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욱은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2015년 계간 『시선』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니가 그리운 날』 『달팽이의 집』 『시력이 좋아지다』 『너 내가 시집 보내줄게』가 있고, 산문집 『60번 죽은 남자』, 자전 에세이 『시로 세상을 보는 시인 허상욱』, 시선집 『가벼운 방』이 있다. 2023년 구상솟대문학상과 2024년 흑구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대전점자도서관 시 문예창작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는 단풍 64 버터링 쿠키 66 두 번째 수족관 67 Pocket List 68 지하철 2호선 70 어떤 동창회 72 익숙한 터닝 포인트 74 야래향 76 그림자의 나이 77 반쪽 78 풀리지 않는 OX 퀴즈 80 Words and Sword 82 옳은 손이 오른손 84 좌광우도 86 목련 88
제4부 다시 쓰는 토끼와 거북이
낮달 90 Exotropia complex 92 눈 먼 볼링장 94 욱 96 착시 98 골든 리트리버 100 바라밀다 102 필똥 103 가수(嫁樹) 104 다시 쓰는 토끼와 거북이 106 톱 연주 108 세인트폴리아 110 명자나무 112 영찬이 타일 114 사리 115
허상욱 시인의 시집 『염소와 국어 시간』가 시작시인선 0550번으로 출간되었다. 그의 시는 강렬한 촉각적 경험을 바탕으로 ‘몸의 언어’를 구사하며, 육체적 이미지를 통해 존재의 근원을 탐색한다.“콘돔 같은 순대”, “아버지의 혈관 속 선지를 덜어 낸다” 같은 파격적인 표현들은 실패한 피임이나 오이디푸스적 갈등을 암시하며, 인간의 계보를 영혼의 영역이 아닌 철저히 물리적이고 생물학적인 ‘순대공장’처럼 유물론적으로 그려낸다. 이는 기존 관념을 전복하는 충격적인 시적 시도이다. 시인의 이러한 특징은 메를로-퐁티의 ‘몸-주체’ 개념과 ‘살의 언어(language of la chair)’와 깊이 연결된다. 퐁티에게 몸이 곧 주체이자 세계와 교감하는 감각적 매체이듯, 허상욱 시인 역시 ‘살의 언어’로 세계 안으로 침투하고 세계를 몸으로 들어오도록 만든다. 그는 육체적 경험을 통해 가장 원초적 수준에서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며, 몸을 세계와의 감각적 매개로 활용하여 통합적이고 독창적인 시학을 구축한다.
염소와 국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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