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으로 흩어지는 소리는 배고프다 (최종녀 시집)

공중으로 흩어지는 소리는 배고프다 (최종녀 시집)

$11.21
Description
최종녀 시인의 첫 시집 『공중으로 흩어지는 소리는 배고프다』가 시작시인선 0560번으로 출간되었다. 최종녀 시인은 2024년 『시현실』로 등단하였다.
최종녀 시인은 기억과 사랑을 중심으로 미학적으로 재구성된 내적 시간을 탐구한다. 그의 시에 구현된 기억은 단순한 경험적 시간이 아닌, 시인의 상상적 행위를 거쳐 화석처럼 고정된 사랑의 표지로 나타난다. 이 사랑은 몸의 기억에서 비롯되지만, 그 이면에는 고통과 상처의 시간도 함께 드러난다. 시인은 실존의 불가피한 고통을 받아들이며, 격정적인 맞섬보다는 섬세한 증언을 통해 역설적인 상황을 견뎌간다. 이렇게 최종녀의 시학은 기억 속 충만함과 부재의 감각 사이에서 천천히 완성된다.
또한, 그의 시는 삶과 죽음, 소멸과 생성이라는 대립적 사건들을 통해 역설적인 존재 양식을 제시한다. 경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시선은 근대적 이원론에 저항하며, 비극적 삶 속에 신생의 여지를 남긴다. 이러한 작업 속에서 시는 어떤 ‘유적’ 이미지를 환기시키며 시간의 흔적을 은폐와 재구성으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시인의 감각과 사유가 지닌 깊은 열정과 역량을 감동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아울러 최종녀 시는 종교적 상상력과도 만나며, 인간이 절대적 의미를 인지할 수 없다는 데리다의 사상을 떠올리게 한다. 객관적 실재 대신 소멸의 흔적을 통해 삶의 한계와 모순을 상상적으로 견디고 치유하는 묵시록적 비전을 보여준다. 이러한 자각은 시인이 현실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탈영토화’ 역량을 갖추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최종녀 시는 삶의 근원을 탐색하며 신성에 이르는 탈영토화의 서정을 신비롭고 현재진행형의 사건과 징후로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의 시는 기억과 사랑을 매개로 한 시간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 그리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새로운 시적 공간을 보여준다.
저자

최종녀

경기도수원에서태어나
2024년『시현실』로등단했다.
현재미국뉴욕에거주하며시를쓰고있다.

목차

제1부길위에서

캐리어13
진달래일식14
갈라지는바다16
적멸보궁가는길18
간이역에서20
비포장도로22
방황23
비오는날24
사라진길26
아잔28
틈의저편30
먼지의잠32
모래꽃34


제2부몸의불안

관계37
물고기가되었지38
고등어나무40
압축팩42
궁금하다44
아무도모르는46
리트머스48
두려움49
불면50
손거울,깨지다51
싸움52
구토54
붉은칼56
눈동자로남은얼굴58
얼룩59
하루를구기다60


제3부고요속으로

고요속으로165
고요속으로266
침묵68
눈69
고드름70
아기업은아이72
잠시당신의불을꺼두세요74
마차푸차레여인들76
우린다는건78
나무자세80
반달자세81
고양이자세82
사바아사나(Savasana)83
샨티샨티84


제4부웃음과가면

범퍼카89
책상과진눈깨비90
조각그림맞추기92
땅따먹기94
노란방10196
적당히바삭하게98
포장에비뉴100
모자바꿔쓰기102
환승공항104
불꽃놀이105
레몬향과실마리107
탈춤108
플라멩코110
살풀이춤112
스매시킹덤114
어떤사랑116
싱글의아침118
12월의파티120
땅끝122
하늘끝124


해  설
유성호 :삶의근원을궁구하면서신성으로나아가는탈영토화의서정