구마맨발40
단선율의일상42
물방울의기억44
바느질인연법46
산밑골방에서48
산50
연탄을갈며52
그리고기다리는하루54

제3부

영춘화59
제비꽃60
벚꽃의자기소개서62
진달래64
파꽃66
장미67
등꽃아래서면68
안개꽃70
개망초72
유자열매의말74
동백꽃앞에서76

제4부

꽃나무스케치79
꽃80
기차82
새84
밤의설거지85
몽당연필86
길87
별사탕88
벽90
그림자92
배추김치읽기94
오늘96

제5부

스테인드글라스99
신神이써놓은시100
크리스마스카드101
눈102
새해104
편지106
탱자108
앞치마1110
앞치마2111
밑줄그으며112
때죽나무114

해설
방승호투명한사랑116

출판사 서평

추천사

오랜세월알고지내온김민하시인의첫시집탄생을기뻐하고축하하는마음이무등산의흰구름으로피어오릅니다.제목이『아무것도아닌것같은그아무것들』이라니평소에동시를즐겨써오던그녀만의철학이스며있는상징적제목입니다.
자연과사물에대한예민한통찰과애정을저자특유의언어로표현하는57편의시들은솔직하고아름답고따듯합니다.담백한깊이로독자의마음속에슬며시사랑을넣어줍니다.켜켜이쌓인배추포기를책으로읽어내는예민한시선에감탄하며우리또한생활속의시인이되고싶은갈망을갖게합니다.
―이해인(수녀,시인)

시인의말


모든빛을섞으면
하양에가까워진다.
우주의빛깔이모여하나된
텅빈백지의눈부신흰빛.
깊은천진함이어린하양은
시와닮았다.

문예지에발표한작품몇을빼면
대부분서랍속에오래묵혀둔시들이다.

서툰대로
첫시집을묶는다.
수수한안개꽃빛
정든마음을건넨다.

2024년겨울

책속에서

<유리창>

아무것이없는데
너는빛난다

흘러내리는빗물의
무수히빗금진생채기를보듬고
기척만남기고달아나는바람의
깨어질듯여린그리움을안고

한사코앞의앞만보며
씻은속화안히언제나빈안팎으로
그쯤있는너

꽃이핀다고
꽃핀날의짧은설렘을
이만큼내머리맡에
펼쳐두고

가지고갈것이없다는걸벌써아는듯
끝끝내아무것이없는너는
있는대로의모든것을
한품에하나로비춰주는사랑인가

아,야윈얼굴그토록눈부신

어떻게너에게닿을까
창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