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탈출기 (한명희 시집)

맨홀 탈출기 (한명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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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한명희 시인의 시집 『맨홀 탈출기』는 겉으로는 밝고 경쾌하지만, 그 이면에 슬픔의 그늘을 깊이 드리우고 있다. 시인은 일상의 환한 부분 뒤편에 숨겨진 삶의 그늘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에게 애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상실과 소외로 얼룩진 내면을 깊이 관찰하며, 우리가 외면했던 삶의 진실과 기록되지 않은 존재들의 고통을 시어를 통해 우리의 의식 속으로 끌어올린다. 『맨홀 탈출기』는 삶의 어두운 뒤안에서 희망의 빛을 길어 올리려는 시인의 언어적 탐색이자 치열한 시적 노동의 결과물이다.
이 시집의 시편들은 상실과 소외의 감정을 토대로 하지만, 결코 감상적인 비애에 빠지지 않는 독특한 미학을 펼쳐 보인다. 시인은 침잠한 상황 속에서도 탈출을 꿈꾸는 존재의 미학을 노래하며, “어둠을 뚫고 나아가는 미물의 의지”나 “버려진 공간의 회복 가능성”을 나약하고 소외된 인간 군상을 비추는 메타포로 사용한다. 이는 고단한 일상과 좌절 속에서도 자기 구원의 가능성을 믿는 시적 언어의 힘을 역설한다.
결론적으로 『맨홀 탈출기』는 미미하고 약하며 소외된 존재들의 삶을 꿰뚫어 보는 섬세한 언어 감각과 그들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포기하지 않는 윤리적 태도를 겸비한 시집이다. 시인은 고통을 미화하거나 상실을 과장하지 않고, 언어를 통해 삶의 그늘에 빛을 비춘다. 그리고 탈출이 단순히 희망을 좇는 행위가 아니라, 삶을 견디며 나아가는 또 다른 방식임을 역설한다. 이 시집은 독자에게 당신의 ‘맨홀’은 어디이며 그곳에서 어떤 언어가 자라고 있는지를 물으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용기를 보여준다.
저자

한명희

경남합천출생.
동의대학교문예창작학과졸업.
2023년『불교문예』등단.
제10회동서문학상수상.
창원문인협회.동서문학회회원.

목차

제1부

산길13
맨홀탈출기14
눈송이의거처16
온도의기록17
기억의반경18
빗방울벽화20
흔한뉴스22
소문의색깔23
환절기25
그림자놀이26
벽돌쌓기27
여행길28
갇힌말29
오후2시30
쉼표하나32

제2부

다시첫걸음35
혼자된다는것은36
들꽃무덤37
목련38
펜션에서39
비의언어41
피서법엿보기42
화환들이줄지어서있다43
낡은의자의자리44
잠을몰다45
전화번호46
동화의나라47
천장에별이뜨다48
지금은휴전중49
그자리50

제3부

상고대응원가53
툇마루단상54
시소게임56
시간을돌리며58
멀티워크60
지나친풍경62
저녁무렵63
울음의문장64
저편열차를타고65
작설차를올리며67
출구를찾아서68
푸른숨69
팬데믹71
산벚꽃은피고지고72

제4부

장밋빛시간75
빗금의내력76
독도의푸른눈77
우물이있던자리78
능소화밑줄79
비음산숨소리80
실종81
만추82
아침스케치83
담백한동거84
말복매미85
천둥소리86
석류의첫여름87
환생의그늘88
방리교89

해  설
황정산 삶의그늘에서피어나는희망의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