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와 국어 시간

염소와 국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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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 책은 〈비단 연못〉, 〈목련꽃 수제비〉, 〈첫사랑〉 등의 작품이 수록된 시집이다.
저자

허상욱

저자:허상욱
경기도안성에서태어났다.2015년계간『시선』을통해등단했다.시집으로『니가그리운날』『달팽이의집』『시력이좋아지다』『너내가시집보내줄게』가있고,산문집『60번죽은남자』,자전에세이『시로세상을보는시인허상욱』,시선집『가벼운방』이있다.2023년구상솟대문학상과2024년흑구문학상을수상했고,현재대전점자도서관시문예창작강사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호루라기칼국수

비단연못12
목련꽃수제비14
첫사랑16
호루라기칼국수17
일침요법(一鍼療法)18
A의간격20
분수22
순대공장24
어부바26
50대28
한사람을위한버스킹30
얼음연못32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33
뻔뻔한날씨35
탱자나무아래서37

제2부염소와국어시간

치토스치토스40
염소와국어시간41
똥밭에앉아서42
모과나무44
샤인머스켓46
엠보48
스킨다비스50
쓸개없는여자51
시루논증후군52
풍선인형54
가분수의방55
계단들56
소나무아래서58
장태산메타세쿼이아59
카오스의1.5룸60

제3부두번째수족관

지는단풍64
버터링쿠키66
두번째수족관67
PocketList68
지하철2호선70
어떤동창회72
익숙한터닝포인트74
야래향76
그림자의나이77
반쪽78
풀리지않는OX퀴즈80
WordsandSword82
옳은손이오른손84
좌광우도86
목련88

제4부다시쓰는토끼와거북이

낮달90
Exotropiacomplex92
눈먼볼링장94
욱96
착시98
골든리트리버100
바라밀다102
필똥103
가수(嫁樹)104
다시쓰는토끼와거북이106
톱연주108
세인트폴리아110
명자나무112
영찬이타일114
사리115

해??설
오민석?몸이된언어의힘

출판사 서평

추천사

허상욱시인은무엇보다도시가몸의언어임을잘알고있다.그는세계를굴절혹은왜곡할뿐만아니라그자체세계의본질에끝내가닿을수없는언어의운명을잘알고있다.시인의비극은그런언어로닿을수없는세계의중심을건드리려고하는데에있다.허상욱이볼때예견된실패에도불구하고그런시도가유의미한것은오로지몸의언어,살의언어를구사할때뿐이다.몸의언어는언어를시니피앙의형식에만가두지않고비언어적인non-linguistic혹은전언어적인pre-linguistic감각기관으로보충-대치한다.허상욱은언어의비언어성혹은전언어성에집중함으로써언어에존재론적알리바이를부여한다.
-오민석(시인,문학평론가,교수,단국대명예교수)

시인의말

여태엉덩이로시를쓰는줄알았다.그러다문득
내발이두개나된다는걸알았다.그래서
열심히쑤석거리고다녔다.발가락이생채기날때가많았다.
가시밭이었고자갈밭이었던거다.무엇보다
나는눈이보이지않았던거다.
그래도아픈발가락을감추지않고
세상으로내보이기로했다.

대전갈마동에서허상욱

책속에서

염소에게풀을뜯겼다
뿔로물음표,느낌표를그리며
꼭꼭씹어삼키는

제비꽃달개비꽃물음표를삭제하느라
입속에터지는따옴표가되었다
염소를끌어다매는건학교가는것보다우선하는거라서

내가아는건되새김질하는염소밖에없다
집에가는길에염소를끌어오는건
풀들이먹을걸알아챈증거이므로

매애애매애애염소가걸어가는길마다
수십수백개의마침표가남는다
똑똑한국어책이된다
---「염소와국어시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